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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디지코 성공 방정식은 이제 ‘출발선’
KT, 디지코 성공 방정식은 이제 ‘출발선’
  • 김경탁 기자 (gimtak@the-pr.co.kr)
  • 승인 2022.09.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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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 ‘우영우 대박’은 아직 반영되기 전
‘탈통신’ 선언 후 디지털플랫폼기업으로 브랜드 혁신 주목

더피알타임스=김경탁 기자

KT를 향한 업계의 시선이 뜨거워지고 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의 초대박으로 본방송 채널인 ENA는 물론 OTT플랫폼 시즌(Seezn)과 넷플릭스에도 큰 수혜가 생겼는데, ENA와 시즌의 모기업이 KT이기 때문이다.

‘2022년 8월 한국인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 조사(한국갤럽 8월 22일 발표)에서 16.4%를 기록하면서 부동의 1위였던 무한도전(16%)을 넘어선 이 드라마 ‘우영우’ 마지막회는 본방송 후 1주 간 1271만명 시청(TNMS 8월 26일 발표)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KT는 8월 10일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4% 늘어난 12조5899억원을 달성하면서 상반기 기준 연결 매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 많은 언론들이 이러한 성적을 ‘우영우 대박’과 연결해 해석했다.

하지만 이 드라마가 첫 방송된 날은 6월 29일이었다. 1·2회가 ‘상반기’에 방송된 것은 사실이지만, 첫주 시청률이 0.9%에 불과했다는 사실은 KT가 거둔 역대최대 실적이 ‘우영우’라는 호재가 반영되기 전에 이미 만들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CJ ENM이 발표한 8월 3주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 Powered by RACOI, 2022년 8월 15일~2022년 8월 21일)를 보면 ‘우영우’가 압도적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스카이TV와 SBS플러스가 공동제작한 예능 ‘나는 솔로’가 2위에, ENA 오리지널 드라마 ‘신병’이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KT의 오리지널 콘텐츠 파워는 ‘우영우’가 전부가 아니라는 말이다.

7월 28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KT그룹 임직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22년 상반기 KT그룹 혁신성과 공유회’에서 구현모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7월 28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KT그룹 임직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22년 상반기 KT그룹 혁신성과 공유회’에서 구현모 KT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폭넓고 과감한 투자로 노리는 ‘역동적 혁신 성장’

KT는 올해 6월 10일 역동적 혁신 성장을 위한 미래계획을 발표했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5년 간 ▲네트워크 ▲디지코 ▲벤처·스타트업 분야에 27조원을 투자하고, 디지털 인재 양성 주도와 함께 약 2만8천명을 직접 고용해 디지코 성장세 가속화 및 국가 디지털 전환 선도에 나서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룹 전체의 미디어 경쟁력 강화와 K-콘텐츠 육성을 위해 미디어·콘텐츠 분야에도 약 2.6조원을 투입하고, 금융, 디지털 헬스케어, 모빌리티 등 그룹의 역량을 결집해 국가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주도하는 한편 유망한 벤처·스타트업에도 5년간 3조원을 투자해 디지코 역량 확보와 함께 미래 성장 기회를 공유할 방침이다.

특히 콘텐츠 제작 및 IP확보를 위한 투자와 함께 기획·제작·유통·서비스 등 미디어 벨류체인 확장을 위한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전략 투자와 함께 국내 최다 가입자를 보유한 IPTV 플랫폼과 KT그룹이 보유한 콘텐츠 벨류체인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이보다 앞서 4월 7일에는 KT스튜디오지니, skyTV와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KT그룹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KT스튜디오지니의 콘텐츠 라인업부터 skyTV의 채널 리론칭을 중심으로 KT그룹 콘텐츠 사업 성장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KT가 미디어콘텐츠 분야에서 놀라운 성장세를 달리는 배경에는 배타성 없이 폭넓은 협업과 콘텐츠IP의 가치를 알아보는 과감한 투자가 있다.

ENA 등 7개 직접채널을 운영하는 스카이TV는 SBS플러스와 ‘나는 솔로’를, 채널A와 ‘애로부부’, ‘강철부대’를 공동제작한 바 있는데,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향후 3년간 5천억원 이상을 투자해 30여편의 드라마 확보 및 300편 이상의 예능 자체제작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더불어, ‘우영우’의 너무나 강렬한 빛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국내 최대 디지털 콘텐츠 전문 투자배급사인 KT알파는 시즌과 티빙은 물론, 웨이브, 왓챠, 쿠팡플레이, SK브로드밴드 플레이제트B, U+모바일TV까지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OTT플랫폼 경쟁사 CJ ENM의 티빙과 KT 시즌의 파트너십에서 합병으로 이어진 과정이 눈길을 끌었는데, KT와 CJ ENM은 여기에 더해 콘텐츠, 음악, 웹소설·웹툰 등 다양한 원천IP를 발굴·확보해 공급하는데도 협력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4월 7일 KT그룹 미디어데이에서 skyTV 윤용필 대표가 ENA 패밀리 채널 리론칭(Relaunching)과 채널 경쟁력 강화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4월 7일 KT그룹 미디어데이에서 skyTV 윤용필 대표가 ENA 패밀리 채널 리론칭(Relaunching)과 채널 경쟁력 강화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이밖에 아기상어 영상으로 글로벌 신드롬을 이끌었던 더핑크퐁컴퍼니(콘텐츠), 메가존클라우드(Cloud), 야놀자(여가플랫폼) 등 KT와 협력한 스타트업들의 성공 케이스들은 KT의 폭넓고 과감한 투자의 폭을 가늠하게 한다.

