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시대의 영화 그리고 뉴스
스트리밍 시대의 영화 그리고 뉴스
  • 한정훈 (existen75@gmail.com)
  • 승인 2022.04.2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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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훈의 어차피 미디어 , 그래도 미디어]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서 디지털 광고 규모 급성장
NBC뉴스와 CNN이 준비하는 미래의 공통점은 ‘3S’

[더피알=한정훈] 2022년 ‘SXSW(The South By South West Music Festival)’ 첫 날 오프닝 콘텐츠로 열린 ‘콘텐츠의 미래(Future of Content)’ 컨퍼런스에서는 영화 산업의 경우 팬데믹이 많은 것을 바꿔 놨다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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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미국에선 90일 극장 개봉 후 2차로 유료 방송 시장에 공급되는 것이 상례였는데 이 기간은 30일까지 짧아지고 1차 윈도우(Window)도 케이블TV가 아닌 스트리밍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일부 콘텐츠의 경우엔 아예 스트리밍으로 직행하고 있다.

브릿지 애널리스트는 스트리밍 시장에서 광고 기반 모델이 크게 성장하는 것을 감안해 넷플릭스도 결국 이런 방향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고와 스포츠를 편성하지 않겠다는 넷플릭스의 원칙이 바뀔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스트리밍 시장에선 광고 없이 구독으로 서비스하는 구독 전용 스트리밍 서비스(SVOD),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 광고+저가 유료 구독이 합친 하이브리드(Hybrid) 등 크게 3가지 모델로 움직이고 있다.

이와 관련 브릿지 애널리스트는 “현재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서 디지털 광고 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난해의 경우 라이브 스트리밍 채널 광고는 130억 달러를 넘었다”고 설명했다. 오는 2025년에 82%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때문에 아마존, 컴캐스트 등도 스마트TV 시장에 뛰어들었고 넷플릭스도 이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글로벌 소셜 미디어 시장에서 틱톡의 부상은 올해도 집중해야 할 주요 포인트라는 분석도 나왔다. 틱톡의 콘텐츠 추천 엔진이 매우 강력하기 때문에 콘텐츠 소비 트렌드를 이끌 것이라는 예상이다. 발렌스타인 대표는 틱톡이 e커머스에서 더 많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같은 예상의 이유에는 젊은 이용자들이 있다. 발렌스타인 대표는 “틱톡이 청소년의 문화 진원지에 있다”며 “문화 세력으로 틱톡만큼 강한 플랫폼은 없다”고 밝혔다. 또한 “소셜 커머스 시장는 이미 5,000억 달러의 규모”라며 “이 시장은 지금이 시작이며 틱톡이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NBC뉴스 NOW의 공식 홈페이지. 화면캡처
NBC뉴스 NOW의 공식 홈페이지. 화면캡처

스트리밍 뉴스의 미래는?

뉴스도 이번 SXSW의 중심 콘텐츠였다. 변화하는 오디언스와 테크놀로지와 만나 새로운 콘텐츠로 진화하는 뉴스의 미래가 논의됐다. 많은 뉴스 기업들이 참여했지만 눈에 띄는 회사는 스트리밍 뉴스 서비스에 대한 별도 세션을 진행했던 NBC뉴스와 CNN이었다. 현재 미국의 뉴스 스트리밍을 대표하는 언론사들이다.

NBC뉴스는 ‘뉴스의 미래는 지금(The Future of News is NOW)’ 세미나를 통해 자사의 스트리밍 뉴스 전략, 그리고 Z세대의 뉴스 시청 습관 변화에 따른 미래를 공개했다. 

현장에는 노아 오펜헤임(Noah Oppenheim)대표와, 라시다 존스(Rashida Jones)MSNBC 대표, NBC 아침뉴스 스트리밍 서비스 ‘투데이 올 데이(Today All Day)’의 진행자 알 로커(Al Roker), ‘NBC News Now’ 앵커 할리 잭슨(Hallie Jackson), NBC유니버설의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Peacock)의 인기 뉴스 프로그램 ‘더 초이스(The Choice)’의 진행자 시몬 샌더스(SymoneSanders)등이 총출동 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NBC뉴스 관계자들은 스트리밍 시대에 오디언스를 찾아가야 한다는 전략으로 지난 2019년 ‘NBC뉴스 NOW’를 론칭했다고 전했다.

오펜헤임 대표는 “뉴미디어 시대, 우연함이 가장 중요하다”며 “다양한 플랫폼에 뉴스를 서비스하고 현장에 사건이 발생하면 기자들을 즉시 투입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NBC뉴스는 최근 메인 뉴스 앵커 레스터 홀트(Lester Holt)를 우크라이나에 직접 파견해 스트리밍 뉴스를 진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퇴임과 코로나 팬데믹 효과가 저물면서 미국 지상파 및 뉴스 채널들의 시청률은 크게 떨어지고 있다. 반면 스트리밍 시청 시간은 늘고 있는 상황.

