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와 선전, 홍보와 PR…그리고 광보
광고와 선전, 홍보와 PR…그리고 광보
  • 신인섭 (1929insshin@naver.com)
  • 승인 2022.02.24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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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섭의 글로벌PR-히스토리PR]
서울올림픽 전후 매체의 증가와 함께 홍보산업 급격히 성장

[더피알=신인섭] 광고에 비하면 PR의 역사는 매우 짧다는 견해들이 있다. 사실이다. 하지만 관점에 따라서는 달리 볼 수도 있다. 흔히 서양 광고의 효시로 꼽히는 ‘로제타 스톤(Rosetta Stone)’은 성직자들이 파라오왕의 치적을 칭송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이는 사실상 광고라기보다는 홍보에 가깝다.

그리고 지금은 선전·선동이라는 부정적인 의미에 가깝게 변질된 ‘프로파간다(Propaganda)’의 시작은 종교개혁 이후인 1622년 가톨릭 교회가 선교활동을 위해 만든 기관의 이름이었다. 이 역시 현대적인 개념의 홍보와 맞닿아있다. 광고라는 단어에 대한 설명은 따로 필요가 없을 것이다. 선전이라는 표현도 마찬가지다.

PR이 ‘Public Relations’의 줄임말이라는 건 상식이 됐다. 그런데 한국에선 1970년대까진 ‘광고’와 ‘선전’이 거의 동의어로 사용됐다. 1978년 희성산업(現 HS애드) 창립 무렵의 편지지가 그 단적인 예다. 네잎 클로버모양의 로고와 함께 ‘럭키그룹 홍보선전실’이라는 표현을 썼다.

여기서 말하는 선전이 바로 광고라는 의미다. 선전은 때론 홍보 혹은 PR과 혼용되는 단어로 쓰였다. 일본의 상황도 비슷했다. 현재까지 발간되는 일본 광고 전문지 중 ‘선전회의(宣傳會議)’라는 것이 있다.

공보라는 유서깊은 표현도 있다. 해방 이후 1945년 미 군정청 법령을 보면 ‘조선정부 관방(官房. 총독 비서실) 정보과를 공보과로 변경’이라는 구절이 있다. 그러나 공보라는 표현은 이제 홍보로 대체된 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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