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담아내는 일”
“혁신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담아내는 일”
  • 김영순 기자 (ys.kim@the-pr.co.kr)
  • 승인 2022.12.20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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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PR대상 최우수상 수상한 유태양 나무PR 대표
‘2022 한국PR대상’에서 마케팅PR(소비재)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나무PR(대표 유태양)은 유통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기반의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2022 한국PR대상’에서 마케팅PR(소비재)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나무PR(대표 유태양)은 유통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기반의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더피알타임스=김영순 기자

 나무PR은 2019년 설립된 스타트업·VC 전문 IR/PR 에이전시다. 시리즈A부터 나스닥, 미국 증시에 상장된 회사 등 다양한 혁신기업의 PR을 맡았다.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이나 사업 모델(BM) 등을 쉽게 설명하는 ‘에반젤리즘’(Evangelism) 역량을 증명해오고 있다.

나무PR은 한국PR협회가 주최하는 ‘2022 한국PR대상’에서 마케팅PR(소비재)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나무PR은 수제 맥주 스타트업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대표 김태경)와 함께 유통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기반의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행사가 어려워진 가운데,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와 오뚜기가 출시한 신제품 ‘진라거’를 홍보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을 기반으로 구축된 이 메타버스 공간은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실제 브루어리(맥주 공장)를 그대로 옮긴 것이 특징이다. 공장 내부의 맥주 생산라인 또한 그대로 구현하여, 실제 이천 브루어리를 방문한 듯한 느낌을 살렸다. 메타버스 공간 구축은 메타버스 전문 브랜드 빌드엠(BLD.M)과 함께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이천 브루어리 투어도 실시했다. 투어를 통해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의 맥주가 생산되는 과정을 공개했다. 메타버스에 연결된 맥주 생산설비의 실제 사진과 영상이 함께 제공되어 더욱 몰입감을 높였다.

이날의 기자간담회는 식음료 및 유통업계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최초 사례로, 취재기자가 70명 이상 참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후 동종 업계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긍정적인 PR 사례로 주목받았다.

유태양 대표는 “전통 PR을 넘어 기존의 틀을 깨는 창의적인 PR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우리가 하는 일은 단순히 제품의 프로모션을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혁신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담아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좋은 성과를 발판 삼아 기업의 가치를 보다 매력적인 방식으로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자세한 이야기를 유태양 대표와의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나무PR 유태양 대표. 제공 =나무PR.
나무PR 유태양 대표. 제공 =나무PR.

나무PR의 빠른 성장 비결과 PR/IR업에 대한 미래 전망을 듣고 싶습니다.

제가 아직 PR 에이전시의 미래를 운운할 만큼의 내공은 부족한 것 같습니다. 다만 개인적인 의견을 조금 말씀드리면, 산업이 고도화되고 전문화됨에 따라 다양한 산업마다 전문화된 PR 에이전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초기에는 전 산업을 담당하는 PR 에이전시가 있었다면, 이후에는 공공 PR과 민간 분야에 대한 PR이 분화됐고, 더 나아가 소비재를 잘하는 PR 에이전시, 외국계를 잘하는 PR 에이전시가 등장했습니다.

저희 나무PR은 스타트업과 VC 등 혁신기업에 특화된 PR 에이전시를 지향하고 있으며, 이런 트렌드에 부합하고자 합니다. 스타트업 생태계의 빠른 성장과 벤처 투자 열풍이 저희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된 요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취향 또한 다양해지면서 수많은 롱테일 수요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런 롱테일에 대한 이해와, 어떤 롱테일을 타깃으로 삼아야 할지에 대한 인사이트가 있어야 합니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보다는 단 한 명이라도 확실한 타깃을 두는 콘텐츠가 점점 더 유용할 것입니다.

이번에 한국PR대상 마케팅PR(소비재)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메타버스 기자간담회의 기획 의도와 효과 등이 궁금합니다.

지난해 9월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가 오뚜기와 협업하여 ‘진라거’를 출시했습니다. 이는 수제 맥주의 본질에 집중하여 진한 맛과 향을 특징으로 한 만큼, ‘맛의 진정성’에 대해 자세히 알릴 필요가 있었는데요. 코로나19로 팝업스토어, 브루어리 투어 프로그램 등 오프라인 홍보에 제한이 많아, 온라인상에서 기자들의 관심을 끌고자 메타버스 기자간담회를 기획했습니다.

특히 온라인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실제 경기도 이천에 있는 브루어리의 외관과 생산라인을 메타버스에 그대로 옮겼고, 맥주 제조부터 포장까지 과정을 사진과 영상 등의 콘텐츠로 담아 진정성을 더욱 강조했습니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수제 맥주 업계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최초의 사례를 남기면서 동종 업계 관계자들의 많은 관심이 쏠렸어요. 당시 저희가 초청한 기자 중 약 77%의 높은 참석률을 보일 정도로 많은 취재진이 몰렸고, 관련 보도 건수가 약 50건에 달하는 등 대중의 관심도 받았습니다.

이번 메타버스 기자간담회를 통해 PR협회 자문위원 및 학계·업계에서 많이 들은 메시지가 있다면?