나아가 KT는 앞서 언급한 27조원 투자와는 별개로 콘텐츠 수급을 위해서만 약 6조원을 집행해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춘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고, 국내 미디어 생태계 발전도 견인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규모 투자계획과 관련해 구현모 KT 대표는 “초연결 인프라와 디지코 영역 등 적극적인 미래 투자와 디지털 인재 양성, 일자리 창출로 국가 핵심산업 경쟁력 강화의 밑거름이 되겠다”며, “다양한 산업영역에서 새로운 사업을 제시하고 생태계를 발전시키며,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밝혔다.

콘텐츠 선순환 체제 구축…성장기반 갖췄다

KT는 지난해 통신기업에서 ‘디지털플랫폼기업’으로 변화를 선언하며 ‘DIGICO’라는 수식어를 달기 시작했다. 디지코는 AI, BigData, Cloud를 기반으로 고객의 삶의 변화와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하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tal Platform Company, DIGICO)을 의미한다.

KT는 성공적인 디지코 전환과 핵심 성장사업 중심의 그룹 포트폴리오 안착으로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4% 늘어난 12조5899억원, 영업이익은 1조858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연결 매출은 역대 최대 실적이다.

미디어콘텐츠로 시선을 좁혀보면, 방송사업자 스카이라이프는 전년대비 45.2% 성장한 2542억원, 광고회사 나스미디어(플레이디 포함)를 비롯한 KT알파, KT스튜디오지니(지니뮤직, 스토리위즈, KT시즌 등 포함) 등 콘텐츠 자회사들은 34.7% 성장한 2853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12조가 넘는 그룹 전체 매출에 비하면 아직 작은 부분이지만 미디어 콘텐츠 분야에서 보여주고 있는 놀라운 성장세는 ‘우영우 대박’의 수혜가 반영될 앞으로의 행보가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예측을 어렵게 만든다.

CJ ENM이 발표한 8월 3주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 Powered by RACOI, 2022년 8월 15일~2022년 8월 21일)
CJ ENM이 발표한 8월 3주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 Powered by RACOI, 2022년 8월 15일~2022년 8월 21일)

상반기 실적에 대해 김영진 CFO(전무)는 “국내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운동장을 넓혀, 기존 사업 영역을 확장시켜 KT의 가치를 재평가 받겠다는 전략이 주효했다”며 “하반기에도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성장스토리를 만들어가며 성과를 입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선 올해 4월 ‘kt cloud’ 출범으로 인한 Cloud/IDC 사업 이관 영향에도 기존 유무선 통신사업의 견조한 실적과 DIGICO/B2B 영역에서의 성장으로 매출 성장을 이어나갔다.

인플레이션 등 대외환경 변화로 인한 비용 증가와 일회성 인건비 영향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DIGICO/B2B 중심 성장과 성공적인 그룹 포트폴리오 개편으로 사업 성장세가 이어진 것이다.

상반기에 신설법인 ‘kt cloud’를 출범시키는 등 포트폴리오 재편에 힘쓰고 있는 KT그룹은 신한은행과 지분교환을 통한 파트너십 외에도 CJ ENM의 지분 투자 등 활발한 제휴를 이어가는 것에 힘입어 상반기 그룹사 영업이익에서 역대 최대인 3524억원을 기록했다.

KT스튜디오지니, 나스미디어 등 콘텐츠 자회사는 드라마 ‘우영우’, 예능 ‘나는 SOLO’ 등 오리지널 콘텐츠의 흥행으로 스카이티브이의 ENA 채널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으며 콘텐츠 기획·제작, 플랫폼, 유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시즌(seezn)-티빙(TVING) 합병 결정으로 국내 1위 OTT 플랫폼을 KT그룹 미디어 밸류체인의 한 축으로 연결하며 K-콘텐츠 선도사업자로 나아가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였다. 그리고 나스미디어 등 디지털 광고 및 T-커머스 사업도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하며 성장했다.

지난해 디지털플랫폼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한 KT그룹은 올해 2분기 서비스매출에서 전년동기대비 7.8% 증가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자료=KT 2022년 2분기 실적발표 IR 보고서
지난해 디지털플랫폼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한 KT그룹은 올해 2분기 서비스매출에서 전년동기대비 7.8% 증가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자료=KT 2022년 2분기 실적발표 IR 보고서

한편 올해 4월 설립된 kt cloud는 공공 Cloud부문 1위 리더십을 굳건히 하며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면서 수요에 맞춘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금융사업 역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국내 소비개선에 따른 신용카드 매입액 증가와 금융자산 확대 등 영향으로 비씨카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3% 성장했고 케이뱅크는 고객수와 수신, 여신 등 모든 영업 지표의 성장으로 5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kt estate는 코로나 엔데믹 분위기 속에서 안다즈(신사), 소피텔(송파) 등 호텔 영업이 회복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46.3% 성장했다. 4분기에는 명동 르메르디앙&목시 호텔을 오픈하고, ICT 역량 기반으로 포트폴리오 구성을 다변화하여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예정대로 일정을 진행중인 케이뱅크와 밀리의 서재는 각 산업 내 차별화된 플랫폼 경쟁력과 성장성을 입증하고 있어, 향후 IPO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렇게 기존 주력사업인 통신 부문을 포함해 모든 사업분야에서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KT그룹이 ‘우영우 대박’이라는 대형 호재가 반영되는 3분기 이후 성과는 어떨까. 디지코 전환 선언 후 1년 반. 이제 출발선에 선 KT그룹의 ‘성공 방정식’을 주목해야할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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