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2-10-06 10:01 (목)
셀럽들의 브랜드가 어떻게 돈이 되는가?
셀럽들의 브랜드가 어떻게 돈이 되는가?
  • 김영순 기자 (ys.kim@the-pr.co.kr)
  • 승인 2022.08.09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Brand Catch]
와인사업에 푹 빠진 브래드 피트
기네스 팰트로, 구프(Goop) 창업자로
캠핑 아웃도어 캐주얼 가구 브랜드 론칭

셀럽들은 주체하지 못하는 끼와 흥을 발산하는 엔터업계의 실력자다. 이들은 서로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스타를 탄생시키기도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나 식당을 손가락 하나로 흥하게도 할 수 있다. 메타버스 디지털 시대, 새로운 소프트 파워는 SNS 팔로어를 거느린 셀럽들이 장악하고 있다. 예술적 재능과 창조적 사고를 발휘해 트렌드세터로서 시대를 앞서가는 셀럽이 늘고 있다. 그들 세계에서도 클래스가 다른 울트라 슈퍼 하이엔드 셀럽들의 브랜드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브래드 피트, 영화 제작자, 와이너리 오너를 넘어 가구 디자이너까지

지난 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배우 브래드 피트가 배우 윤영정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배우 브래드 피트가 배우 윤여정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대학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한 브래드 피트는 본업인 연기를 넘어 할리우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제작자이기도 하다. 지난해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 씨의 출연작 <미나리>도 브래드 피트 제작사 ‘플랜 B’의 투자 및 제작으로 영화화됐다.

남프랑스 와이너리 샤토 미라발 오너로서 심미안과 예민한 와인 소믈리에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브래드 피트에게는 또 하나의 재능이 있다. 아트바젤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트페어 단골 등장인물이자 슈퍼 컬렉터인 브래드 피트는 직접 스케치를 하고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그의 미술적 감각 역시 예사롭지 않다고 한다.

이는 2012년 브래드 피트가 출시한 가구 라인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그가 가구 디자이너로 이름을 떨치게 된 데에는 협업자 프랭크 폴라로의 공이 컸다. 2008년경 피트가 프랑스의 와이너리를 구입해 한창 와이너리 리브랜딩 작업에 빠져 있을 때 작업공간이 불편해 직접 가구회사들을 서치한 끝에 폴라로 가구회사에 커스텀 데스크를 의뢰했다고 한다.

오너 디자이너인 프랭크 폴라로는 피트와 소통하며 제작한 데스크를 남프랑스에 위치한 피트의 와이너리로 직접 배달했고, 데스크를 설치하는 동안 두 사람은 가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디자인의 역사와 가구 소재 등 전문적인 이야기로까지 빠져들게 됐다고 한다. 토론을 하는 중에 폴라로는 근처 테이블 위에 있는 디자인 스케치북을 발견했다. 이 스케치북에는 브래드 피트가 10여 년 동안 그린 수백 개의 가구 디자인 스케치가 담겨 있었다. 폴라로는 이 스케치북 속의 디자인을 3차원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며, 피트에게 가구 라인을 함께 출시하자는 제안을 했다.

이에 용기를 얻은 브래드 피트는 스케치 검토 끝에 피트-폴라로의 컬렉션 초기 작품을 선택해 약 4년의 준비 끝에 2012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가구 라인을 론칭할 수 있었다. 브래드 피트의 가구 라인에는 다이닝과 칵테일 테이블, 사이드 테이블, 의자와 소품, 침대 등이 있으며, 대리석으로 만든 2인 욕조는 피트 가구 라인의 심벌로 자리매김했다.

