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풍자, 사회공헌…NFT, 잘 가지고 놀려면
게임, 풍자, 사회공헌…NFT, 잘 가지고 놀려면
  • 정수환 기자 (meerkat@the-pr.co.kr)
  • 승인 2022.04.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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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유인하는 미끼로 NFT 사용하기도…수익금 기부 형태도 많아
환경, 저작권 침해, 콘텐츠 관련 문제 나타나는 점 염두에 둬야
한 에이전시가 명절 기념 선물로 직원들에게 NFT를 배포했다. 출처: Acento

[더피알=정수환 기자] 브랜드가 자신들을 알리거나 어떤 캠페인이나 마케팅을 하는 데 있어 NFT가 소비자들을 유인하는 미끼로 작용하기도 한다. 삼성은 메타버스 플랫폼인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에 뉴욕시 837 워싱턴 스트리트에 있는 플래그십스토어를 모델로 한 가상 공간 837X를 만들었다. 소비자들은 여기에서 최대 10개의 재활용 가능한 제품 상자를 수집할 수 있으며, 완료하면 837X 지속가능 숲에 심을 수 있는 나무 씨앗과 NFT 배지를 받게 된다. 지속가능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NFT를 무료로 제공한 셈이다.

▷먼저 보면 좋은 기사: 브랜드와 NFT, 어떻게 친해질까

보험회사 스테이트팜(State Farm)은 스마트폰을 활용해 실제 공간에서 500000개 이상의 가상 축구공을 찾는 보물찾기를 진행하기도 했다. 모든 플레이어는 게임의 첫 번째 레벨을 완료하면 NFT를 획득할 수 있고, 이후 추가적인 퀘스트를 통해 몇 가지 한정판 NFT 중 하나를 획득할 기회를 갖게 된다. 스테이트팜 측은 “보험이 가장 섹시한 카테고리나 최우선 순위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많은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40세 미만 인구 통계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미래의 고객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미국의 통신 서비스인 버라이즌은 발렌타인데이 캠페인에 NFT를 조합했다. 소비자들에게 선물 받았던 최악의 발렌타인데이 선물이 무엇인지 공모받은 다음, 선정된 우승자 18명의 선물을 NFT로 만들어 제공한 것이다. 최악의 발렌타인데이 선물인 만큼 아무리 NFT라도 가지고 있기 찝찝할 텐데 추후 재판매가 가능하다고 하니 안심된다.

이렇듯 브랜드들이 NFT를 활용해 다채로운 놀이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NFT 자체를 풍자하며 노는 기업들도 존재한다. 광고 에이전시인 프리처(Preacher)는 사무실 1층을 NFT 갤러리로 탈바꿈했다. 다만 NFT는 디지털 자산이기에 전시가 불가능할 것 같다는 의문이 생긴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NFT는 이름이 동일한 약어를 사용하는 다른 항목이었다. 차가운 빵이 들어있는 고장난 토스터기(Non-Functioning Toaster),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 인형(Nobody’s Favorite Toy) 등을 전시한 것이다.

비슷한 사례로 켄터키주 렉싱턴의 관광 브랜드인 비짓렉스(VisitLEX)는 NFT를 Non Fungible Thoroughbreds, 대체 불가능한 순종으로 탈바꿈했다. 내용인즉슨 미국에서 조랑말은 매우 탐나는 크리스마스 선물이지만 비싸고 유지비가 많이 든다. 따라서 힙한 엄마는 자식들에게 진짜 말 대신 NFT 말을 선물했다. 자식들은 이내 비명과 통곡을 할 뿐만 아니라 컴퓨터를 부수고 노트북에 당근을 던지는 등 난폭한 모습을 보인다. 광고는 ‘가상의 것이 최선의 선택은 아니’라는 말을 하며, 대체 불가한 토큰이 아닌 대체 불가한 순종 말을 보러 렉싱턴에 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끝난다. 그밖에도 네덜란드의 소매점 WS:NL은 티셔츠인 NFTee를 발매했다.

재밌는 점은 앞서 언급한 브랜드들이 풍자를 통해 가상이 아닌 실제 제품 및 공간의 중요성을 이야기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NFT를 제작했다는 것이다. 프리처는 전시 중 인기가 많았던 제품을 선별해 NFT로 제작했고, 비짓렉스는 광고에서 엄마가 선물한 NFT를 실제로 만들었다. WS:NL 역시 티셔츠에 담긴 그림을 NFT로 선보였다. 이렇듯 NFT를 제작할 거라면 특별한 스토리텔링을 가미하는 것 역시 차별화된 포인트로 다가올 수 있다.

Case4. NFT로 사회공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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