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이 생각하는 보도자료 ‘굿앤배드’
기자들이 생각하는 보도자료 ‘굿앤배드’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22.03.2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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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료한 핵심과 정제된 표현이 포인트
문장과 전체적 구성 감안해야…역피라미드 형 선호 경향

[더피알=문용필 기자] 모름지기 모든 제품에는 수요와 공급의 원칙이 적용된다. 그리고 타깃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하면서도 생산자의 개성과 특성이 잘 담겨있어야 한다. 과거에도 지금도 마찬가지이고 앞으로도 변치 않을 진리다.

이러한 원칙은 비단 돈을 받고 파는 제품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기업이나 기관이 생산하는 보도자료에도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수요자는? 보도자료를 기사작성이나 취재의 기본 베이스로 일하는 일선 기자들이다.

물론 보도자료는 아주 오래전부터 존재해온 홍보수단이다. 모바일 등 디지털 환경이 날로 발전하고 레거시 미디어에만 정보유통이 한정되지 않은 만큼 보도자료에 대한 의존성이 약해진 것도 사실이다. 이에 자사 뉴스룸이나 SNS를 통한 퍼블리싱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기자들의 이메일함에는 많은 보도자료들이 날아온다. 사무실이나 출입처에 출근하기 이전부터 언론홍보 담당자들이 보낸 자료들이 차곡차곡 쌓인다. ‘공급자’가 긴급한 상황이라면 퇴근 이후 늦은 밤에도, 혹은 주말에도 새로운 보도자료 메일들이 보인다.

그러나 냉정하게 말해서 기자들에게 발송된 보도자료 중 상당수는 그냥 묻혀버리기 일쑤다. 심지어는 기자가 열어보지도 않은 채 ‘휴지통’으로 향하는 경우도 있다. 혹은 그대로 메일함에 방치되거나. 이유는 간단하다. 기삿감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다. 수요자의 ‘니즈’와는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모든 보도자료가 이런 취급을 당하는 건 아니다. 개중에는 기자의 눈길을 끄는 신선한 ‘야마(기사 주제를 뜻하는 언론계 은어)’나 작법으로 기사화되는 보도자료들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기자들이 선호하거나 원치않는 보도자료는 무엇일까. 더피알과 연락이 닿은 전‧현직 취재기자들의 의견들은 이러하다.

이들이 생각하는 좋은 보도자료의 덕목 중 가장 큰 것은 두 가지였다. ‘명료한 핵심’과 ‘쉽고 정제된 표현’이 그것이다. 방송사 소속 베테랑 A기자는 “핵심이 무엇인지 한 눈에 알 수 있고 이를 뒷받침 하는 근거를 충분하게 담은 것이 좋다”고 했다.

일간지 소속 중견기자인 B씨는 “쉬워야 한다. 핵심을 잘 뽑아야 한다. 보도자료의 주체가 청와대나 대형 기업이 아닌 이상 (보도자료를) 쓸 때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며 “어렵거나 무슨 말인지 모르는 자료엔 기자들이 관심을 주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B기자는 그러면서 한 가지 일화를 들려줬다. 기업은 아니지만 모 기관에 출입했을 당시 어렵고 복잡한 용어들이 보도자료에 가득했는데 결국 이 기관은 사례 등 설명을 보강해야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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