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에서도 새로운 역사가 나오기를
PR에서도 새로운 역사가 나오기를
  • 최영택 (texani@naver.com)
  • 승인 2022.01.03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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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택의 PR 3.0]
AC 3년차, 뉴노멀 소통의 일상화…달라진 미디어 환경 속 유연한 대응 필요
일선에선 최고위기관리책임자 생기기도, 리스크관리 속 선제적 변화 요구

[더피알=최영택] 올해는 임인(壬寅)년, 검은 호랑이의 해다. 검은 호랑이띠는 리더십과 독립성이 강하며 열정적이고 큰 야망을 이룰 수 있는 성향이지만, 배려심을 키우고 개인주의적인 성격을 고쳐 단점을 보완해야 한단다. 제21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지는 해라 리더십이란 단어에 유난히 눈길이 머문다. 팬데믹의 난관과 디지털 전환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잘 헤쳐갈 수 있도록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하려는 지혜롭고 유연한 지도자를 기대해 본다.

코로나 정국이 3년째 접어들며 어느덧 비대면 소통, 재택근무가 생활화됐다.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도 익숙해졌지만 신종 변이바이러스 출몰에 따른 ‘강제적 단절’은 사람 사는 세상에서 짙은 아쉬움을 남긴다.

얼마 전 만난 한 대학교 2학년 학생은 “교수님들, 선배들 얼굴 몇 번 못 보고 2년이 그냥 지나갔다”며 한탄했다. 신입 직장인들도 재택으로 몸은 편해도 장기간 이어진 ‘홀로 근무’가 어렵고 외로워 가급적 사무실에 출근하려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재택(온라인 콘택트)과 출근(오프라인 콘택트)이 유연하게 결합하는 하이브리드형 스타일이 2022년엔 대세가 될 것이라고 어렵지 않게 예상해볼 수 있다.

더피알은 지난해 말 기획에서 ‘2021 키워드’로 ESG, 내부소통, 위드코로나, MZ세대, 메타버스, OTT, 언론계 엑시트 등을 꼽은 바 있다. 팬데믹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든 올해도 기업들은 지속가능을 위한 ESG 경영, MZ세대를 이해하는 내부 커뮤니케이션, 달라진 미디어 환경에 맞는 유연한 대응 등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이 모든 게 어떻게 보면 리스크 관리를 통한 선제적 위기관리 영역이다.

지난해 인사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최초로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 Chief Risk management Officer)를 사장급으로 선임했다. 또 한국PR협회는 온라인 이슈관리 전문 컨설팅사에게 2021 PR기업상을 주기도 했다. 위기관리의 중요성을 알고 특화된 전문분야로 인정한 사례들이라 하겠다.

언론사 영향력이 감소했다지만 일선 기업PR 현장에선 여전히 이슈·위기관리 차원의 언론대응에 크게 신경쓸 수밖에 없다. 일각에선 전통적 개념의 ‘홍보실’이 수행하던 PR의 기능 중 이제 남아 있는 건 위기관리밖에 없다는 얘기도 들린다. 기자 출신들이 너도나도 기업PR 분야로 흡수되는 것도 이런 현상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몇 년 새 모든 게 팬데믹 이슈로 점철됐지만 그럼에도 세상은 변화하며 나아가고 있다. 대다수 조직이 코로나로 의기소침한 와중에도 혁신전략을 세워 반전에 성공하고 선전한 기업과 개인들의 사례가 전해진다. 한때 각종 미디어를 누비는 스타강사였으나 논문표절 논란 이후 어려움을 겪다가 재기에 성공, 이제는 꿈과 연애, 경제문제 등을 얘기하며 145만 구독자를 확보한 유튜버, 증권과 금융을 위주로 유튜브와 팟캐스트를 동시 운영하며 경제종합방송을 표방함으로써 수천억 가치를 인정받은 채널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는 PR인 가운데 자기 전문성으로 새로운 기회를 찾는 성공모델이 나오고, PR회사 중에서도 영역의 경계를 허물고 변신에 성공한 혁신 컴퍼니가 등장하길 바란다. 이들에게 온라인 서점에서 출발해 이커머스 생태계를 제패하고 이제는 우주탐사로 시선을 돌리고 있는 아마존의 내부 모토를 소개해 본다. “열심히 일하세요. 즐거운 시간을 보내세요. 그리고 역사를 만드세요(Work hard, Have fun and Make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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