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시장’의 문을 활짝 열자
‘마음시장’의 문을 활짝 열자
  • 최기영 (tg@tcheguion.com)
  • 승인 2022.05.25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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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영의 Marketect
최기영 ‘최기영 랩’ 대표가 새로운 필진으로 합류했습니다. ‘마키텍트(Marketect)’는 Market + Architect를 합쳐서 ‘마켓 설계자’라는 의미입니다.

[더피알=최기영]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우리 사회는 둘로, 넷으로, 여덟으로 자꾸만 쪼개졌다. ‘내로남불’이니, ‘소통·불통’이니, ‘개혁·개악’이니, 귀가 따갑도록 들었던 익숙한 낱말들도 그렇거니와, 눈만 뜨면 새로 태어난 낯선 낱말들이 눈앞에 여전히 귓가에 윙윙 날아다닌다.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살 수도 없으니 연신 스마트폰을 열어 그 희한한 낱말의 뜻을 배운다. 배워도 외워도 머릿속에 남지 않는다. 지역은 지역대로, 세대는 세대대로, 이렇게 갈라지고 쪼개져도 과연 괜찮을 것인가?

이렇게 마구 쓰이는 많은 낱말, 이토록 빠르게 변하는 낱말의 뜻, 하루가 멀다 하고 태어나고 사라지는 새로운 낱말들…. 하다못해 CF 광고 카피들조차 ‘말장난’ 같은 메시지가 심심찮게 방송을 타고 있다.

이 복잡하고 많은 낱말 중 어떤 말이 ‘진심’을 뜻하며, 어떤 말로 상대를 설득할 것인가. 기업이든, 기관이든, 정부든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절망하지 않아도 된다. 이토록 많은 표현과 낱말의 95% 이상이 ‘무의식적 마음’이 빚어내는 ‘은유’(Metaphor)이며, 그 ‘무의식적 마음’은 ‘의식적 마음’을 통해 고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꽤 오래전 필자는 우리나라의 한 대통령 이미지 조사에 공동 참여한 적이 있다. 이 조사에 제럴드 잘트만 미국 하버드경영대학원 석좌교수가 미국 상무성으로부터 특허받은 유일한 조사 방법론 ‘ZMET’(Zaltman Metaphor Elicitation Techꠓnique), 즉 ‘잘트만 은유 도출 기법’을 도입한 결과,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각각 여덟 명의 대통령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에게 ‘대통령의 부정적 이미지와 그에게서 바라는 점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고는 한 사람당 대략 4시간씩 심층심리 조사 기법을 통한 인터뷰를 진행하며, 수시로 자신의 표현이 이런 뜻인지 확인하는 절차를 밟아 조사팀의 임의추측 가능성을 원천 차단해 조사·분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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