[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또 터진 ‘운전기사 갑질’
[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또 터진 ‘운전기사 갑질’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21.11.1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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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사장, 유흥업소 드나들며 수행기사 기다리게 해” 주장 보도
안다르, LG전자 이어 운전기사발 폭로 잇달아
전문가 “뻔한 위기 요소…그룹사들 사전 교육 하기도”, “직무에 대한 인식 혼재…‘셀프 미러링’도 업무”
자료사진. 현대백화점
자료사진. 현대백화점

매주 주목할 하나의 이슈를 선정, 전문가 코멘트를 통해 대응전략 및 위기관리 관점에서 시사점을 짚어봅니다.

이슈 선정 이유

익숙한 이슈와 논란, 그로 인한 위기 상황과 관리 노력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그 중 대표적인 사례가 ‘갑질’인데, 최근엔 대기업 임원을 수행하는 운전기사에 대한 갑질 논란이 잇따라 불거지고 있다. 개인 대 개인, 그리고 밀폐된 공간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특성 탓에 대응이 어렵기도 하지만, 조금만 유의하면 불미스러운 사태를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재발방지를 위한 포인트를 찾아야 한다.

사건 요약

기업 임원을 둘러싼 이른바 ‘운전기사 갑질 논란’이 또다시 불거졌다. YTN은 지난 10일 “현대백화점 사장이 집합 금지 기간에 자신을 불법 유흥업소에 수시로 데려가라며 수행기사들을 괴롭힌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A사장은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진 상황에서도 단속을 피해 몰래 영업을 해오던 무허가 유흥주점에 회사 차를 이용해 수시로 드나들었다. 그런데 A사장의 술자리가 끝날 때까지 수행 기사들은 밖에서 기다려야 했다.

이 과정에서 초과근무도 발생했는데 4일 만에 34시간 넘는 추가 노동을 한 적도 있다고. 하지만 파견업체와 맺은 포괄임금제 계약 때문에 초과근무가 길어져도 주당 15시간, 월평균 66시간의 연장근로와 수당 80여만원만 인정됐다고 YTN은 전했다.

해당 보도에는 A사장에 대한 전직 수행 기사들의 폭로 발언도 포함됐다. B씨는 “본인의 유흥을 왜 나한테까지 전가하는지”라고 말했으며 C씨는 “코로나 때는 안 하겠거니 했는데 여지없이 다니는데 징글징글하다”고 했다.

앞서 YTN은 지난 3일 LG전자 임원이 집합금지 기간에 불법 유흥업소를 드나들고 수행기사를 장시간 대기시켰다고 보도한 바 있다. 비슷한 내용의 의혹이 1주일 새 연달아 제기된 셈. 지난10월에는 레깅스 업체 안다르의 임원 갑질 논란이 이슈화됐다.

현재 상황

YTN은 “취재가 시작되자 A씨는 방역 수칙 위반을 시인했다”고 전했다. A사장은 현대백화점 명의로 낸 입장문을 통해 불법 유흥업소를 드나든 것은 이유를 불문하고 본인의 불찰이라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아울러 임원 수행기사들에게 급여를 적게 지급해온 점을 사실상 인정하고 기사들이 불이익을 겪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했다. 다만, A사장은 해당 업소의 불법 영업사실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주목할 키워드

소양교육, 원점관리, 기업문화, 셀프미러링

전문가

송동현 밍글스푼 대표, 김찬석 청주대 미디어콘텐츠학부 교수

코멘트

송동현 대표: 갑질은 항상 있었다. 과거엔 운전기사들이 (회사 밖에) 하소연하거나 이야기할 수 있는 창구가 레거시 미디어 밖에 없었고, 이들이 보기엔 (기사)‘깜’이 안되는 시대였다. 그런데 지금은 개인 미디어를 통해 본인이 마음만 먹으면 이슈화가 가능하니까 참지 않는 것이다. 시대가 변해도 갑질은 계속 진행되지만 공개되는 건수가 많아지니 더욱 늘어나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이다. 

레거시 미디어도 달라졌다. 위기관리시 위해도는 시대에 따라 바뀌는데, 과거에는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심각성에 의해 화재나 사망사건 등을 위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저널리즘이 상업적으로 흘러가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거나 클릭률을 높일 수 있는 ‘갑질’같은 비정상적 행위가 새로운 뉴스감이 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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