아무래도 기존 기자간담회를 메타버스상에 올려서 참신하다, 재미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많이 주셨습니다.

메타버스의 핵심은 인간 경험의 ‘확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기가 등장하고 나서 먼 곳의 풍경을 그대로 옮겨올 수 있게 되었고, 이를 통한 PR 전략이 발달했습니다. 동영상이 등장하면서 먼 곳의 움직임을 그대로 옮겨올 수 있게 됐고, 이를 통한 PR 전략이 발달했어요. 이와 유사하게 여러 가지 메타버스 툴이 등장함에 따라 인간의 경험 또한 확장해야 했는데, 바로 이 부분이 저희가 메타버스 기자간담회에서 힘을 주고 싶었던 내용입니다.

이번 기자간담회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해 실제로 경험하기 힘들었던 것들, 가령 이천 브루어리 투어나 각 제조공정에 대한 체험을 어떻게 가상화할 것인가, 그리고 이것을 기자분을 비롯한 미디어들이 쉬우면서도 생생하게 옮겨 담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었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아쉬운 점이나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이었나요?

크게는 두 가지입니다. 우선은 아직 메타버스 툴이 인간의 인지능력 중 극히 일부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맥주 공장에서 기자분들이 맥주 냄새를 맡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기자분들이 맥주 원료를 직접 만져볼 수 있게 할 방법은 없을까?’라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기술이 점차 해결해주겠지만, 그만큼 시간이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

다른 하나는 메타버스 기술에 비해 인간의 인지가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메타버스상의 맥주 공장을 투어하기 위해서는 간단한 사용법을 교육받고, 또한 가이드의 인솔에 따라가야 합니다. 저희가 사용한 툴인 게더타운은 그나마 배우기도 쉽고 사용하기도 쉬운 툴이지만 나름의 한계는 있었습니다. 바로 이런 부분을 더 고민한 PR 캠페인이었으면 좋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듭니다.

직접 현업 미디어나 PR업을 해보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PR의 소비자 입장에서 ‘내가 해도 이것보다 잘하겠다’라는 생각으로 캠페인을 많이 봐왔습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보이는 것보다 열 배 이상 어렵더라고요.(하하)

계획대로 되는 캠페인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다만 중요한 건 얼마나 치밀하게 계획하나 보다는, 계획이 어긋났을 때 얼마나 빨리 플랜 B나 플랜 C를 활용해 수습하나인 것 같습니다.

 PR 업계 성장을 위한 참신한 조언이 궁금합니다.

아직 PR 업계에서는 적응하는 단계라 단소리, 쓴소리를 할 정도는 아닙니다만, 아무래도 PR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게 앞으로의 과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양한 수단(Vehicle)을 통한 미디어 믹스가 점차 PR의 핵심이 될 것 같은데, 여기서부터 여기까지는 PR이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여기까지는 PR이 아니다, 이런 기준점을 어떻게 무너뜨릴 수 있을지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다소 우려되는 점이 있습니다. 저도 나름 젊은 편이지만 PR을 포함한 다양한 광고 분야를 1지망으로 생각하는 구직자가 점차 줄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여기에 더해 인구 구조의 변동 때문에 2030 인구가 줄고 있는 부분입니다. 즉 우수한 젊은 직원들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에, 여기에 맞춘 업계 자체의 지원책 및 자구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무PR의 2023년 주요 사업 계획을 짚어주세요.

첫째는 미디어 믹스입니다. 저희는 전통적인 의미의 PR 외에도 메타버스 기반의 공간을 기획하고 이벤트를 창조하는 서브 브랜드 ‘빌드엠’과 스타트업 및 VC 전문 콘텐츠 출판사 ‘나무출판’ 등을 자매사로 두고 있습니다. 다양한 수단을 통해 고객사의 핵심 가치를 고객의 눈앞까지 신속하게 전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둘째는 지방 진출입니다. 지방에도 좋은 회사, 좋은 캠페인 소재는 많지만, PR 에이전시는 많지 않습니다. 설령 있다고 해도 지역지를 중심으로 생태계가 구성돼 있기 때문에, 전국의 독자에게 알려야 할 좋은 회사나 소재는 너무나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부분을 잡아보고자 합니다.

셋째는 젊은 인재의 육성입니다. 매우 매력적인 업임에도 PR업은 야근이 많다, 워라밸이 깨진다는 등의 우려와 걱정 때문에 뛰어난 젊은 인재들이 근무를 피하는 것 같습니다. 바로 이런 부분을 해소해 최소한의 워라밸을 지키고, 그들에게 심장 뛰는 일을 체험하게 하는 것이 주목표입니다.

다시 한번 이번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수상 소감과 대표께서 생각하는 진정한 PR이란?

너무나 부족하지만 동료들의 노력과 심사위원분들의 배려에 힘입어 이런 큰 상을 타게 돼 영광입니다. 진정한 PR이란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가장 빠르고 가장 정확하게 전달하는 수단과 표현의 고민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회사들, 소재들 많이 발굴해 독자에게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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