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탈포털 시대, 준비되어 있나요?
언론의 탈포털 시대, 준비되어 있나요?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22.02.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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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메인화면 개편…뉴스 대신 ‘구독형’ 콘텐츠 노출
언론계 ‘포털의 뉴스 포기론’에 주목
[더피알=안선혜 기자] 언론들이 ‘탈(脫)포털’을 향한 카운트다운에 직면했다. 최근 국내 포털들이 메인 화면에서 뉴스 서비스의 노출을 떨어뜨리는 방향으로 본격적인 개편을 진행하면서다. 국내 언론사들의 디지털 뉴스 유통에 큰 일익을 담당하던 포털이 언론의 손을 놓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① 뉴스 사라지는 포털
② 포털의 이유 있는 ‘구독’ 모델 전환

카카오는 최근 자사 검색 포털 다음의 첫 화면을 뉴스로만 채우지 않고, 다양한 창작자들이 발행하는 큐레이션 콘텐츠를 함께 노출하는 ‘카카오 뷰’ 서비스로 바꿨다. 유튜브처럼 모든 이용자에게 콘텐츠 생산과 유통 기회를 부여한 시도다. 언론사와 일반 창작자 가릴 것 없이 모두가 동일하게 경쟁하는 구조를 설계한 셈이다.

카카오가 밝힌 이번 개편 핵심은 이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구독’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언론계에선 뉴스에 대한 태도 변화에 주목하면서 ‘포털의 뉴스 포기론’에 힘이 실렸다.

국내 언론의 경우, 전체 뉴스 독자 가운데 포털을 통해 뉴스를 소비하는 경우가 80%에 달할 만큼 포털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한국언론진흥재단 ‘2021 언론수용자 조사 결과’ 보고서 기준 79.2%). 이같은 높은 파급력으로 인해 포털은 언론과 정치권 모두에서 잦은 질타의 대상이 되곤 했다. 언론은 포털이 지닌 독점적 뉴스 유통 구조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고 정치권은 뉴스 배치의 편향성을 주장했다. 결국 뉴스 서비스 운영이 이득보다는 리스크가 크다는 판단에서 점점 비중을 줄이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다음의 이번 뉴스 개편에서 눈길을 끌었던 요소 중 하나는 기존 뉴스 탭을 첫 화면이 아닌 후순위로 밀고, 전면 아웃링크 방식을 도입한다는 것이었다. 뉴스 노출이 줄어들고 기존 콘텐츠제휴사(CP)사가 수익을 셰어(share)받던 명분도 사라지는 셈이어서 관심이 집중됐다.

내부 시스템 정비 문제로 당초 계획보다 늦어진 1월 26일 적용된 개편에서는 뉴스 탭 위치만 밀려나고 인링크 방식의 뉴스 노출이 계속 이뤄지고 있지만, 향후엔 언론사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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