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가 조금 덜 지루했으면 좋겠다
B2B가 조금 덜 지루했으면 좋겠다
  • 정수환 기자 (meerkat@the-pr.co.kr)
  • 승인 2022.04.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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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의 대외적 커뮤니케이션, 기업의 협상력 높이는 데 유리
최종 소비자와의 만남도 고려해야…훌륭한 인재 확보 가능성 높여

[더피알=정수환 기자] B2B(Business to Business) 기업들이 커뮤니케이션과 관련해 종종 듣는 이야기가 있다. 너무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B2B의 약자가 B-to-Boring이 아니냐는 소리가 나올 정도다.

물론 B2B 기업의 특성상 B2C(Business to Consumer) 기업들과 같은 방식의 감성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어렵고, 또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도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방향을 조금 전환해보면, 생각보다 괜찮은 이점이 존재할지도 모른다. 특히 요즘 같은 시대에는 말이다.

사실 B2B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가장 우선적으로 어필돼야 할 건 제품의 스펙과 전문성이다. 우리가 해당 분야에서 얼마나 전문성이 있고, 잘 만드는지 보여주는 것이 곧 B2B 기업의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기반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려면 콘텐츠의 주제도 딱딱하고 재미가 없기에 딜레마가 생길 수밖에 없다. 결국 B2B 커뮤니케이터들은 재미와 전문성의 갈림길에서 어쩔 수 없이 전문성을 택하게 된다. 그런 이유로 지금까지 가장 보편적인 방식의 B2B 커뮤니케이션은 연구를 통해 백서 및 자료 등을 만들어 배포하며 지식의 리더십을 갖추는 것이다.

물론 이런 방식의 커뮤니케이션 역시 여전히 훌륭하다. 하지만 커뮤니케이션에는 다양한 방식이 있다. 각종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좀 더 자신을 어필하고 드러내 브랜드의 존재가 최종 소비자에게까지 닿아도 괜찮을 것 같은데 지루한, 자신이 잘 보이지 않는 커뮤니케이션만이 주를 이루니 아쉬움이 남는 것이다. 완전히 재밌어지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조금 덜 지루한 방식으로 대외적 커뮤니케이션을 해서 좀 더 유명해지자는 하나의 제안이다.

말뿐인 주장은 아니다. B2B 브랜드들이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면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우선 클라이언트와의 관계에 있어 B2B 기업의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 B2B 기업의 클라이언트, 즉 소비재 기업들은 B2B의 존재가 ‘노바디’가 되길 바란다. 존재감이 없을수록 자신들의 협상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색 없는 노바디 공급자들끼리 경쟁을 붙여 소비자들은 모르는 곳에서 입찰 경쟁을 하면 단가를 낮출 수 있으니, 소비재 기업에게 매우 유리한 상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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