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이 가져올 변화 속 공정성의 방향
엔데믹이 가져올 변화 속 공정성의 방향
  • 더피알 (thepr@the-pr.co.kr)
  • 승인 2022.02.09 11: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2 주목할 키워드, PR회사 대표들이 답했다②

[더피알=편집자주] 예상치 못한 감염병과 만 2년을 함께 했다. 팬데믹이라는 비상 상황은 그간 이어져온 변화 흐름을 가속화시켰다. 멀게만 느껴졌던 가상 현실이 메인 무대가 되기도 하고, 디지털로 가까워진 거리와는 반대로 소통의 목마름을 호소하기도 한다. 수시로 변화하는 상황에서 예측은 불가하지만 그럼에도 2022년을 맞이했다. PR회사 대표들은 새롭게 밝아온 AC(After Corona) 3년,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 키워드로 살펴봤다.

① ESG는 필수, MZ와의 내부 소통 필요
② 엔데믹이 가져올 변화 그리고 공정성
③ Re, 바뀐 환경 속 다시 돌아봐야 할 것

■ 대응

지난해 11월 백신접종율 70%를 넘기면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 낙관적 바람과 달리, 새해에도 여전히 코로나 대응이 전 세계를 관통하는 중심 키워드가 될 수밖에 없다. 백신접종이나 치료제 보급 같은 의료적 처치 외,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선택지가 사실상 ‘의료체계 붕괴’와 ‘자영업 붕괴’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 적응

코로나로 인한 강제적인 비대면 라이프 스타일에 사람들은 (적용을 넘어) 적응하기 시작했다. 코로나 종식 여부와 관계없이, RPG(Role-Playing Game) 플레이어들에게만 익숙했던 이중자아(현 실자아&가상자아), 즉 본캐/부캐 콘셉트가 비대면 놀이문화와 접목되면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유입이 가속화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 순응

경기부양책의 나비효과는 결국 양극화이다. 답답한 현실 속에서 경제적 계층화는 더욱 고착될 것이고 눈치 빠른 MZ세대들은 ‘성실하게 노력하면 보상이 있을 것’이라는 경제성장기 담론을 더이상 믿지 않는다. 내년 대선 이후 잠시 희망 섞인 기대를 해보겠지만, 열심히 달렸는데도 순위가 밀려있는 경제시스템에 순응하고, 경제적 성취를 이루기 위해 발 버둥치기보다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에 더욱 집착하 는 한 해가 되리라 생각한다.

최승호 도모 대표

■  Web 3.0

웹3.0은 지능화되고 개인화된 맞춤형 웹이 다. 1990년대 등장한 웹 1.0은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는 것이 주목적이었다. 2000년대 웹 2.0은 참여, 공유, 개방의 가치를 표방하며 사회적 연결성을 중시했다. 웹 3.0은 블록체인, 클라우드 기술 등을 바탕으로 사용자에 소유의 개념이 추가된 탈 중앙화된 가치를 표방하고 있다. 주체와 객체의 구분 없이 이용자가 만들고 컨트롤 하는 온라인 네트 워크, 메타버스, 가상자산 그리고 플랫폼 경제에서 프로토콜의 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 등 다양한 새로운 개념이 비즈니스와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복잡한 이해관 계자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의도를 담은 뜨거운 논쟁이 지속적으로 일어날 것이다. 옥석을 제대로 가려서 이해해야 하는 중요한 화두다.

■ Super Users(슈퍼 사용자)

멀티태스킹을 하면서 기술과 미디어 소비 시간이 크게 늘었다. 미국의 테크와 미디어 기업은 유저 중 26%에 해당하는 슈퍼 사용자들을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교육 수준이 높은 젊은 부유층으로 이커머스, VR, 음악, SNS, 팟캐스팅, 비디오 게임도 더 많이 하며 구매력도 3배 이상을 보인다. ‘득템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온·오프라인 이벤트와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에도 적극적인 얼리 어답터들이어서 사용 경험 공유와 브랜드의 추천에도 적극적이다. 테크와 연관된 기업들은 이제 슈퍼 사용자의 마음을 제대로 읽고 사로잡아야 성장할 수 있다.

■ 일의 의미(일의 존엄성)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자발적 퇴사와 이직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번아웃과 정신건강 악화를 느끼는 사람들 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일과 삶을 분리하려는 Z세대와 40세 이하 젊은 층에서 재정적으로 안정적인 삶을 꾸릴 가능성 이 계속 낮아지면서 대규모 퇴사 현상이 주로 퍼지고 있고 그 파문 효과가 경제 전반에서 일어나는 중이다. 중국에서는 ‘탕핑(Lying flat)’이 유행 하고 있다. ‘평평하게 눕는다’는 말로, 누워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구인전쟁 속에서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고 보유 하기 위해서는 연봉 등 물질적 혜택에 더해 기업 내 문화 및 추구하는 가치가 더욱 중요해졌다. 직원들의 건강과 웰빙에 대한 케어, 각 구성원이 회사의 성장 및 발전에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는지에 대해 명확히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필요하다.

