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브랜드의 잇따른 ‘러시아 보이콧’ 움직임 
글로벌 브랜드의 잇따른 ‘러시아 보이콧’ 움직임 
  • 한나라 기자 (narahan0416@the-pr.co.kr)
  • 승인 2022.03.0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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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제조, 콘텐츠 등 산업 가리지 않고 러시아 제재 동참 
에어비앤비와 테슬라는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 나서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폴란드,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을 걸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폴란드-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을 걸어 이동하고 있다. AP/뉴시스  

 

[더피알=한나라 기자] 글로벌 기업들이 연이어 러시아 제재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빅테크부터, 유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반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러시아의 일방적인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전세계적인 비난의 목소리를 인식, 반영한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애플은 지난 3월 1일(미국 현지시간), 러시아에서 아이폰 및 다른 제품들의 판매를 금지하고, 우크라이나에서 애플 지도의 실시간 기능을 비활성화시켰다. 애플은 “이는 우크라이나 시민의 안전을 위한 예방조치”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 국영 미디어인 러시아투데이(Russia Today, 이하 RT)와 스푸트니크(Sputnik)를 러시아 외부 지역 앱스토어에서 제거하고, 러시아 내에서 애플 페이 서비스를 제한시켰다. 뉴욕타임스의 3월 1일 자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으며 폭력으로 고통받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공식적으로 밝혔다. 팀 쿡 CEO는 앞서 지난달 25일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인도주의적 노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메타(구 페이스북)는 한 발 앞서 지난 28일부터 EU 전역에서 RT와 스푸트니크의 콘텐츠를 제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지난 1일에는 러시아 국영 매체 계정의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 콘텐츠를 강등시켰다. 메타 글로벌 사장 닉 클레그는 “우리 플랫폼에서 러시아 매체의 콘텐츠를 찾기 힘들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도 러시아 제재 움직임에 동참했다. 구글은 러시아 채널이 자사 웹사이트, 유튜브 등으로부터 얻는 광고 수익을 제한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RT의 광고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콘텐츠 기업들도 반러 행보에 동참했다. 디즈니, 워너브라더스, 소니 픽처스는 러시아 현지에서의 영화 개봉을 중단하기로 했다. 라우터 통신에 따르면 디즈니는 “침략당한 우크라이나와 (이 상황이) 인도주의적으로 비극적인 위기라는 점을 감안해, 개봉 예정인 픽사의 ‘터닝 레드’를 포함해 러시아에서의 극장 영화 개봉을 중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과 자동차 회사 포드 역시 러시아 관련 사업에 등을 돌렸다. 보잉은 러시아 항공사에 대한 유지 보수, 부품 및 기술 지원 서비스를 제한했고, 포드는 러시아와의 합작 벤처 공장 3곳의 운영을 중단했다. 포드는 해당 결정에 대해 “글로벌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벌어진 평화와 안정에 대한 위협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러시아에서 우리의 활동을 재평가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 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 요청에 위성망 스타링크를 지원한 일론머스크의 테슬라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위해 전기차 급속 충전소를 무료로 개방하기로 했다. 테슬라는 폴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 우크라이나 인근 국가의 충전소를 개방, 피난민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블룸버그 뉴스에 따르면 공유 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는 최대 10만 명의 우크라이나 난민에게 무료로 단기 숙소를 제공하고 있으며, 장기 체류를 위해 이웃 국가들과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브라이언 체스키 CEO를 비롯한 경영진들이 폴란드, 루마니아, 독일, 헝가리 정부에 서한을 보내 난민 수용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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