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톡] ‘오놀아놈’이란 바로 이런 것
[AD톡] ‘오놀아놈’이란 바로 이런 것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22.02.28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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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놀이 트렌드 광고에 담아…신조어와 밈도 적극 활용
어눌한 한국말과 완벽한 영어 조화 위해 수작업도 불사

 

이국적인 외모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속 어느 나라 말인지 모를 정체불명의 대사.

자막 덕분에 간신히 한국어임을 알아채고 무슨 말인지 자세 듣고 있자니,

‘호적 메이트’ ‘두둥등장’ ‘머선129’ 등 신조어들이 줄줄 쏟아진다.

[더피알=조성미 기자] SK브로드밴드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스트리밍 채널, 노래방 등의 서비스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올인원 플레이박스 ‘플레이제트(PlayZ)’ 출시했다. TV, PC, 노트북 등 다양한 화면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오놀아놈(오~ 놀 줄 아는 놈인가)’을 공략한다.

Z세대의 놀이문화를 담아낸 만큼 론칭 캠페인도 그들의 스타일을 따랐다. 다양한 상황극을 연출할 수 있는 플로타곤(Plotagon) 앱을 활용한 광고를 선보인 것. 아바타를 통해 자신을 이야기하는 것에 거리낌 없는 Z세대가 주 사용자로, 특히 어색한 한국어 발음이 포인트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집에서, 야외에서 또 가족과 친구와 함께 ‘놀리어답터’가 되기 위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Z세대의 목소리를 한 땀, 한 땀 담아냈다”는 SM C&C 광고사업부문 CV3팀 한재영 님과의 인터뷰다.

플로타곤을 활용해 광고를 만드셨네요.

플레이제트가 SK브로드밴드 내부에서도 중요한 사업이고 론칭 캠페인인 만큼, 수없이 많은 고민을 광고주와 주고받은 것 같습니다. 플로타곤을 활용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전략 방향을 잡기 위한 두 가지 핵심 포인트 때문이었습니다.

첫 번째는 플레이제트가 기존에 없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 두 번째로 메인 타깃이 Z세대라는 점입니다.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기존 광고 클리셰를 벗어나야 했으며 Z세대들이 열광할 수 있는 광고를 만들어야만 했습니다.

시작은 어려움의 연속이었습니다. Z세대들이 좋아하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것들이 있었으나 광고로 활용되기에는 한계점들이 분명했습니다. 그렇게 고민이 거듭되다 제작팀 분들의 레이더에 걸린 것이 플로타곤이었습니다. 메타버스, 역할놀이, 숏폼 드라마들에 관심이 많은 Z세대들에게 플로타곤은 이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가장 정확한 플랫폼이었고, 광고로 활용되기에도 충분한 장점을 가지고 있었기에 더할 나위 없는 광고 소스였습니다.

일반 영상 광고에 비해 제작비가 많이 절감됐을 것 같기도 합니다. 플로타곤을 이용한 애니메이션 광고 형식의 장단점이 있을까요?

저희도 초반 기획 단계에서는 기존 소스들을 활용해 제작하는 것이니 비용 절감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으나, 착각이었습니다. 실제 금액을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는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제작비가 투여됐습니다. 광고로 즉각 활용하기에는 플로타곤 자체가 가지고 있던 한계점들이 있었기에 이를 해결하는데 추가적인 공수와 그에 따른 비용들이 많이 들었습니다.

광고 형식의 장단점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목적과 기획성에 맞춰 형식이 정해지는 것이기에 장단을 논하기에는 단적인 예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봅니다. 다만 다음에도 제작팀에서 애니메이션 형식의 제작안을 가지고 오신다면 눈물이 찔끔 날 것 같습니다.

밈을 적극 활용하셨습니다. 트렌디하면서도 선을 넘지 않는 게 중요했을 것 같은데요.

