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⑰] 두산, 두산에너빌리티·두산인프라코어 상표권 사용료 압도적
[연속기획 ⑰] 두산, 두산에너빌리티·두산인프라코어 상표권 사용료 압도적
  • 김경탁 기자 (gimtak@the-pr.co.kr)
  • 승인 2022.12.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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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공시에 특허청에서 검색되지 않는 등록번호 포함

더피알타임스=김경탁 기자

먼저읽을 기사 :  [연속기획] 그 대기업의 ‘이름 값’은 얼마일까

공시대상기업집단 서열 16위 두산의 기업집단현황 공시 대표회사인 ㈜두산은 23개 계열회사로 이루어진 두산그룹의 지주회사인 동시에 전자소재 사업(전자BG)과 통합 IT서비스 사업(디지털이노베이션BU) 등을 영위하는 IT기업이다.

두산그룹내에서 기본적으로 사용거래 되는 상표권은 영문 DOOSAN(40-0800991) 등 45건과 한글 두산(41-0799121) 등 45건, 한문 斗山(40-0788726) 등 45건, 쓰리 스퀘어 로고와 영문 이니셜이 합쳐진 로고(41-0755167) 등 77건, 기타 해외등록 상표 774건까지 총 986건이다.

여기에 더해 ‘DOOSAN’ 대한민국 상표 등록번호 41-23324 등 6건에 대한 사용거래가 두산에너빌리티(舊두산중공업에서 올해 3월 회사명 변경)와 ㈜두산 및 두산건설 사이에 이뤄졌다는데, 여기에 언급된 41-23324는 특허청의 특허정보검색서비스에서 검색되지 않는 번호다.

앞부분. 986건의 그룹 상표권에 대한 사용료 산정은 매출액에서 매출조정항목을 뺀 금액에 0.3%의 요율을 곱하는 식으로 정해지는데, 매출조정항목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공시에 언급되지 않았다.
※(매출액-매출조정항목) × 0.3%

뒷부분, 특허청 사이트에서 검색되지 않는 41-23324 등 6건의 상표권에 대한 사용료는 두산에너빌리티의 건설사업부문 국내 매출액에 사용요율 0.3%를 곱한 금액에서 절반씩을 ㈜두산과 두산건설에 나눠서 내는 식으로 정산된다.
※두산중공업(現두산에너빌리티) 건설사업부문 국내 매출액 × 0.3% × 1/2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분당 두산타워 전경. 이 건물에는 ㈜두산,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두산디지털이노베이션, 두산로보틱스, 두산큐벡스 등이 입주해있다. 사진=두산그룹 제공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분당 두산타워 전경. 이 건물에는 ㈜두산,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두산디지털이노베이션, 두산로보틱스, 두산큐벡스 등이 입주해있다. 사진=두산그룹 제공

㈜두산은 2021년 한 해 동안 11개 계열사로부터 위 상표권(986+6=992건)에 대해 326억100만원의 사용료를 받았다.

여기에는 그해 9월 현대중공업그룹에 인수되면서 계열에서 빠진 두산인프라코어(現현대두산인프라코어)로부터 받은 107억2900만원과 12월 사모펀드에 지분 54%가 매각되면서 계열에서 빠진 두산건설에서 받은 400만원이 포함돼있다.
※위브(We've)와 위브를 활용해 만들어진 다양한 아파트 관련 브랜드들의 상표권은 두산건설이 직접 출원해 최종권리자 자격도 갖고 있다.

더불어 해외법인 DBSG(Doosan Bobcat Singapore Pte. Ltd)를 중간에 낀 두산밥캣의 손자회사인 두산밥캣코리아는 같은 기간 위 986개 그룹 상표권 사용료로 할아버지회사인 두산밥캣에 3500만원의 사용료를 지불했다. ㈜두산이 보유한 상표권에 대한 사용료를 두산밥캣이 손자회사로부터 받은 이유에 대해서는 공시에 설명되어있지 않다.

2021년에 가장 많는 상표권 사용료를 지불한 회사는 두산에너빌리티(163억4700만원)였고, 2위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그해 계열분리된 두산인프라코어(107억2900만원)였다. 두 회사의 연간 사용료는 3위 이하 회사들과 자릿수부터 다를 정도로 압도적 차이를 보였다.

두산산업차량(15억1800만원), 두산퓨얼셀(12억3400만원), 두산메카텍(8억8100만원), 두산에너빌리티 건설부문(7억6700만원), 두산밥캣(7억3300만원),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1억8600만원), 두산로보틱스(1억900만원), 두산큐벡스(8000만원),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1300만원), 두산건설(400만원) 순.

㈜두산이 986건의 그룹 상표권의 무상사용을 허락한 계열사는 6개였다. 무상사용 승인 이유는 영업활동에 고유 상표권을 활용하거나, 기업집단 내 교육시설, 외부 영업 활동이 없는 회사로 브랜드 사용에 따른 영업상 기여가 없다는 것 등이다.

무상거래 대상 계열사 중에 가장 눈에 띄는 회사로 한국 최초이자 국내 10대 종합광고대행사인 동시에 보그(Vogue), GQ, 얼루어(Allure), W 등의 유명 잡지들을 발간하는 출판사이기도 한 오리콤과 프로야구단 두산베어스가 있다.

이밖에 플랜트 장비 및 시설에 대한 유지·관리 서비스 사업을 하는 두산HF컨트롤스아시아, 교육지원사업을 하는 두산경영연구원, 부동산 임대·관리 사업을 하다 올해 11월 골프클럽 운영 및 비즈니스지원사업을 영위하는 두산큐벡스로 흡수합병된 두산프라퍼티, 연구개발전문회사인 두산에이치투이노베이션까지 총 7개 회사가 무상거래 현황에 언급돼있다.

두산그룹은 올해 1월 3일 새로운 CI를 선보였다. 기존 3색 블록을 버리고 블루계열의 단일 색상을 적용한 새 CI에 대해 두산그룹 측은 과거 틀에서 벗어나 미래를 향해 역동적이고 민첩하게 움직이며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두산그룹은 올해 1월 3일 새로운 CI를 선보였다. 기존 3색 블록을 버리고 블루계열의 단일 색상을 적용한 새 CI에 대해 두산그룹 측은 과거 틀에서 벗어나 미래를 향해 역동적이고 민첩하게 움직이며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사진=두산그룹 제공

5월 공시에 등록된 21개 두산그룹 계열사 가운데 회사명에 ‘두산’이 들어가는 것은 17개다. 이중 상표권 거래현황에 언급되지 않은 두산인베스트먼트는 ㈜두산이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전문회사 테스나 인수를 위해 올해 3월 설립한 100% 자회사다.

테스나는 올해 4월 지분거래를 마치고 두산테스나로 이름을 바꿨지만 5월 기준 계열사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름에 두산이 들어가지 않은 두산 계열사는 4개다. 앞서 상표권 유상거래 현황에 언급된 오리콤과 오리콤의 100% 자회사인 광고대행사 ㈜한컴(워드프로그램 ‘ᄒᆞᆫ글’을 만드는 한글과컴퓨터와는 무관한 회사다), 두산에너빌리티 창원공장과 같은 주소를 공유하는 발전소 관리회사 오성파워오엔엠, 올해 2월 설립된 부동산 개발회사로 박진원 두산산업차량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원상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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