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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기획 ⑩] 현대중공업, 상표권 거래 구조·공시 방식 난해
[연속기획 ⑩] 현대중공업, 상표권 거래 구조·공시 방식 난해
  • 김경탁 기자 (gimtak@the-pr.co.kr)
  • 승인 2022.11.21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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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다단했던 순환출자 해소 및 지배구조 개편 과정 연상
9월 13일 새로운 CI 출원…미등록 상태에서 CI선포할 수도

먼저 읽을 기사 : [연속기획] 그 대기업의 ‘이름 값’은 얼마일까

[더피알타임스=김경탁 기자] 2016~2018년 사이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고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한 현대중공업그룹의 상표권 사용거래 공시는 어느 기업집단과 비교하더라도 눈에 띌 정도로 복잡하다. 복잡했던 지배구조 개편 과정을 연상시키는 부분이다.

2022년 공시대상기업집단 9위인 현대중공업 그룹의 상표권 거래 관련 공시는 대상 상표권에 대해 ‘41-0017827 외 71개’(이하 그룹 상표권)라고만 표기돼있다. ‘41-0017827’는 시리즈 앞편 현대차 항목에서 언급했던 ‘한글 상표 현대’의 등록번호이다.

당시 기사에서는 “계열 분리와 함께 새로운 그룹명을 다는 것이 일반적인 다른 기업집단들과 달리 범현대계열 그룹들은 계열분리 이후에도 공통적으로 ‘현대’라는 이름을 쓰는 경우가 많다”며 여러 상표권의 공동소유 현황에 대해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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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상표 현대(41-0017827)는 현대건설(현대차그룹 소속), 현대중공업주식회사, 현대코퍼레이션(舊현대종합상사, 2016년 현대중공업그룹에서 분리), 에이치디씨 주식회사(舊현대산업개발), 현대백화점 등 다른 기업집단 소속 5개 사가, 한자 상표 現代(40-0191110)는 현대코퍼레이션, 한국조선해양, 현대건설 등 다른 기업집단 소속 3개 사가 공동소유중이라는 내용이었다.

이렇게 한글 현대는 현대중공업, 한자 現代는 한국조선해양이 소유하는 등 그룹 내에서도 상표권 소유관계가 분산돼있지만 상표권 사용계약은 72개 상표권에 대해 공동소유회사들과 사용료 납부회사들이 일괄적으로 체결해 집행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의 대규모기업집단 현황 공시 대표회사는 조선부문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이다.

그룹 상표권 사용료를 받는 회사는 지주회사인 HD현대㈜(舊현대중공업지주)와 중간지주회사 한국조선해양을 비롯해 현대중공업㈜,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등 5개 회사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36개 계열사 중 상장회사가 8개인데 현대미포조선과 현대두산인프라코어를 제외한 모든 상장회사가 공동소유권 회사라는 말이다.

특허청 사이트에서 등록권자 이름으로 검색해보면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이 최종권리자로 돼있는 상표권 대부분의 출원인은 한국조선해양이었다가 해당 회사에 상표권을 넘긴 것으로 돼있다.

여기에 별도의 CI를 사용하는 에너지부문 중간지주사격의 현대오일뱅크가 H로고(45-0001467) 상표권에 대해 5개 계열사로부터 사용료를 받고 있고, 2021년 계열편입된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HD현대에 인프라코어 한글·영문 상표권(45-0016236)에 대한 사용료를 납부한다.

울산광역시에 있는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울산광역시에 있는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 그룹의 일반적인 상표권 사용료 산정방식은 매출액에서 특수 관계자 매출액과 광고 선전비를 뺀 금액에 0.1%의 사용요율을 곱하고 나온 금액을 상표권 소유회사간 권리지분율로 나눠 갖는 식이다.
※(매출액 - 특수관계자 매출액 - 광고선전비) × 0.2% × (상표권 소유회사간 권리지분율)

그룹 상표권 공동소유 5개 사는 2021년에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현대글로벌서비스㈜, 현대에너지솔루션㈜, 현대코어모션㈜,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현대로보틱스㈜, 현대엘앤에스㈜, 현대신텍㈜ 9개 회사로부터 총 157억7200만원의 상표권 사용료를 받았다.

또한 현대오일뱅크는 H로고 상표권에 대해 사용요율 0.1%로 그 절반을 적용해서 현대코스모㈜, 현대쉘베이스오일㈜, 현대케미칼㈜, 현대오씨아이(주), 현대오일터미널㈜ 등 5개 회사로부터 22억3400만원의 사용료를 받았다.
※(매출액-특수 관계자 매출액 - 광고 선전비) × 0.1%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전혀 별개의 산정공식을 적용(임대보증금 × 50% × 정기예금이자율)받아서 인프라코어 상표권 사용료 300만원을 HD현대에 지불했다. 현대오일뱅크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까지 합쳐서 현대중공업그룹의 2021년 상표권 사용료 수취액은 총 180억900만원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측은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2021년 계열편입 후 브랜드를 ‘두산’과 병기함에 따라 브랜드 정착기간을 고려해서, 또한 현대인프라솔루션에 대해서는 2021년 신설법인으로 브랜드 정착 기간을 고려해 각각 향후 사용료 책정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인프라솔루션을 비롯해 “사용목적 및 특성(사업지원)을 고려하였을 때 브랜드 사용으로 인한 편익이 미발생”했다는 현대이엔티㈜, 현대엔진(유), ㈜현대중공업스포츠, 현대중공업모스㈜, 현대미래파트너스㈜, 현대제뉴인㈜, 현대이앤에프㈜까지 10개 회사가 현대중공업그룹의 상표권 무상거래 현황 공시에 언급됐다.

그룹 측은 아울러 “㈜코마스, 창죽풍력발전㈜, 태백풍력발전㈜, 태백귀네미풍력발전㈜,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 ㈜에이치이에이, ㈜아비커스, 이큐브솔루션(주)는 독자적 브랜드(CI)를 사용하고 있어 상표권 거래 대상이 아님”이라고 덧붙였다.

미등록 출원 상표권인 HD현대 CI
미등록 출원 상표권인 HD현대 CI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인 현대중공업지주의 올해 3월 주총에서 지주회사 명칭을 HD현대로 바꿨다. 이니셜 HD에는 ‘Human Dynamics’와 ‘Human Dreams’를 담았다고 한다. 

이날 주총에서는 그룹의 제조업 중심 이미지를 벗고 투자형 지주회사로 변신하겠다는 비전 발표와 함께 최대주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HD현대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기도 했는데, 앞으로 그룹 명칭도 HD현대로 바꾸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앞서 올해 2월 HD현대는 ‘HD현대’라는 한글 상표권을 출원한데 이어 9월에는 새로운 로고와 이니셜 HD 및 새로운 로고 그리고 이니셜과 로고를 조합한 CI 등 4건의 상표권을 추가로 출원했다.

오는 12월 비전선포식에서 새로운 CI를 공식 선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역대 대기업집단 CI 상표권의 등록 사례를 돌아보면, 출원 상표권이 특허청의 인정을 받아 공식적으로 ‘등록’되는데 짧아도 8개월, 길면 2년 이상이 소요되기는 하지만 CI의 등록 여부가 큰 걸림돌은 아니다.

가장 최근 사례를 보면, LX그룹의 경우 그룹 CI를 지난해 3월에 출원해 12월에 등록을 인정받았는데, 그룹 공식 출범은 그해 5월이었다. 공식 출범 후 7개월이 넘도록 미등록 상태에서 CI를 사용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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