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CI 중구난방 & 호반건설은 언론미디어그룹
영풍, CI 중구난방 & 호반건설은 언론미디어그룹
  • 김경탁 기자 (gimtak@the-pr.co.kr)
  • 승인 2023.01.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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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대기업집단의 상표권 거래 현황 심층 분석 (19) ‘상표권 무상거래’ 고수 기업집단들 : 영풍·호반건설

더피알타임스는 각 기업집단의 5월 공시를 토대로 대기업집단의 계열회사간 상표권 거래 현황을 들여다보는 연속기획을 진행 중이다. 2023년 1월호에서는 상표권 무상거래 기업집단중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해당하는 곳들에 대해 분석했다.

더피알타임스=김경탁 기자

영풍그룹 계열 상장사들의 CI
영풍그룹 계열 상장사들의 CI

영풍 “기업집단 식별 목적 상표권 없다”

비철금속·전자·문고 등 사업분야별로 다른 CI 사용

공시대상기업집단 서열 30위 영풍그룹에서 대중적 인지도가 가장 높은 계열회사는 영풍문고지만, 기업집단현황 공시 대표회사는 친환경 비철금속 전문기업인 ㈜영풍이고, 그룹의 주력도 ㈜영풍과 그룹내 최대 회사인 고려아연 등이 영위하는 비철금속 제련 관련 사업이다.

영풍그룹내 26개 계열사 중에 상장회사로는 고려아연, 코리아써키트, ㈜영풍, 인터플렉스, 영풍정밀, 시그네틱스 등 6개가 있다. 계열사 중에 종업원 수가 가장 많은 회사는 고려아연이고, 두번째로 많은 회사는 비상장회사인 영풍전자㈜다.

영풍은 상표권 거래현황 공시에서 유상거래 현황에 “해당사항 없음”이라고 기재하고, 무상거래 현황에는 ㈜영풍이 소유한 ‘40-0052154호 외 1개’의 상표권을 영풍개발㈜, ㈜영풍이앤이, 고려아연㈜, 서린상사㈜, 영풍정밀㈜, 서린정보기술㈜, 코리아니켈㈜, ㈜케이지엑스 등 8개 회사가 별도 계약체결 없이 사용중이라고 밝혔다.

영풍문고 인천 스퀘어원점 매장 이미지. 사진=영풍문고 제공
영풍문고 인천 스퀘어원점 매장 이미지. 사진=영풍문고 제공
영풍문고 역시 CI 로고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맨 위는 예전 로고, 가운데는 영풍문고 홈페이지 소개에 있는 로고, 아래는 홈페이지 타이틀에 사용중인 로고.
영풍문고 역시 CI 로고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맨 위는 예전 로고, 가운데는 영풍문고 홈페이지 소개에 있는 로고, 아래는 현재 홈페이지 타이틀로 사용중인 로고.

무상거래 사유에 대해 영풍은 “영풍 기업집단임을 식별하기 위하여 사용되는 상표권은 별도 정하여 운영하지 않고 있다”며, 해당 소속회사들이 ㈜영풍의 40-0052154호 외 1개를 설립시부터 상호에 관행적으로 사용 중에 있으며 별도 계약체결도 없다고 설명했다.

‘40-0052154’은 고로에 쇳물이 떨어지는 모습 혹은 불이 켜진 촛대를 형상화한 듯한 이미지의 로고 상표권의 등록번호로, 최초등록된 것은 1977년이다. 1977년 당시 출원인으로 돼있는 ‘영풍상사 주식회사’는 1978년 1월 회사명을 바꾸기 전까지 ㈜영풍이 사용하던 이름이다.

상표권 거래현황 공시의 주석에는 “전자사업을 영위하는 ㈜인터플렉스, ㈜코리아써키트, 영풍전자㈜, 시그네틱스㈜, ㈜테라닉스는 각 사의 영문 상호 오른쪽에 녹색의 YP 문양을 배치한 상표를 5개 사 공동의 명의로 등록(40-0941486호 외 4건)하여 사용하고 있으며, 해당 상표권에 대하여 별도의 사용료 및 사용권 계약은 없다”는 내용이 있다.

공시에 언급되지 않았지만, ‘영풍문고’ 한글상표 등 영풍문고 관련 상표권들은 모두 종업원 수 1명인 영풍문고홀딩스가 출원인이자 최종권리자로 돼있다. 영풍문고홀딩스는 2020년 8월 舊영풍문고에서 문고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현재의 영풍문고를 신설하고 남은 존속법인이다.