가구 출시를 앞두고 이루어진 ‘아키텍처 다이제스트’ 전문지와의 인터뷰에서 브래드 피트는 영감의 원천은 유명 건축가들의 작품이라며 “찰스 매킨토시나 프랭크 라이트가 만든 빌딩과 가구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밝혔다. 첫 번째 가구 라인을 출시하기까지 가구 엔지니어링과 재료 선택, 실물 제작 후 세부 사항 수정 모두 피트의 최종 컨펌이 날 때까지 까다롭고 완벽하게 진행하면서 가구 디자이너로서 브래드 피트의 진심이 담긴 라인이 출시됐다고 한다.

 

기네스 팰트로, 라이프스타일 컴퍼니 구프(Goop) 창업자로

 

1998년 ‘셰익스피어 인 러브’로 각종 영화제 여우주연상과 제71회 오스카 여우주연상까지 수상한 기네스 팰트로(Gwyneth Kate Paltrow). 브래드 피트와의 연애와 이별,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보컬 크리스 마틴과의 사이에 애플과 모세라는 딸과 아들을 낳고 이혼, 유명 드라마 제작자 브래드 팔척과의 남다른 결혼생활로 늘 가십을 몰고 다니는 셀럽.

현재 본업인 연기에 대한 열정은 소강상태. 하지만 2008년 영국에서 창업한 ‘구프’(Goop)의 오너로 비즈니스에 푹 빠져 지내고 있다. 구프는 셀럽 팰트로가 자신이 좋아하는 요리 레시피, 여행한 곳에서 보고 즐긴 것들을 글로 적어 보내는 뉴스레터에서 시작된 디지털 플랫폼 회사다.

2008년 처음 발송된 구프의 뉴스레터에는 기네스 팰트로가 15년 전 북부 이탈리아 지역을 여행할 때 처음 맛봤던 터키 라구 맛을 잊지 못해 자신의 두 자녀에게 이 요리를 해주는 이야기로 채워졌다.

2016년 크리스 마틴과의 이혼으로 영국 생활을 완전히 청산하고 라이프스타일 컴퍼니로 성장한 구프를 미국으로 옮긴 후, CEO로 취임하면서 본격적인 리빙 회사로 변신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구설과 안티 팬을 양산하는 등 오너 베네핏과 오너 리스크를 모두 보여주어 셀럽 운영 브랜드의 노이즈 마케팅 표본처럼 승승장구 중이다.

구프 사이트에는 뷰티, 웰니스, 스타일, 푸드&홈, 트래블 섹션에 콘텐츠가 꾸준히 업로드되고 있다. 특히 한식 애호가로도 알려져 있는 팰트로는 트래블 섹션 로스앤젤레스 편에 가장 먼저 LA 코리아타운을 소개하고 있어 눈길을 잡아끈다.

또한 ‘GP’s Picks’라는 섹션에서는 기네스 팰트로의 라이프스타일을 따라 하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패션부터 뷰티 제품, 디톡스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노이즈 마케팅의 중심에 선 제품은 여성 성인용품이다.

2017년 제이드 에그(Jade Egg)라는 달걀 모양의 알을 판매한 것인데, 이전에도 시중에서 요니 에그(Yuni Egg)란 제품으로 판매되던 것을 기네스 팰트로는 구프에서 제이드 에그란 이름으로 론칭하면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Yuni란 산스크리스트어로 여성의 생식기를 뜻하는 말. 이 에그를 질 속에 넣으면 질 운동(케겔)을 촉진시킬 수 있어 호르몬 개선 효과가 있다며 대대적으로 장점을 홍보했다. 결국 소비자 단체와 의학계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고, 한 소비자로부터 소송을 당해 14만 5000달러의 벌금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판매량은 엄청 났고 결국 노이즈 마케팅의 승자가 됐다.

평소 기네스 팰트로는 자연주의에 심취해 대체의학과 채식, 유기농 식품에 꽂혀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국에도 코로나에 걸린 후 무가당 콤부차와 김치만 먹고 코로나를 극복했다는 메시지를 인스타에 게시했다가 영국 보건국의 공식 경고를 들어야 했을 정도다.

