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평통보]국내 진출 글로벌 기업들의 미래 ‘이미지’
[상평통보]국내 진출 글로벌 기업들의 미래 ‘이미지’
  • 안우공 (thepr@the-pr.cp.kr)
  • 승인 2022.09.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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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기업의 한국마켓에서의 모습

상평통보像評通報(이미지 상, 평판할 평, 소통할 통, 알릴 보) 한자를 결합해 만든 신조어(新造語)로서, Image, Brand, Communication, News 등 더피알타임스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를 모두 내포한 칼럼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더피알타임스=안우공 기자

국내 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이 버젓이 한국 헌법을 위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여기에 기술력을 무기로 ‘갑질’을 서슴치 않고 있다. 9월 14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개인 동의 없이 정보를 수집”한 구글과 메타에 과징금 약 1000억 원을 부과했다. 그들 스스로 기업 이미지에 상처를 내기 시작했다. 앞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법률법정과 여론법정’에서 파생시킬 뉴스도 볼거리 중의 볼거리가 되었다.

양청삼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 조사조정국장이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개인정보위 제15회 전체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구글과 메타의 개인정보보호 법규 위반에 대한 처분에 대해 밝히고 있다. 사진 뉴시스
양청삼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 조사조정국장이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개인정보위 제15회 전체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구글과 메타의 개인정보보호 법규 위반에 대한 처분에 대해 밝히고 있다. 사진 뉴시스

 

글로벌 시장 속 한국 마켓의 특성은 매우 개방적이고 공정하여 외국 기업을 별 반감없이 받아들이는 ‘착한 시장’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사회주의 중국 정부가 외국기업을 ‘찬양’하다가 별의별 꼼수를 동원해 특정 제품에 자국기업만 지원하는 등 불공정 행위를 일삼는 것과 비교된다. 최근 들어 미국 정부도 자국기업 보호 정책을 노골적으로 펼친다. 사냥감에서 눈을 떼지 않는 포식자, 맹수들이 우글거리는 약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하는 정글의 생태계를 연상시킨다.

점점 빈번하게 확산되는 외국계 글로벌 기업들의 갑질이 최근 몇 년간처럼 문제가 된 적은 없다. 하지만 이들 기업에 납품하고 거래하는 수많은 중소협력사, 법인들의 아우성도 점증하고 있지만, 방통위 등 관련 기관은 별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인상을 준다.

문제의 외국계 이들 회사는 시민단체(NGO)로부터 고발당하고 민노총 등 대형 노조단체와 소비자, 국민으로부터의 불매운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중장기적 시위 타깃이 될 여지가 있다.

한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의 이러한 부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는 언제든 불이익을 초래하는 큰 리스크를 안고 있음을 모를리 없다. 경미한 이미지 실추사건이 연속해 터지면 치명적 기업 브랜드 추락 사건으로 이어진 역사는 ‘하인리히 법칙’으로 설명된다.

국회로부터 처음 ‘갑질 방지법’을 불러일으킨 회사는 구글이다. 이 법은 2년 전 시행됐지만, 이 회사는 거의 요지부동이다. 통신망 이용 대가 거부 시에는 넷플릭스,구글 유투브 등에게 부과할 수 있는 무임승차 방지법도 발의됐다.

고객은 기업 이미지를 구매하지만 퀼리티 속의 감성과 신뢰도 사게 된다.

직간접 소비자는 영역의 구분이 없다. 이해타산에도 날카롭다. 과거의 행위가 윤리적으로 올바른 일인가? 올바르지 못하면 대답도 올바르지 못하다.

미국의 세계적인 반도체 칩 메이커 퀄컴이 우리나라 공정위로부터 1조 원 넘는 과징금 폭탄을 맞은 게 10년 전이다. 당시 이 회사 어윈 제이콥스 회장(chairman Irwin Jacobs)이 수많은 국내 미디어 기자들을 불러다 기자 회견하면서 온갖 '당근책'을 발표하는 제스처를 보이기도 했다. 그날에 일자리 늘린다며 부설 연구소 설치안을 함께 제시하기도 했다. 우선 급해서 국내 비판 여론을 좀 더 부드럽게 하려는 조치로 보였다. 연비 조작사건으로 세계적인 명성에 브랜드 이미지를 먹칠한 메르세데스-벤츠 자동차, 수천억 원대의 부당수수료 징수로 <갑질차단법>, <광고비 떠넘기기 금지법> 등의 타깃이 된 애플, 국내 휴대전화 부품을 판매하면서 갑질을 한 혐의를 받는 미국 반도체 메이커 브로드컴 등도 한국 법률을 비웃듯 한 ‘블랙리스트’ 기업에 낄만한 사례다. 이들 회사로 인해 피해를 본 한국의 기업들 입장에서 보면 분노에 치를 떨 일이다.

국내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기업체는 한국 기업을 영원한 약자의 상징인 을(乙)로 보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다. 디지털 혁신기술로 급변하는 시장에서는 윤리적 이미지 실추는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수반한다.

변화하지 않는 시장은 없다. 이런 부정적 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현상을 개별기업 차원에서만 치부하면 곤란하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에서도 적극적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한번 과징금, 과태료 등의 멍에는 영원히 남는다. 이는 미지근한 물 속의 개구리처럼 서서히 이들 기업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내부의 암적 요소로 뿌리박히는 건 시간문제다.

반면교사로 삼아 한국 기업과 상생 협력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기업들 스스로 존경받는 원래의 훌륭한 브랜드 이미지를 되찾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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