한편 영풍문고홀딩스는 2020년 ‘소보로TV'라는 상표권을 출원해 2021년 9월 등록 절차를 완료한 후 그해 12월 해당 상표권을 영풍문고홀딩스와 연관성을 찾아 볼 수 없는 개인 이○○에 양도한 바 있다.

같은 이름의 유튜브 채널 소개에 따르면 ‘소보로TV’는 “단짝 친구들인 소미, 보미, 로미가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은 창작 캐릭터 색칠·스티커북”인데, 2020년 7월과 2021년 3월 최○○라는 문구 팬시 전문 디자이너가 그림작가로 등록된 스티커 색칠북 책이 발행되기도 했다.

호반건설이 지은 한 수도권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방문객들이 붐비고 있다. 사진=호반건설 제공
호반건설이 지은 한 수도권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방문객들이 붐비고 있다. 사진=호반건설 제공

호반건설, 서울신문 등 다수 언론사 소유한 시크릿가든

그룹 CI 상표권은 12개 계열사 공동 출원

공시대상기업집단 서열 33위 호반건설그룹의 기업집단현황 공시 대표회사는 ㈜호반건설이다. 호반건설은 그룹에서 가장 종업원이 많은 계열사이지만 비상장회사다. 43개 국내 계열사중에 상장회사는 2021년 인수된 국내 2위의 전선업체 대한전선㈜ 하나 뿐이다.

호반건설의 계열회사간 상표권 거래현황 공시에는 “(주)호반건설 외 12개사의 공동 상표권 출원 및 등록으로 상표권 사용거래 현황 없음”이라는 문장이 아무런 추가 설명 없이 올라와있다.

특허청에서 호반건설과 호반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인 베르디움, 호반써밋 등의 상표권을 찾아보면, 이 12개 회사가 호반산업, 호반프라퍼티, 스카이리빙, 호반주택, 호반티비엠, 티에스개발, 티에스건설, 티에스리빙, 티에스자산개발, 티에스주택, 호반자산개발, 호반호텔앤리조트 등임을 알 수 있다.

회색과 황토색 2개의 직사각형을 쌓아놓은 이미지인 그룹 CI에 그룹명 ‘호반’이나 회사명 ‘호반건설’을 조합한 여러 상표권들과 ‘호반’ 키워드가 들어가는 건설업 관련 여러 상표권들 모두에 등록의무자 호반건설과 함께 등록권리자로 이들 12개 회사 이름이 올라있다.

호반건설그룹에는 2010~2011년 방영됐던 SBS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로케이션 장소로 활용되면서 등장인물의 대사 등을 통해 대놓고 PPL을 했던 휴양시설 브랜드 ‘리솜’ 관련 회사들도 포함돼있다.

호반호텔앤리조트와 리솜리조트, 리솜웨이하이골프리조트 등 3개 회사로, 이중 호반호텔앤리조트는 2018년 호반그룹에 인수된 이후 이름을 바꾸기 전까지 ‘리솜리조트’라는 법인명을 사용했다. 지금의 리솜리조트는 강원도 고성군에 본사를 둔 다른 회사다.

리솜이라는 이름을 단 휴양 관련 BI들
리솜 브랜드를 사용한 휴양시설 관련 BI들
호반건설 계열 언론사들
호반건설 계열 언론사들

호반건설그룹 계열에는 2021년에 인수한 종합일간지 ㈜서울신문사와 ㈜전자신문사를 비롯해, ㈜전자신문인터넷,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이비뉴스, ㈜테크플러스 등 언론사도 다수 포함돼 있다.

전자신문인터넷은 일간지 전자신문의 인터넷판을 운영하는 회사이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는 2009년 런칭한 자동차 전문포털사이트 ‘RPM9’에서 2015년 법인등록 후 게임·연예 등으로 영역을 확장한 인터넷언론사로, 2022년에 전자신문인터넷으로 합병됐다.

테크플러스는 네이버와 전자신문이 2017년에 합작해 만든 콘텐츠 기획회사로, 네이버 모바일앱의 테크 탭을 운영했었지만 해당 서비스가 종료된 이후 네이버 블로그와 별도의 자체홈페이지를 운영중이다.

이비뉴스는 경제·산업전문 인터넷신문 EBN산업경제를 운영하는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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