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의 인적 네트워크 이슈·위기관리에 도움 기대
조직 내부 상대적 박탈감 일으키기도, 해외에서는 드문 현상
① ESG 드라이브
② 다시 내부소통
③ 위드코로나 양면
④ 기승전MZ
⑤ 메타버스 열풍
⑥ OTT 각축전
⑦ 언론계 엑시트
기자들이 언론사를 떠나 기업 홍보실로 ‘엑시트’(exit)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기자들이 PR인으로 전직하는 사례는 꾸준히 있어왔지만, 올해는 특히 이직 러시(rush)로 불릴 만큼 매체와 연차를 가리지 않고 전업 바람이 전방위로 불었다. 각 언론사에서 핵심 인력으로 분류되는 기자들까지 이 이직 대열에 합류해 주목을 끌었다. 특히 순혈주의로 유명했던 일부 대기업조차 올해는 여러 계열사에서 홍보실에 기자 출신들을 영입했다.
▷관련기사 : 기자들의 홍보실 ‘이직 러시’, 어떻게 봐야 할까
기업에서 기자들을 홍보실(커뮤니케이션팀)로 불러들이는 건 ‘프로텍션’(protection)에 방점을 둔 측면이 높다. 기자 출신들의 인적 네트워크가 이슈·위기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란 계산이다. 실제 이번에 기자들을 영입한 기업들 가운데는 상장을 앞두고 있거나 정부 기관과 산업적으로 풀어야 하는 과제들이 있는 곳들이 눈에 띈다. 업계를 잘 아는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언론 대응에 유용하지 않을까 생각해 (기자들을) 영입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제는 대관에 대한 니즈가 강해졌다”며 “대관 플러스 네트워크 활용과 위기나 이슈관리, 전략적 측면에서 기자들의 역할을 기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대관의 경우 정부기관에 출입하고 경험 많은 고연차 기자들을 기용한다면, 저연차 기자들은 주로 언론홍보에 투입된다. 어떤 아이템이 기사화되겠다는 감각이나, 동기나 선후배로 엮인 기자 인맥 활용이 업무 수행에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홍보실 내부에서는 윗선이 영입되는 것과 비교적 저연차 기자가 오는 것에 대한 온도차도 읽힌다. 윗선의 영입으로 승진에서 밀리는 일이 발생하면서 박탈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한창 업무적 발전을 꾀하는 허리급 이하 직원들은 서로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모습도 있다. 최근 주니어급 기자를 영입한 한 홍보실 관계자는 “동료로서 업무를 도와주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면도 있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경쟁 상대로 온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서로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기사의 전문은 유료회원에게만 제공됩니다. 매거진 정기구독자의 경우 회원가입 후 로그인 하시면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