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①] 국가대표 대기업집단의 상표권 거래 현황 심층 분석
[연속기획 ①] 국가대표 대기업집단의 상표권 거래 현황 심층 분석
  • 김경탁 기자 (gimtak@the-pr.co.kr)
  • 승인 2022.10.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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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기업의 ‘이름 값’은 얼마일까

기업이 소비자·고객에게 전하는 첫 번째 메시지 ‘브랜드 네임’
상표권 사용료 산정 공식 및 요율, 기업집단마다 고유방식 적용

더피알타임스=김경탁 기자

기업의 브랜드 네임은 소비자·고객에게 전하는 첫 번째 메시지이다. 새로운 사업 분야에 처음 진입하는 경우에도 일반대중에 잘 알려져 있고 이미지 스펙트럼이 확고하게 형성된 브랜드를 사용하면 소비자들에게 다가서기가 상대적으로 쉬워진다.

유명 브랜드는 상품의 가치에 프리미엄을 얹어줘 더욱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게 해주기도 한다. 단적인 예로, 같은 옷이 유명 브랜드 상표를 달고 백화점에 진열되면 시장에서 파는 것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일각에는 이런 브랜드 프리미엄을 부당이익이라 인식·주장하는 사람들이 있고, 대기업집단 내에서의 상표권 사용료 수수를 ‘땅 짚고 헤엄치기’식의 부당수익이라는 뉘앙스로 바라보는 언론들도 있지만 무형자산의 가치에 대한 몰이해 때문에 생긴 왜곡된 입장들일 뿐이다.

영국계 컨설팅회사인 브랜드 파이낸스(Brand Finance)의 ‘SOUTH KOREA 50 2022 RANKING’
영국계 컨설팅회사인 브랜드 파이낸스(Brand Finance)의 ‘SOUTH KOREA 50 2022 RANKING’

‘브랜드를 소유하지 않고 라이센스할 경우에 어느 정도 값을 지불하게 될까’를 계산해서 브랜드 가치를 산출하는 영국의 컨설팅회사 브랜드 파이낸스(Brand Finance)는 2022년 현재 ‘Samsung’ 브랜드의 글로벌 가치를 1073억 달러로 평가했다.

한국으로 한정해 발표한 자료에는 삼성의 브랜드 가치가 892억2904만 달러로 나온다. 이 자료에는 삼성물산(16위), 삼성SDS(21위), 삼성생명(24위), 삼성화재(28위), 삼성SDI(49위), 삼성카드(51위) 등이 별도로 올라가 있다.

브랜드 파이낸스가 산정한 'samsung'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는 전체 글로벌 브랜드중 6위이자 전자·가전 분야에서 애플에 이어 2위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이 자료에서는 삼성과 다른 기업들의 브랜드 가치 격차가 급격히 벌려지고 있지만 실제 각 기업집단 소속의 계열사의 상표권 사용료 지불 금액은 이 외부 가치와는 전혀 다른 논리로 정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시간이 흐를수록 다른 기업들과 격차를 더 벌려나가고 있다.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시간이 흐를수록 다른 기업들과 격차를 더 벌려나가고 있다.

대부분 기업의 상표권 사용료 산정은 전체 매출 혹은 관련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나 내부매출액 등을 뺀 금액에 기업집단별 내부계약에 따라 정해진 요율을 곱하는 공식에 따르는데, 요율은 각 기업집단별로 0.011%(미래에셋 일부)부터 0.9%(네이버 일부)까지 그 폭이 매우 넓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5월 1일자로 76개 기업집단(소속회사 2886개)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2018년부터 공시대상기업집단은 매년 5월 말 기업집단 내에서 이뤄진 상표권 사용거래 현황을 공시하고 매년 말 공정위는 이를 취합·분석한 보도자료를 발표한다.

더피알타임스는 각 사의 5월 공시를 토대로 기업집단별 상표권 거래에 대해 분석하는 연속기획을 시작한다.

이번 연속기획에서는 상표권 거래의 실제 현황을 제대로 알아보는데 집중하고, 결과에 대한 평가는 최대한 배제할 예정이다. 첫 회는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등 5대 그룹이다.

관련기사 : [연속기획 ②] 삼성, 13개 계열사가 4개 상표권 공동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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