‘기존에 없던 광고를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브랜드의 이미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광고이니만큼 표현에 대한 수위조절에 수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방송 광고 심의 가이드라인에 무분별한 은어 사용이나 국어 파괴에 대한 내용들을 자제하라는 항목까지 있었기에 더더욱 표현에 대한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이미 모험하기로 결단을 내린 터라 신조어나 트렌디한 밈들을 십분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심의 이슈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제작되는 즉시 가심의를 넣어가며 다듬어 완성했죠.

젵걸의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를 클릭하면 해당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젵걸의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를 클릭하면 해당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광고 모델(?) 젵걸의 SNS계정도 운영하시네요.

젵걸을 처음부터 모델화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캐릭터는 아니었습니다. 플로타곤을 활용한 최초의 광고라는 타이틀과 함께 플로타곤을 활용한 마케팅 활동들이 계획됨에 따라 캐릭터화가 결정됐습니다. 플로타곤으로 탄생한 캐릭터 자체를 제품에 본딩시키는 전략으로 타 브랜드에서 편승할 수 없도록 만들고자 한 것이죠. 때마침 버추얼 인플루언서 전성시대에 발맞춰, 시의적절하다 판단했습니다.

젵걸은 말괄량이 같은 외모와는 다르게 마음 따듯하고 진국이며 매사 열심히 임하는 친구입니다. 현재 인스타그램을 통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1만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한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광고를 제작하며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만약 누군가 에피소드를 기록한 노트를 책으로 출간했다면 베스트셀러가 되었을 만큼 희로애락의 주마등이 머리 속을 스쳐 가는 것 같습니다. 그 중 단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뽑자면 내레이션을 선정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이미 플로타곤을 접해 보신 분들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해당 플랫폼의 장점은 어눌한 한국말과 완벽한 영어 발음의 조화에 있습니다. 이는 캐릭터 보이스를 만들기 위해 직접 수작업으로 알파벳을 입력해 발음을 만들어 내야한다는 것인데요. 실제로 감독님은 30초 길이의 보이스를 만들어 내기 위해 스마트폰을 붙들고 하루를 꼬박 새신 적도 있으셨습니다.

이만큼 대사 하나 만들어 내는 것도 많은 공수가 드는 프로젝트로 온에어 되기 전까지 의견이 분분했던 건 대사 전달력이었습니다. 분명 오리지널 플로타곤 보이스는 익숙해지지 않거나 자막이 있지 않으면 사람마다 전달에 확실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재미만을 추구하기에는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과 정보 전달도 놓칠 수 없었기에 촉박한 시간 속에서 결단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고안해낸 것이 3가지 버전을 만들어 SK브로드밴드와 SM C&C 내부 리서치를 진행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도 버전마다의 선호도가 균등한 분포를 보여 결국 정성적인 평가를 통해 매체별 버전을 다르게 가는 방향으로 진행하게 됐습니다.

이번 광고에 대해 추가로 어필할 내용이 있다면요.

다소 진부한 표현이지만 이번 캠페인을 통해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요즘 가장 핫하디 핫한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광고를 제작해 봤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경험이었으나, 가장 의미 있던 것은 Z세대들을 알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캠페인이 론칭된 이후에도 지금까지 자체적으로 작성된 Z세대 용어집이 매일 매일 업데이트 돼 단톡방에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수 없이 많은 용어들이 계속해서 나오는 것 그리고 생각보다 기발한 표현들의 향연에 매번 놀라움을 자아냅니다. 이번 광고에 사용되는 표현들과 대사들은 Z세대들의 일상 속 일부분을 따와 엮은 결정체입니다. 따라서 그만큼 그들을 이해하고 공감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면 새롭게 감상하실 수 있으리라 봅니다.

* 관련 정보
- 광고주 : SK브로드밴드
- 에이전시 : SM C&C
- 광고유형 : TVC, 극장, 온라인광고
- 집행기간 : 2022년 1월 ~ 3월(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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