■ D2C(중개인 없는 거래)

플랫폼에서 탈피해 자사몰 위주로 전환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데, 이러한 D2C(Direct to Commerce·Consumer)는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고객에게 직접 인게이지하며 고객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D2C에서는 소셜미디어 등 고객과의 소통 채널이 매우 중요하다. 2019년 나이키의 탈 아마존을 시작으로 명품 브랜드 등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D2C는 2022년에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모든 기업은 데이터 기업이다’는 말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박영숙 플레시먼힐러드코리아 대표

■ 양극화

부의 양극화에 따라 원천적으로 기회의 양극화가 고착화되는 추세이다. 한국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더욱 심화되는 공통의 영원한 숙제이며, 코로나를 거치면서 작은 계기만 있어도 사회적 갈등은 증폭될 만큼 더욱 악화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공공의 모든 정책이나 기업의 ESG와 마케팅 활동 전반에 걸쳐 PR전문가의 보다 세밀하고 정밀한 커뮤니케이션 접근 전략이 요구된다.

■ 2022 상반기 키워드 ‘허탈’

한국의 정치지형에서 정파적 갈등이 정치세력의 이기심, 언론과 유튜버들에 의해 극단적으로 계속 증폭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팽팽하게 치러지는 올 상반기 대통령 선거 결과가 무조건 절반의 국민에게는 실망을 안겨줄 수밖에 없다. 문제는 승리한 진영의 기쁨이나 안도감보다 패배한 진영의 허탈과 분노가 훨씬 클 것이 라는 점이다. PR전문가는 조직에서, 특히 조직의 장이나 오너가 특정 정파성을 띠지 않도록 내부 단속과 컨센서스(합의) 를 이끌어내야 한다.

■ 2022 하반기 키워드 ‘분출’

하반기경에는 코로나의 위협으로부터 거의 무뎌지는 상황이 전개 될 것이다. 높은 백신 접종률과 치료제 개발 성공, 치 명도가 낮은 변이의 등장, 조심성의 한계 등의 영향으로 모든 사람이 한을 풀 듯 사회관계의 열정적인 복원이나 소비 폭발이 예상된다. 특히 여행, 취미활동과 연관된 수요가 폭발할 것에 대비해 IMC 측면의 구체적인 전략 및 실행계획을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

이백수 피알원 대표

■ AI(인공지능)

빅데이터가 시대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더 나아가서 이제는 홍보 및 콘텐츠 분야에서도 AI를 이해하고 활용해야 하는 시대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AI를 홍보 분야에 적용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관계성이 강한 PR 분야에서 AI가 어느 정도 기여할지, 어떤 분야를 담당하게 될지 모르지만 지금부터라도 AI를 이해하려는 준비가 필요하다. AI가 만능은 아니지만 우리의 업무를 좀 더 효율화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AI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빨리 구축해야 PR산업을 더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

■ 국민 화합

2022년은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동시에 열리는 해이다. 각자의 정치적 태도와 지향에 따라 선거 결과를 해석하고 수용할 텐데, 진보와 보수로 극명하게 진영이 나눠진 상황이 선거 후에도 계속된다면 많은 곳에서 국민화합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대, 지역, 계층, 등 모든 부문에서 갈등이 최소화돼야 한다. 어느 누가 국가의 지도자가 되고, 지역의 지도자가 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르지만 국민을 갈라치기하지는 말아야 한다.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며 에너지를 모아 함께 미래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 인재 양성

PR업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인재 전쟁이 시작될 것이다. 좋은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많은 기업에서 임금 인상, 다양한 복지 지원 등에 투자할 것이다. 코로나19의 장기적 고착화로 많은 산업 분야에서 업무 역량의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 쓸만한 인재를 외부에서 영입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자체 인재 양성에 대한 수요가 더 늘어 날 것으로 생각된다. 인재 양성의 내재화에 성공한 곳은 더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게 되겠지만, 그렇지 못한 곳은 인재 빈곤의 악순환에 빠져들 것이다. 인재 양성을 위한 투자는 초기엔 비용으로 보이고 손해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조직 및 개인에게 투자 이상의 가치를 준다. 우리가 키운 인재가 우리의 업을 떠나 다른 산업군으로 전업하는 것이 가장 큰 손실이다. 잘 키운 인재가 경쟁사로 이직을 한다고 하더라도, 업계 관점에서는 산업의 발전에 기여한 것이라는 생각으로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어떻게 하면 脫인재난 할 수 있을까요?

유영석 레인보우커뮤니케이션즈 대표

■ 한국PR협회가 발표한 2021년 핫 키워드

지난해 말 발표 결과를 보면 1위 비대면, 2위 공정, 3위 OTT, 4위 ESG, 5위 진실과 팩트, 6위 소통, 7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나왔는데 2022년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본다.

■ 공정과 진실(과 거짓)

다만 2022년은 대선과 지방선거가 있는 해인 만큼 정치PR이 중요해질 것이다. 그래서 화두는 공정과 진실(과 거짓)이다. 공정과 평등, 정의로움 등은 특히 MZ세대의 관심이 커서 정치권에서도 선거의 주요 아젠다가 될 것으로 본다. 진실과 거짓 측면에선 정치권의 커뮤니케이션 메시지의 과장과 편견, 양극화에 따른 선전(propaganda) 요소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팩트체크, 가짜뉴스라는 단어가 더 기승을 부릴 것 같다.

■ 스포츠

베이징 올림픽, 항저우 아시안게임, 카타르 월드컵 등 빅3 스포츠 이벤트가 2022년 한 해에 동시에 치러진다. 스포츠가 국제 커뮤니케이션, 기업의 PR과 마케팅 관련해 중심에 서는 키워드가 될 것 같다.

김주호 KPR 대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