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유괴단·스튜디오좋 인수한 카카오엔터, 몸값 수백억 지불?
돌고래유괴단·스튜디오좋 인수한 카카오엔터, 몸값 수백억 지불?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21.12.2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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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 지분 100% 인수 공식화, ‘커머셜 콘텐츠 IP’ 사업 확장 계획
수개월 전부터 ‘인수설’ 나돌아…업계 “요즘 광고판 흐름 보여줘”
카카오엔터가 100% 지분을 인수한 돌고래유괴단과 스튜디오좋.
카카오엔터가 100% 지분을 인수한 돌고래유괴단과 스튜디오좋.

[더피알=강미혜 기자] 독특한 스토리텔링 문법으로 광고업계에서 주목 받은 돌고래유괴단과 스튜디오좋이 대기업 계열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 품으로 나란히 들어갔다. 수개월간 꾸준히 제기돼온 인수설에도 침묵을 유지하다 ‘커머셜 콘텐츠 IP(지적재산)’ 사업 확장을 목표로 내걸고 이를 공식화했다. 카카오엔터가 두 회사의 지분을 100% 인수하는 형태로, 돌고래유괴단과 스튜디오좋 운영은 종전대료 현 대표 체제로 간다. 정확한 인수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각각 최소 100억원대에서 수백원대 규모로 거래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콘텐츠 스튜디오 돌고래유괴단과 스튜디오좋의 지분 100%를 최근 인수했다고 21일 밝혔다. 카카오엔터 측은 이번 인수를 통해 스토리텔링 커머셜 콘텐츠IP까지 영역을 확장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새롭게 확보한 크리에이티브 역량을 바탕으로 카카오엔터의 차별화된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돌고래유괴단은 2007년 설립된 영화·광고 스튜디오로, 디지털 문법에 맞는 재기발랄한 아이디어와 그들만의 독특한 감성을 담은 크리에이티브한 영상으로 두각을 드러냈다. 대표 신우석 감독을 중심으로 유쾌한 스토리텔링이 더해진 커머셜 콘텐츠를 선보이며, ‘일부러 찾아보는 광고’로 입소문이 날 정도로 독보적 입지를 굳혀왔다. 캐논 안정환의 파워무비, SSG.COM 압도적 쓱케일, 그랑사가 연극의 왕, 브롤스타즈 ‘이병헌의 솔플보다 트리플’ 등이 대표작이며, 최근에는 OTT시리즈와 영화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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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획 출신의 남우리·송재원 공동대표가 이끄는 스튜디오좋은 2016년 설립한 회사다. 젊은 소비자가 많은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브랜드 세계관과 스토리텔링을 구축했다. 특히 Z세대 취향을 저격하는 이색적인 세계관을 기획하며 브랜드 커머셜 분야에서 존재감을 나타냈다. 빙그레 브랜드들의 세계관을 구축한 ‘빙그레우스’ 캠페인을 비롯, 홈플러스 ‘소비패턴’, 조미료 미원을 재해석한 ‘미원의 서사’ 등으로 신선한 문법을 시장에서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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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 측은 돌고래유괴단과 스튜디오좋 특유의 아이디어와 기획력을 흡수함으로써 자사 크리에이티브 역량이 한층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엔터테인먼트’로 대변되는 기존 콘텐츠 영역에서 커머셜 콘텐츠IP까지 영역을 확장하는 데 크게 힘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광고계에서 두각을 드러낸 두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 광고업계 진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업계는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스튜디오형 광고회사의 결합을 디지털·온라인 중심으로 시장이 변화하는 흐름에서 해석한다. 전통적인 광고가 아닌 콘텐츠를 무기로 새로운 크리에이티브와 스토리텔링이 요구되는 ‘요즘 광고판’에서 요구되는 시너지라는 것. 익명을 요한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엔터의 이번 인수는) 시장에서 이런(독특한 스토리텔링 및 세계관) 형식의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에 대한 선호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때문에 콘텐츠IP 비즈니스를 확대하려는 카카오엔터 측에서 두 회사에 ‘통큰 인수가’를 제시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인수를 공식화한 건 오늘이지만 사실 업계에선 한 달여 전부터 사실상 인수 작업이 끝났다는 얘기가 돌았다”며 “돌고래유괴단의 인수가는 수백억원대로 알려졌고, 스튜디오좋은 그보다 적더라도 최소 100억원대는 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많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엔터 커뮤니케이션팀 관계자는 “두 회사가 광고를 만들고 있긴 하지만, (그 외에) 독립영화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튜디오다. 그런 역량과 가능성을 보고 인수를 결정한 것”이라면서 “정확한 인수가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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