시몬 샌더스 앵커는 “사람들이 TV를 여전히 선호하지만, 수상기가 아닌 스트리밍으로 시청한다”며 “특히, 젊은 세대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알 로커 진행자 역시 “사람과 스토리가 있다면 뉴스는 어디서든 소비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유료 뉴스 스트리밍 서비스 ‘CNN+’를 내놓은 CNN도 2개의 관련 세미나를 개최했다. 앤드류 모스(Andrew Morse) CNN+ 대표는 ‘스트리밍의 모든 것: 스트리밍 뉴스의 역할(Stream All About It: the Role of News in Streaming)’에서 CNN+에 편성되는 프로그램과 유료 스트리밍 전략을 자세히 소개했다. 

‘스트리밍 뉴스로의 대담한 도약(The Bold Jump to Streaming News)’ 세미나에는 새로운 프로그램 진행자들이 대거 등장했다.

스포츠 스타, 배우 등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 프로그램을 맡게 된 전직 NBA스타 렉스 채프먼(Rex Chapman)과 스트리밍 전용 뉴스 프로그램을 맡은 정치 전문 기자 케이티 헌트(Kasie Hunt), 라이브 뉴스 프로그램과 CNN+팟캐스트를 진행하는 오디 코니쉬(Audie Cornish), CNN+ 음식 토크 프로그램을 맡는 앨리슨 로먼(Alison Roman)은 각자의 프로그램이 기존 방송과 어떻게 다른지를 설명했다.

앤드류 모스 대표는 “3월 29일은 CNN의 역사에 매우 중요한 날이 될 것”이라며 “CNN+는 우리 미래의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CNN은 CNN+를 2년 전부터 준비해왔다. 현장 기자(Correspondents)와 프로듀서 등을 대거 선발하고 각종 프로그램과 유튜브, 소셜 미디어 서비스에 두각을 나타냈던 이들을 영입했다. 

TV를 보지 않지만 뉴스를 좋아하는 젊은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포맷도 다양화했다. 지금 CNN의 이미지를 만들어 온 TV앵커들에게도 CNN+에선 CNN과는 다른 새로운 형식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도록 했다. 

무료 뉴스 시장에서 유료 서비스로 살아남기 위해 CNN은 ‘고품질’을 선택했다. CNN은 비디오 뉴스에서도 뉴욕타임스나 ‘디 애틀란틱(The Atlantic)’과 같은 고급 뉴스를 원하는 오디언스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본다. CNN은 그들의 뉴스와 앵커에 충성도가 높은 ‘슈퍼팬(Super Fan)’들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앤드류 모스 대표는 CNN+를 구독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좋은 제품에 돈을 지불하듯, 우리 콘텐츠는 돈을 낼 만한 가치가 있다”며 “산제이 굽타(Sanjay Gupta) 등 유명 기자들이 방송하는 CNN+ 콘텐츠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NBC뉴스와 CNN이 준비하는 뉴스의 미래는 유료와 무료, 하드 뉴스 및 교양 등으로의 확장이라는 차이점이 있지만 거대한 공통점도 있다. 뉴스의 중심에는 ‘3S’, 즉 스토리(Story), 스타(Star), 슈퍼팬이 있다는 것이다. 

NBC와 CNN의 스트리밍 뉴스에는 과거 어느 때보다 더 다양한 스토리가 담긴다. 스타들과 히어로의 이야기를 담은 토크쇼가 진행되고 음식에 얽힌 스토리도 전개된다. 시·공간에 제약이 없는 만큼 스토리의 상상력도 스트리밍을 통해 무한대로 이어진다. 

스토리를 전달하는 스타와 스타를 따르는 슈퍼팬도 유료 구독과 스트리밍 뉴스 시대를 규정하는 주요 요소다. 흡사 ‘크리에이터 경제(Creator Economy)’에서 좋아하는 인플루언서의 콘텐츠를 구매하는 팬들과의 관계와도 같다.

CNN과 NBC뉴스 모두 스타를 키우고 이들의 슈퍼팬을 육성하는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CNN+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앵커와 출연자에게 오디언스들이 직접 질문하는 버추얼 시스템, 그리고 앵커를 직접 만나 주요 이슈를 논쟁할 수 있는 ‘버추얼 타운홀 미팅’도 준비 중이다.

SXSW 측은 다음 행사가 2023년 3월 19일부터 19일 사이에 열린다고 밝혔다. 사진=SXSW 제공
SXSW 측은 다음 행사가 2023년 3월 19일부터 19일 사이에 열린다고 밝혔다. 사진=SXS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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