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해외 마케팅, ‘제 2의 이날치’ 누가될까
한국관광공사 해외 마케팅, ‘제 2의 이날치’ 누가될까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22.01.1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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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회복 시기 예산 증액…한류스타 섭외 계획
영상 제작비 전년 대비 100억원 증가
한국관광공사의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Feel the rhythm of Korea) 광고영상의 한 장면.

[더피알=안선혜 기자] 이날치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가 협연한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Feel the rhythm of Korea) 캠페인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한국광광공사가 올해 해외광고 마케팅에는 한류스타를 전면에 내세워 커뮤니케이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광고비를 과다 집행했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매체비 집행에 제약이 생긴 만큼 스타 모델의 파급력을 콘텐츠 확산에 활용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한국관광공사가 2022년 한국관광 해외광고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발주한 용역 제안서에 따르면 올해 총예산은 212억원으로, 이 중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와 같은 캠페인 영상 제작비에만 128억원이 배정됐다. 지난해 26억원이던 예산과 비교하면 100억원 이상이 증액된 것이다.

광고 집행을 위해 배정된 총 매체비는 지난해보다 27억원 가량이 줄어든 65억원이다. 이중 영상 콘텐츠 확산을 위해 할당된 매체비만 62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2억원 가량 줄어든 수준이나 매체 집행 예산 상당량이 영상 콘텐츠 확산에 집중된 걸 볼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발주한 2022년 한국관광 해외광고 마케팅 용역 중 예산 내역.
한국관광공사가 발주한 2022년 한국관광 해외광고 마케팅 용역 중 예산 내역.

한국관광공사가 올해 해외광고 마케팅을 위한 예산에서 영상 제작비 비중을 크게 높인 건 전작의 히트를 감안했을 때 콘텐츠 파급력에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지난 국감 때 지적사항을 반영하면서도 명확하게 콘텐츠에 힘을 주겠다는 포석이다.

다만, 증액된 예산이 온전히 콘텐츠 퀄리티를 높이는 데 사용될지, 혹은 스타 모델 섭외에 상당 비용이 들어갈 지는 미지수다.

한국관광공사 브랜드마케팅팀의 함창호 차장은 “코로나를 회복하는 시기에 파급력 있는 캠페인을 진행하면 외래객 유치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제작비를 투입하게 됐다”며 “올해는 콘텐츠 퀄리티를 높이고 한류스타와 좀 더 밀접하게 협력해 캠페인을 진행하려다 보니 관련 비용도 제작비에 포함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2020년과 2021년에도 각각 걸그룹 있지(ITZY)와 브레이브걸스를 홍보대사로 기용해 아시아 지역 대상 글로벌 영상을 만든 바 있다. 올해는 좀 더 글로벌 영향력이 큰 스타를 기용해 콘텐츠 확산에 공을 들인다는 계획이다.

모델의 스타성과 계약 기간, 조건에 따라 모델료는 천차만별로 달라지지만, 증액된 제작비의 상당 부분이 광고 모델료로 배정될 가능성도 높다. 자칫 지난 국감 때 지적된 과다한 매체 집행비가 모델료로 치환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한국관광공사는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 캠페인 흥행이 광고비만 100억원 이상을 쓴 결과가 아니냐는 질타를 받았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범 내려 온다’를 비롯해 ‘머드맥스’ 등 14편의 캠페인 영상 제작비로 22억6400만원이 소요된 반면, 광고비는 2년 간 101억4000만원이 들었다. 당시 세금으로 성과를 부풀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다만 광고업계에선 해당 비용이 과다한 것인지 여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광고계 한 관계자는 “디지털에서만 한 해 50억원 가량을 썼다면 많은 편인 것 같다”고 한 반면, 다른 관계자는 “공공기관과 사기업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요즘 플랫폼·스타트업 등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하는 곳들의 경우 유튜브 등 디지털 매체에 월 10억원에 육박하는 광고비를 집행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해외를 타깃으로 하는 경우 광고 비용은 더 커진다는 전언이다.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 캠페인을 비롯한 한국관광공사의 해외광고 마케팅 캠페인은 HS애드가 3년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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