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쿠아 정건영 대표 “내재화된 통합력과 유연성, 우리가 가진 최대 강점”
애드쿠아 정건영 대표 “내재화된 통합력과 유연성, 우리가 가진 최대 강점”
  • 김영순 기자 (ys.kim@the-pr.co.kr)
  • 승인 2022.04.2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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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변화된 환경에 가장 핏(Fit)하게 진화
ATL, BTL, CTL에서부터 독자적인 미디어 전략 수립
플랫폼 분야에 이르는 통합적인 마케팅 & 솔루션
탈에이전시, 광고회사답지 않은 광고회사

[더피알=김영순]신념과 가치관이 뚜렷한 사람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다. 남들이 못 하고, 안 하는 것을 전문성을 담보로 승부하는 CEO가 있다.

정건영 애드쿠아 인터렉티브(이하 애드쿠아) 대표는 2005년부터 광고대행사 이노션에서 실무를 책임지는 광고인으로서 경력을 쌓았다. 2017년 애드쿠아 전략본부장으로 영입된 그는 2021년 2월에 공동대표가 되었고, 2022년 2월에 단독 대표로 초고속 승진을 이뤘다. 광고인과 경영인을 병행하고 있는 그는 디지털을 중심에 둔 토종 광고회사, 20여 년의 긴 역사를 자랑하면서도 여전히 업계 트렌드를 선도하는 애드쿠아의 가치 있는 일과 삶을 추구한다.

우리 일상에서 애드쿠아의 존재를 발견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당신이 보고 있는 ‘요즘 뜨는’ 디지털 광고 상당수가 애드쿠아에서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니베아, 비비고, 쿠팡플레이와 서브웨이 광고 등이 애드쿠아의 작품이다. 묵직한 클라이언트들의 존재는 애드쿠아가 시장에서 갖는 신뢰를 보여준다.

그렇다면 정 대표가 생각하는 애드쿠아만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그는 간결하게 ‘통합력’과 ‘유연성’이라고 말한다.

“애드쿠아는 20년 넘는 시간 동안 시장의 변화를 선도해왔고, 그 결과 ‘End to End Company’라고 불릴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들이 경계 없이 힘을 합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껏 그랬듯 시장의 내일은 오늘과 같지 않을 것이기에, 애드쿠아가 변화하려면 통합의 외연을 계속 확장해나가야 하고 이를 위한 유연성도 필수적이라고 봅니다. 통합력과 유연성이 애드쿠아를 규정하는 DNA이기도 하죠.”

그가 올해 시무식에서 구성원들에게 전해준 메시지는 ‘Be Bold’였다. 기존의 관습과 질서에 얽매이지 말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 주저하지 말고 용감하게 변화해나가자는 의미다. 이는 광고인으로서 자신의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사진 전재현)
정건영 대표가 올해 구성원들에게 전해준 메시지는 ‘Be Bold’였다. 기존의 관습과 질서에 얽매이지 말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 주저하지 말고 용감하게 변화해나가자는 의미다. 이는 광고인으로서 자신의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사진 전재현)

 

새로운 사업체를 만들어내는 광고회사

정 대표는 또한 데이터의 중요성에 주목하며 데이터에 기반한 마케팅 역량을 키우는 것, 그리고 신사업 추진 등을 올해 애드쿠아의 중요 이슈로 꼽았다. 사실 애드쿠아는 지난 20여 년 동안 새로운 사업체의 인큐베이팅 역할을 해온 면도 있다. 예를 들어 링티와 디낙넥 등으로 성공 사례를 일군 브랜드 엑셀러레이팅 회사인 부스터즈는 애드쿠아의 신사업 프로젝트로 시작해 별도의 법인으로 거듭난 사례다. 그래서 정 대표는 기존의 대행사라는 틀에 균열을 내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물론 에이전시의 비즈니스 모델은 중요하고 앞으로도 계속 통합적인 솔루션을 클라이언트에게 제공하기 위해 영역을 확장해나가야겠지만, 그렇다고 무한한 확장도 불가능하다고 진단하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는 내재화를 할 수 있을 것이고, 어떤 경우는 오픈 이노베이션에 가까운 외부 생태계를 조성할 수도 있겠죠. 그러나 ‘대행’이라는 본질에서 오는 성장의 한계 또한 존재하기에 에이전시 영역 내의 제로섬보다는 탈에이전시로서의 관점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감히 광고회사가’ 클라이언트의 고민을 해결하다

정 대표가 말하는 ‘탈에이전시’는 광고회사라고 하면 흔히 생각하는 비주얼적인 크리에이티브를 넘어서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혹시 ‘용감’에서 ‘감’이 어떤 한자를 쓰는지 아시나요? ‘느낄 감’이 아니라 ‘감히 감’이더라고요. 애드쿠아가 수행한 반짝이는 캠페인들은 멋진 광고 한 편을 만들어내는 데 그치지 않고 클라이언트의 고민을 해결할 솔루션을 만든 것들이었습니다. ‘감히 광고회사가’ 클라이언트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까지 낸 것이죠. 탈에이전시도 같은 맥락입니다. 에이전시의 한계에 갇혀 있지 말고 감히 광고대행사로서는 할 수 없는 일들을 해나가자는 뜻이니까요.”

