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회사가 디지털 미디어를 발행한 사연
가구 회사가 디지털 미디어를 발행한 사연
  • 정수환 기자 (meerkat@the-pr.co.kr)
  • 승인 2022.03.2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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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미션에 부합하는 가치 제공 위해 미디어 신설
쉽게 휘발되지 않도록 툴킷, 빈칸 등 차별화되는 요소 선보여
데스커가 성장을 위한 질문과 답을 수집하는 미디어인 디퍼를 내놓았다. 출처: 디퍼

[더피알=정수환 기자] 가구 브랜드인 ‘데스커’가 지난 2일 디지털 미디어인 ‘디퍼(differ)’를 내놓았다. 물론 기업들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자체 미디어를 만드는 것은 이제 하나의 관례가 됐고, 그렇기에 새로운 현상이 아니긴 하다.

다만 그 형태의 측면에서 차이가 존재한다. 브랜드 저널리즘을 통해 기업의 이야기를 알리고 싶다면 온라인 미디어인 ‘기업 뉴스룸’을, 브랜드의 노출은 최소화하며 자신들의 철학이나 사상을 이야기하고 싶으면 오프라인 미디어인 ‘브랜드 매거진’을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데스커는 브랜드의 철학을 이야기하기 위해 디지털 미디어의 형식을 선택했다.

가구 회사는 왜 미디어를 만들었을까. 그리고 그 형태는 왜 디지털일까. 미디어 춘추전국시대에 가구 브랜드가 만든 미디어는 어떤 차별점을 갖고 있을까. 궁금한 점을 한데 모아 데스커 측에 전달했다.

데스커는 ‘도전하고 성장하는 사람들을 위한 워크 앤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라는 브랜드 미션을 가지고 있다. 브랜드 차원에서 도전하고 성장하는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일지를 고민하다 나온 결과물이 ‘디퍼’라는 것이다. 상업적인 내용보다는 진정성 있는 콘텐츠로 소비자들의 필요를 채우고 싶었고, 그렇게 ‘성장을 위한 질문과 답을 수집하는 미디어’라는 콘셉트를 잡게 됐다.

데스커 측은 “데스커의 근원은 책상이며, 책상에서 하는 모든 일들은 새로운 시작 또는 성장을 위한 행동이다. 디퍼는 책상의 철학적 가치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성장을 원하는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플랫폼으로 나아가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디퍼에서 데스커의 상업적인 내용은 모두 제외했으며, 데스커가 가진 가치를 토대로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퍼에서는 매월 10개의 콘텐츠를 발행한다. 이 중 7개는 텍스트로, 3개는 영상으로 구성된다. 메인 콘텐츠는 일과 성장에 대한 인터뷰를 다루는 ‘디퍼 인터뷰’다. 따라서 인터뷰이 선정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데스커 관계자는 “‘일을 통해 성장하기를 바라는 사람’, ‘자신의 가치관에 따르는 사람’, ‘자신의 일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가진 사람’ 등 내부적으로 수립한 인터뷰이 가이드 7가지에 부합되는 사람을 인터뷰이로 선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많은 미디어 속 디퍼만의 차별 포인트가 있다면 바로 ‘툴킷(tool kit)’이다. 인터뷰를 통해 얻은 힌트를 바탕으로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툴킷을 만들었다. 현재 디퍼 홈페이지에는 ‘나를 위한 일 찾기’, ‘단점을 개성으로 치환하기’, ‘나만의 이모티콘 만들기’ 등을 포함해 다양한 가이드가 존재한다. 예상 소요 시간 및 난이도, 이 툴킷이 유용한 사람 등 세부사항이 기재돼 있는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디퍼에서 제공하는 툴킷. 출처: 디퍼 홈페이지

데스커 측은 “요즘은 다양한 미디어들이 존재하며, 특히 일과 일 밖의 삶을 다루는 미디어는 더욱 많아지고 있다. 이에 단순히 읽을 거리만 제공한다면 콘텐츠가 쉽게 휘발될 수 있다는 생각에 툴킷을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디퍼의 콘텐츠는 나보다 좀 더 앞서 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동기부여를 받으며, 나 자신에게 몰입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확장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기획되고 있다. 툴킷은 도전하고 성장하는 사람들에게 즉각적으로 유용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핵심”이라며 의미를 밝혔다.

그밖에도 독자들에게 빈칸을 제공한다는 점 또한 디퍼만의 차별화된 포인트다. PC로 디퍼 사이트에 접속하면 각 콘텐츠의 키워드가 빈칸으로 되어있으며, 마우스 커서를 그 위에 올려야 빈칸을 볼 수 있다.

디퍼 담당자는 “빈칸의 정답은 정해져 있지 않으며, 빈칸을 채우고 자신만의 이야기로 콘텐츠를 확장하는 건 자신의 몫인 점을 보여주기 위해 이런 장치를 넣어놨다”고 설명했다.

독자들에게 빈칸을 제공한다. 디퍼 홈페이지 캡처.

한편 디퍼는 종이 매거진 및 디지털 미디어를 운영하는 ‘볼드피리어드’와의 협업을 통해 제작되고 있다. 성장을 위한 질문과 답을 수집하는 미디어를 만들겠다고 결정한 후 데스커 측이 초기 기획단계에서 볼드피리어드에 먼저 연락을 했고, 협업이 성사됐다. 함께 콘텐츠의 방향을 수립한 뒤, 이후에는 데스커 측이 월간 테마 및 인터뷰이 선정, 디퍼 마케팅 전략 수립 등을 진행하고 볼드피리어드 측에서 기획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형식으로 협업이 진행되고 있다.

다만 볼드피리어드는 ‘볼드 저널’, ‘디렉토리’, ‘툴즈’ 등 다양한 종이 매거진 제작 경험이 있는 곳이다. 따라서 종이 매거진이 아닌 디지털 미디어를 선보인 것이 의아하다.

데스커 측은 “디퍼의 콘텐츠가 디퍼에 공감하는 많은 이들에게 쉽게 전달될 수 있도록 디지털 미디어의 형식으로 선보이게 됐다. 필요한 순간 바로 찾아볼 수 있다는 점도 디지털 미디어의 장점이라 생각한다”며 “디퍼의 디지털 콘텐츠가 많은 사랑을 받으면 디지털 미디어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독자들을 만날 수 있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많은 브랜드 미디어들이 단발성으로 끝나곤 한다. 하지만 디퍼는 처음부터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획됐다고. 콘텐츠에 자신이 있는 만큼 많은 사람에게 디퍼의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도 기획하고 있다.

데스커 측은 “데스커는 디퍼를 통해 데스커와 디퍼의 가치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고, 지속적으로 교류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데스커가 소비자들에게 단순한 가구 브랜드가 아닌 ‘더 나은 가능성을 만드는 브랜드’, ‘시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로 인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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