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된 뉴스가 더 진실을 담아낼 수 있다”
“연출된 뉴스가 더 진실을 담아낼 수 있다”
  • 이상국 (binsom@naver.com)
  • 승인 2022.06.08 09: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상국의 Media Focus]
손석희와 저널리즘, 그리고 ‘기레기’에 관하여 (1)

[더피알=이상국] 지난해 말(2021년 11월 12일) JTBC 앵커를 지낸 손석희가 ‘장면들’이란 책을 냈다. ‘저널리즘 에세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기록물은 2013년부터 2020년까지 7년간 뉴스 앵커를 맡으면서 겪었던 일과 그 가운데 얻은 생각을 정리해놓고 있다.

당시 JTBC ‘뉴스룸’은 세월호 사건,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한 보도를 주도하면서 방송 뉴스의 지형을 흔들었다. 특히 폭발력 있는 콘텐츠와 참신한 기획의 진행으로 패션과도 같은 여론 영향력을 만들어냈고, 사람들은 이를 ‘손석희 신드롬’이라 부르기도 했다.

그가 앵커로 있던 시간과 한국 사회의 여론이 격하게 요동친 사건들이 겹치는 ‘우연’은, 그에게는 거듭되는 시험대였을 것이다. 4대강 사업 논란, 태블릿 PC, 국정농단 사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조국 사태와 미투 파문, 삼성 노조 그리고 남북정상회담까지 놀라운 일들이 숨 가쁘게 꼬리를 물었다.

마치 그 기간의 시간들이 멈춘 채 뒤엉켜 있는 듯한 기분도 든다. 그 기간에 뉴스 진행자로서의 손석희는 여론의 중심을 잡는 묵직한 저울추가 되었다. 어느 매체도 어느 언론인도 그에 따를 수 없을 만큼 성취도가 높았으며 팬덤 현상까지 불러왔다.

뉴스가 인상적인 방식으로 기획되고 연출되는 일은 그간 언론에서는 금기에 가까웠다. 참극이나 위기가 포함된 사건을 보도할 때는 절제와 신중함이 미덕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뉴스 콘텐츠의 성질에 따라 보도의 톤 앤드 매너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