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G] 오타쿠가 세상을 지배한다
[브리핑G] 오타쿠가 세상을 지배한다
  • 정수환 기자 (meerkat@the-pr.co.kr)
  • 승인 2022.02.1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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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 독자들의 글로벌(G) 지수를 높이는 데 도움 주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코너. 해외 화제가 되는 재미난 소식을 가급적 자주 브리핑하겠습니다.

[더피알=정수환 기자]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그해 우리는’에 요즘 푹 빠져 있습니다. 풋풋하고 간질간질하니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그리고 이 드라마에서 제가 제일 마음이 갔던 역할은 남주인공도, 여주인공도 아닌 여주인공을 짝사랑하는 남주인공의 절친, ‘김지웅’ PD입니다. 짠내 나는 서사에 어느새 스며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극 중에서 했던 말 하나가 계속 머리에 맴돌더라고요. 바로 “누가 그러더라. 내 카메라엔 그렇게 감정이 담겨있다고. 숨긴다고 숨겨도 그게 그렇게 티가 난다던데”라는 말이었습니다. 왜 맴돌았냐면, 뭔가 저의 상황이랑 치환이 되는 것 같았거든요.

과연 제 글에 숨긴다고 숨겨도 그렇게 티가 나는 무언가가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하나 있는 것 같습니다. 바로 제가 ‘오타쿠(!)’라는 사실입니다. 그렇게 막 숨기진 않았다고 하실 수도 있지만 전 나름 꽁꽁 숨겼다고 생각했거든요. 어느새 글로만 저를 접한 분들도 ‘오타쿠 기자’라며 칭찬 아닌 칭찬을 해주셔서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 계속되는 요즘입니다.

제가 갑자기 이렇게 TMI를 남발하는 이유는, 이왕 이렇게 다 까발려진 마당에 오타쿠의 심금을 울렸던 최근의 캠페인을 소개하기 위함입니다. 물론 일반화는 아니고, ‘저’라는 오타쿠가 느끼기에 엄청났다는 겁니다. 먼저 살펴볼 건 언제나 최애(最愛, 가장 좋아하는 대상)를 곁에 두고 싶은 마음을 잘 표현한 ‘프링글스’의 슈퍼볼 광고입니다.

무릇 오타쿠라면 일어나면서 최애 얼굴을 보고 최애 얼굴을 보며 잠드는, 하루가 온통 최애인 생활을 합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일하거나 친구를 만날 땐 최애의 얼굴을 못 본다는 사실이죠. 이런 저에게 프링글스 광고는 혁명처럼 다가옵니다.

광고는 한 남성이 하우스 파티를 즐기는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거기에는 프링글스가 있는데요. 이미 많은 사람이 먹었는지 남은 건 긴 원형 통 가장 밑바닥에 있는 한 조각뿐입니다. 과자가 먹고 싶었던 남성은 손을 쭉 뻗어 과자를 집으려고 하지만, 그만 통에 팔이 끼어버리고 맙니다. 아무리 빼려고 해도 빠지지 않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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