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로 소통하는 대선이 되기를
PR로 소통하는 대선이 되기를
  • 김주호 (thepr@the-pr.co.kr)
  • 승인 2022.02.04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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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주호 한국PR협회 회장
성공적 PR캠페인 위한 원칙은 진실, 신속성, 메시지 일관성
정책 메시지가 진정한 공약으로 지속가능하다고 받아들여져야
이번 대통령선거가 지속가능한 정책 아젠다를 갖고 미래의 대한민국을 약속하는, 진정한 의미의 PR경쟁의 장(場)이 되기를 바란다. 사진은 지난달 광주시 선거관리위원회가 펼친 공정 선거 캠페인. 뉴시스
이번 대통령선거가 미래의 대한민국을 약속하는, 진정한 의미의 PR경쟁의 장(場)이 되기를 바란다. 사진은 지난달 광주시 선거관리위원회가 펼친 공정 선거 캠페인. 뉴시스

[더피알=김주호] 오랫동안 PR 활동을 하다 보니 가끔 정치권에서 함께 일해보자는 제안을 받기도 했지만 직접적으로 정치권에 몸담은 적은 없다. PR회사에서 사장을 맡고 있는 지금도 정책PR 의뢰는 받아들이지만 정치PR은 사양한다. 정치PR은 진실이나 소신과 배치되는 상황에서도 진영논리에 맞출 수 밖에 없는 측면이 있기에 PR전문가로서 운신의 폭이 적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대통령 선거는 후보자의 정책과 경력 등이 중요하지만 PR의 측면에서 보면 개인 이미지(PI) 설정, 슬로건을 포함한 광고, 홍보물, 방송연설 및 토론, 유세 등이 핵심요소다. 각 후보들은 쌍방향 소통을 통해 유권자를 설특해 공감을 얻어내야 하는데 여기에 PR의 역할이 존재한다.

성공적인 PR캠페인을 위해서는 몇 가지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첫째, 진실의 원칙이다. PR에서 진실이 결여된다면 그것은 ‘선전’(propaganda)이 된다. 선전은 오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거짓을 활용해서라도 상대방을 설득시키는 것이다.

통신이나 언론이 발달하지 않은 시기엔 정부나 기업들은 오직 소수의 이익만을 위해 일방적 메시지를 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모바일의 발달과 온라인 미디어의 폭발적 증가로 소비자나 유권자가 정보의 진위여부를 즉각 찾아보고, 판단할 수 있는 시대다. 따라서 대통령 후보가 뉴스의 헤드라인을 의식해 거짓뉴스를 만들고 사실을 과장하거나 거친 표현을 하는 것은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

둘째, 신속성이다. 과거엔 방송사의 밤 9시 뉴스나 조간신문의 보도가 여론의 흐름을 주도했고 미디어 자체도 많지 않아 어느 정도 대응시간이 주어질 수 있었다. 그러나 실시간 정보 유통의 시대가 되면서 개인도 온라인을 통해 영향력을 미칠 수 있고, 실시간 뉴스도 수시로 볼 수 있게 됐다.

따라서 가족문제나 정책적 과오, 실언 등의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즉각적 대응이나 사과, 위로가 필요하다. 특히 정책발표 같은 적극적인 접근은 물론 위기관리에 있어서도 대통령 후보나 당 대표 등 책임 있는 인물이 가능한 가장 공개적인 방법으로 신속하고도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셋째, 메시지의 일관성이다. 여야 후보를 가릴 것 없이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물론 표를 의식해 그런 정책들을 내놓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한번 내세웠던 공약을 변경한다면 그 이유를 설명할 정교한 메시지 구도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메시지의 일관성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고 대중의 흡인력도 떨어질 수 있다.

한국PR협회는 PR에 대해 ‘조직과 공중이 쌍방향 소통으로 상호 호혜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전략적 관리 과정‘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대통령 선거는 국민의 생각을 후보가 얼마나 잘 수용해 정책을 만들고 사실에 입각해 유권자를 설득하느냐에 당락이 달렸다. 선거에서 상호 호혜적이라 함은 유권자는 표를 주고, 후보자는 국민 개개인의 삶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것이다. 선거 과정에서의 정책 메시지가 공약(空約)이 아닌 진정한 공약(公約)으로 지속가능 하다고 국민들이 받아들여야 한다.

대통령 선거가 이제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PR은 공익성을 전제로 한다. 이번 선거가 국민연금 개혁, 건강보험 재정안정성, 원전활용, 방역대책, 한일관계 등 지속가능한 정책 아젠다를 갖고 미래의 대한민국을 약속하는, 진정한 의미의 PR경쟁의 장(場)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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