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리스’ 시대 대비해 TV광고 만든 에이전시
‘쿠키리스’ 시대 대비해 TV광고 만든 에이전시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22.03.0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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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테오, 英·美서 TV 광고 캠페인 진행
구글 서드파티 쿠키 중단 따른 자체 생태계 구축 주력

[더피알=안선혜 기자] 애드테크 기업 크리테오가 슈퍼볼 광고를 시작으로 ‘오픈 인터넷’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글로벌 캠페인을 시작했다. 미국, 영국 등에서 TV 광고 및 온라인 광고 집행을 전방위에서 펼치는 중이다.

기업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펼치는 에이전시가 TV 광고를 집행하는 건 드문 일. 구글이 서드파티(제 3자) 쿠키 사용을 중단하는 일명 ‘쿠키리스’ 시대에 대비하는 움직임의 하나로 읽힌다.

해당 광고에는 커피 주문을 기다리는 여주인공이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미래에서 온 자신의 모습과 마주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소비자 니즈에 대한 충분한 통제권을 가지고, 기업이 소비자와 소통하는 오픈 인터넷을 구축하려는 자사의 노력을 상징한다는 게 크리테오 측의 설명이다.

오픈 인터넷은 페이스북이나 구글 등 폐쇄형 플랫폼과 달리 참여하는 누구나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생태계를 의미한다. 인터넷 타깃 광고의 재료가 되는 쿠키를 구글이 보안 상 이유로 외부에 더 이상 지원하지 않기로 하면서, 새로운 대안으로 오픈 인터넷 개념을 활용한 솔루션을 구축하고 이에 대한 화두를 소비자와 마케터, 매체들에게 던지는 광고 캠페인으로 볼 수 있다.

크리테오 홍보를 담당하는 미디컴 관계자는 “1차적으로는 마케터와 매체사(광고 지면을 제공하는 웹사이트) 모두를 타깃으로 하되 브랜드 인지도 자체를 제고하는 차원에서 광고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45초 분량의 광고를 통해 일반 소비자들이 오픈 인터넷이란 개념에 대해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크리테오는 보완책으로 마이크로 사이트 등을 구축해 좀 더 상세한 커뮤니케이션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선 아직 알려진 광고 집행 계획은 없지만, 마이크로 사이트는 올 상반기 오픈을 목표로 구축 중이다.

크리테오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보내는 시간의 66%는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같은 폐쇄형 플랫폼이 아닌 오픈 인터넷 공간이다. 그러나 오픈 인터넷에 할당된 마케터의 광고 비용은 3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테오는 이용자 허락 기반(permission-based·이용자 동의)으로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해 이 시스템 내에서 모든 사용자가 데이터를 공유하는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특정 플랫폼이 일명 ‘가두리’ 방식으로 웹콘텐츠에 대한 사용자의 접근을 막는 것에 대한 반대급부로 더 트레이드 데스크 등의 애드테크 기업들도 유사한 솔루션을 확장시키는 중이다.

특히 크리테오는 지난해 신임 CEO인 메건 클라켄(Megan Clarken)이 취임하면서 ‘The future is wide open(미래는 활짝 열려있다)’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오픈 인터넷 광고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메건 클라켄 CEO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위치를 지정할 수 있고 개인정보가 보호되는 방식으로 오픈 인터넷에 광고를 쉽게 게재할 수 있도록 하면, 마케터와 미디어 소유자가 모든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며 “이 비전을 구축하기 위한 단계를 밟고 있다. 이번 최초 TV 광고를 통해 마케터와 소비자의 마음 속에 오픈 인터넷으로 자리 잡고자 한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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