제이드 에그 파동으로 잠잠해질 만도 했지만, 팰트로는 2020년 1월 아로마 캔들을 출시하면서 ‘This Smells Like My Vagina’와 ‘This Smells Like My Orgasm’, 이밖에 텍스트로 담기 어려운 제목을 붙여 판매를 시작했다. 결과는 대히트. 1차 물량이 완판되고, 이를 구입하기 위해 사이트에 접속해도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야만 물건을 받아볼 수 있을 만큼 노이즈 마케팅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런 성인용품 론칭으로만 기억된다면 곤란하다. 꾸준히 업로드되고 있는 콘텐츠를 기반으로 2020년 펭귄 랜덤하우스 산하 로데일 북스와의 협업으로 임프린트 출판사를 론칭하고 요리와 요가, 디톡스 등의 생활 단행본을 출간하고 있다. 여기에 오프라 윈프리와 함께 진행하는 팟캐스트 방송까지. 기네스 팰트로의 이름과 성을 따서 GP, 그리고 G와 P 사이에 OO를 붙여 GOOP로 붙인 이 회사는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현재 진화 중이다.

 

배우 이천희, 캠핑 아웃도어 캐주얼 가구 브랜드 론칭

 

한국에는 배우 이천희가 동생과 함께 캠핑 전문 아웃도어 캐주얼 가구 ‘하이브로우’를 론칭해 운영 중이다. ‘하이브로우’(HIBROW)는 이천희와 동생 이세희의 돌림자인 ‘희(HI)+형제(BRO)’를 영어로 그대로 읽으면서 밝고 경쾌한 이미지를 준다. 2013년 이천희가 건축가인 동생 이세희와 함께 아버지 농장에 있던 창고에 공방을 꾸미고 취미로 가구를 만들면서 시작됐다.

이천희가 미국에 촬영을 갔다가 노숙자가 밀크박스에 짐을 싣고 이동하는 것을 보고 상품화했다. 한국에서는 익숙하지 않았던 밀크박스에 우드 상판을 얹어 의자나 작은 테이블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다용도 수납박스.

2018년에 방송된 ‘효리네 민박’에서 이상순이 이 가구를 주문하고 사용하는 장면이 삽입되면서 그야말로 완판됐다고 한다. PPL을 한 것도 아니고 그저 필요한 물건을 친구에게 주문한 것인데, 마침 불어닥친 캠핑 열풍과 맞물려 ‘하이브로우’ 로고가 찍힌 밀크박스가 전국 캠핑장을 물들였다. 현재 연간 4만~7만 개씩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하이브로우 대표 상품’이다.

이천희는 한옥 건축 기술 보유자인 아버지와 등가구 제작 선생님을 할 만큼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는 어머니의 유전자를 물려받아 어릴 때부터 뭔가 손으로 뚝딱뚝딱 만들어내는 게 하나도 이상하지 않은 가정환경에서 자라난 것으로 전해진다. 성인이 되어서도 늘 뭔가를 만들어내는 연기자이자 목수로서 꾸준히 가구를 만들어오면서 2008년에는 ‘천희 공작소’라는 가구 공방을 오픈했고, 2013년 동생과 함께 ‘하이브로우’ 브랜드를 론칭하기에 이르렀다.

현재는 이태원에 있던 쇼룸을 접고 원주에 ‘하이브로우타운’을 오픈했다. 상품을 전시 판매하는 것은 물론, 매번 다양한 업체와 협업으로 운영되는 팝업스토어, 비스트로 카페 겸 목공 체험을 할 수 있는 작업공간까지 말 그대로 타운을 만들었다. 코로나19로 별다른 마케팅을 하지 않았음에도 알음알음 찾아오는 이들이 많아 원주의 핫플레이스가 되고 있다.

평소 이천희가 즐기는 캠핑과 서핑 등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소화하는 용품 라인도 출시하고 있어, 취미가 업이 되고 덕질이 브랜드가 된 대표적인 케이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