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여성→젖소’ 서울우유 광고
[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여성→젖소’ 서울우유 광고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21.12.1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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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대상화·불법촬영 등 시대에 뒤떨어진 성인지 감수성 지적
공개 9일 만에 비공개 전환…사측 사과에도 과거 이슈까지 회자
전문가들 “언론대응 부적절…마무리 잘 해야 훗날 재소환 막을 것”, “달라진 콘텐츠 제작 환경서 더 많아질 문제”
자연 친화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을 통해 유기농 우유를 어필하고자 했던 서울우유 광고의 장면. 여성을 젖소로 표현했다는 지적을 받아 현재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자연 친화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을 통해 유기농 우유를 어필하고자 했던 서울우유 광고의 장면. 여성을 젖소로 표현했다는 지적을 받아 현재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매주 주목할 하나의 이슈를 선정, 전문가 코멘트를 통해 위기관리 관점에서 시사점을 짚어봅니다.

이슈 선정 이유

사회적 민감도가 높아지며 콘텐츠에 담긴 메시지, 표현 하나하나에 많은 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많은 사람을 거치며, 엄격한 기준을 갖고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함에도 결과물을 마주한 대중의 눈에는 문제점이 보이기도 한다. 무엇보다 시대가 변화하며 과거의 것을 답습했다가는 여론의 뭇매를 맞기 십상이다. 달라진 시대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되면, 자칫 과거의 잘못까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와 기업 위기로 비화될 수도 있다.

사건 요약

서울우유가 지난달 29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베일에 감춰져 있던 그들은 정체는..? 서울우유 유기농 우유’라는 영상을 게시했다. 목초지 위에서 요가를 하고 나무에 맺힌 이슬을 마시며 청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는 내용이다. 이내 영상 속 사람들이 젖소로 바뀌며, 건강하게 자란 소에서 얻은 유기농 우유라는 점을 어필한다. 

하지만 여성을 젖소에 비유한 것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여기에 촬영 모습이 불법촬영을 연상시킨다며 순식간에 여성혐오 논란으로 비화했다. 

현재 상황

8일 언론의 첫 보도 이후 서울우유 측은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영상 속에 남성도 있기에 (젖소 변환 장면으로) 여성을 비하할 의도가 없었다”는 회사의 입장도 보도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일을 계기로 지난 2003년 ‘먹어도 되고 몸에 발라도 되는 요구르트’를 홍보한다며 벌인 누드 퍼포먼스까지 다시 회자되고 있다. 불미스러운 두 사안이 더해져 기업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게다가 언론을 통한 사측의 해명이 더 불씨를 키우며 현재는 불매운동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주목할 키워드

성인지 감수성, 광고, 콘텐츠 검수, 재발 방지, 불매 운동

전문가

송동현 밍글스푼 대표, 이희복 상지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

코멘트

송동현 대표: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우리나라에서는 뒤늦은 대응을 의미하지만 본래 중국 속담은 제대로 고쳐야 한다는 뜻이다. 위기관리란 위기 발생시 데미지를 최소화시키고 다시는 발생하지 않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지 발생 자체를 완벽하게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이번 사안과 함께 언급되고 있는 ‘누드 퍼포먼스’가 일어난 지 20년이 가까운 시점에 비슷한 일이 발생한 것을 보면, 시대 흐름에 따른 위기관리 시스템 진화가 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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