같은 맥락으로 그가 올해 시무식에서 구성원들에게 전해준 메시지는 ‘Be Bold’였다. 기존의 관습과 질서에 얽매이지 말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 주저하지 말고 용감하게 변화해나가자는 의미다. 이는 광고인으로서 자신의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로 시작하여 ATL까지 섭렵

광고 시장은 초고속 인터넷 보편화를 계기로 엄청난 환경 변화를 겪었다. 소위 방송, 라디오, 신문, 잡지 등에 속하는 ATL 광고 시장은 최근 몇 년 동안 축소된 반면, 디지털 광고는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다. 애드쿠아는 디지털 광고를 중심에 두고 출발한 회사로서, 이후 회사의 성장세와 함께 ATL 역량을 강화하는 통합적 과정을 거쳤다.

“저는 애드쿠아의 정체성이 ‘어느 채널에 집중하고 있는지’ 혹은 ‘어느 채널의 매출 비중이 높은지’로 규정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애드쿠아의 DNA를 통합력과 이를 위한 유연성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애드쿠아가 ATL로 외연을 확장해온 발자취도 결국 통합력과 유연성을 추구한 결과죠. ATL과 디지털이라고 채널을 나눴던 관점이 브랜딩과 퍼포먼스라는 역할을 나누는 관점으로 이동했고, 이제는 브랜딩과 퍼포먼스를 얼마나 구분 없이 매끄럽게(Seamless) 통합하느냐가 과제이기 때문에 애드쿠아의 통합력과 유연성이 시장에서 반짝이게 된 것이라고 봅니다. 애드쿠아에게 TV 광고로 대표되는 ATL은 통합적인 솔루션을 실현하기 위한 하나의 접점일 뿐입니다. 앞으로 어떤 채널이 나오더라도 애드쿠아는 언제든 통합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죠.”

 

블록체인, 메타버스, NFT와 만나는 광고

이처럼 정 대표가 강조하는 통합력과 유연성의 기반이 되는 것은 사고의 자유, 그리고 도전의 추구라고 할 수 있다. 사실상 에이전시 간 구분이 없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시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은 그렇게 되어가기 때문에 전문성에 대한 요구는 과거보다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틀을 깨기 위한 정 대표의 관심은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NFT 등의 새로운 경제 개념들로 향하고 있다. 이러한 블록체인 사업은 마침 모회사인 FSN에서 진행하고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NFT의 가치는 대상이 되는 이미지(혹은 기타 무언가)의 저변성에 달려 있다. 그런데 사실 광고야말로 저변성을 핵심 가치로 삼는 분야다. FSN 내 마케팅그룹부문장도 맡고 있는 정 대표로서는 그룹 시너지의 극대화를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모색할 수밖에 없는 영역이다. 그는 비대면, 가상화폐, 메타버스, NFT 등의 디지털 개념이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완전히 새로운 세계라고 여기지 않는다. 언젠가는 올 것으로 예정되었던 것들이 팬데믹으로 인해 그 속도가 빨라진 결과라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디지털로 시작한 애드쿠아에 이미 내재되어 있는 가치와 노하우를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게 변화하는 시대를 맞이하는 해법이라 보았고, 그것을 위한 준비도 진행하고 있었다.

애드쿠아는 살아 있는 생물이다

“요즘 해외 아티클들을 보면 이제는 ‘Performance is Dead’라는 내용도 나오는데, 그것은 퍼포먼스가 정말 죽었고 의미 없다기보다는 브랜드와 퍼포먼스를 나눠서 생각하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의 표현이라고 봅니다. 앞으로의 방향은 그걸 통합으로 운영할 수 있는 대행사에 대한 니즈가 커질 거라고 봐요. 물론 그 과정에서 어려움이 없진 않습니다. 예를 들면 요즘 클라이언트 쪽에 있는 스타트업과 대형 플랫폼에서 인재를 많이 가져갔어요. 따라서 대행사는 클라이언트가 광고 역량을 내재화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통합적 역량을 갖춰야 할 필요가 생긴 겁니다.”

위기가 주는 긴장감에도 불구하고 정 대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애드쿠아를 살아 있는 생물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애드쿠아는 변화된 환경에 가장 핏(Fit)하게 진화할 겁니다. 진화의 속도도 가장 빠를 겁니다. 어느 시대, 어느 변화에도 가장 반짝이는 솔루션들을 만들어갈 것이고, 성장을 고민하는 클라이언트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파트너가 될 것입니다.”

이제 애드쿠아의 미래가 정 대표와 함께 어떻게 ‘핏한’ 모습을 갖추게 될지 지켜볼 시간이다.

정 대표가 강조하는 통합력과 유연성의 기반이 되는 것은 사고의 자유, 그리고 도전의 추구라고 할 수 있다.(사진 전재현)
 정 대표가 강조하는 통합력과 유연성의 기반이 되는 것은 사고의 자유, 그리고 도전의 추구라고 할 수 있다.(사진 전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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