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에서 15개까지…일반기업이 ‘캐릭터 군단’ 키우는 이유
5개에서 15개까지…일반기업이 ‘캐릭터 군단’ 키우는 이유
  • 정수환 기자 (meerkat@the-pr.co.kr)
  • 승인 2021.12.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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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캐릭터 생성 통해 브랜드·제품별 세분화된 아이덴티티 표현
비즈니스가 된 캐릭터 산업…상품군 늘리기 위한 시도 이어져
배달의민족의 배달이 친구들. 출처: 배달의민족
배달의민족의 배달이 친구들. 출처: 배달의민족

[더피알=정수환 기자] 잘 만든 캐릭터 하나가 10개 제품, 10명 모델 안 부러운 시절이 있었다. 마케팅PR 과정에서 지금도 유효한 문법이긴 하나 요즘에는 과장을 조금 보태 살짝 변형시켜도 좋을 듯하다.

‘잘 만든 캐릭터 10개가 20개 제품, 20개 서비스 안 부럽다’고. 브랜드들이 하나의 캐릭터가 아닌, 다수의 캐릭터를 내세워 다양한 효과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다. 떡볶이를 가장 좋아하는 ‘독고배달이’, 라면 면발 머리카락을 가진 ‘메이배달이’, 베트남 배민에서 출격한 쌀국수를 좋아하는 ‘냥이배달이’, 친환경 생분해 봉지라는 설정의 쌍둥이 ‘봉다리배달이들’, 온열 밥통 속 밥 한 공기를 친절하게 건네는 ‘팝프트펑크배달이’ 등 온갖 배달이가 등장했다. 이는 배민이 최근 팝업스토어까지 개최하며 알린 ‘배달이친구들’에 속하는 15명의 캐릭터 중 일부다.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홍보실의 정영석 매니저는 “마스코트도 생명체라 혼자 놀 때도 있지만 같이 있으면 더 힘을 얻어 신나게 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서로 간에 도우면서 같이 성장하면 좋을 것 같고, 만일 사랑받지 못하는 친구가 생기면 사랑받는 마스코트에 묻어갈 수도 있어서 좋을 것 같다”고 캐릭터 군단을 내세운 이유를 전했다.

이어 “배민은 배달앱으로 가장 유명하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서비스들이 함께 유기적으로 연결돼있다. 때에 따라 서비스를 소개하기 위해, 때로는 새로운 마스코트가 필요해 다양한 친구들이 생기게 됐다”고 덧붙였다.

각각의 서비스나 제품에 대응해 다양한 캐릭터를 생성하는 방식은 배민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에서도 시도하고 있다.

일례로 CJ 햇반은 ‘쌀알이 패밀리’를 통해 각 제품군에 알맞은 캐릭터를 만들었다. 백미를 상징하는 ‘쌀알이’부터 현미의 ‘브라우니’, 흑미의 ‘까미’, 검은콩의 ‘킹콩’, 기장과 조를 각각 의미하는 ‘기기’와 ‘조조’, 보리 캐릭터의 ‘뽀리’, 병아리콩에 착안한 ‘삐삐’ 등이다.

hy(옛 한국야쿠르트) 역시 마찬가지다. hy에서 선보인 가상 세계관의 아이돌 ‘하이파이브(HYFIVE)’ 멤버는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이 변신한 ‘위르’, 쿠퍼스가 변신한 ‘쿠퍼’, 하루야채가 변신한 ‘야츄’, 야쿠르트가 변신한 ‘쿠르’ 등 모두 자사 제품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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