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만 하라는 법 어딨어” 넷마블·KT&G, 공통분모는 뷰티
“주력만 하라는 법 어딨어” 넷마블·KT&G, 공통분모는 뷰티
  • 김경탁 기자 (gimtak@the-pr.co.kr)
  • 승인 2023.01.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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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대기업집단의 상표권 거래 현황 심층 분석 (20) ‘상표권 무상거래’ 고수 기업집단들 : 넷마블·KT&G

더피알타임스는 각 기업집단의 5월 공시를 토대로 대기업집단의 계열회사간 상표권 거래 현황을 들여다보는 연속기획을 진행 중이다. 2023년 1월호에서는 상표권 무상거래 기업집단중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해당하는 곳들에 대해 분석했다.

더피알타임스=김경탁 기자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2’가 열린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 마련된 넷마블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신작 게임을 즐기고 있다. 뉴시스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2’가 열린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 마련된 넷마블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신작 게임을 즐기고 있다. 뉴시스

넷마블, 정수기·뷰티사업에 눈돌린 게임 메이저

“상표권 무료사용 계열사들, 넷마블과만 거래”

공시대상기업집단 서열 35위 넷마블 그룹에는 30개 국내 계열사가 있다. 그중에 기업집단 대표회사인 넷마블㈜과 정수기 분야 대표 브랜드인 코웨이㈜ 2개가 상장회사다. 코웨이는 2020년 3월 코웨이엔텍, 포천맑은물과 함께 넷마블그룹에 편입됐다.

넷마블 상표권 등록번호 45-20130003604
넷마블 상표권 등록번호 45-0050273

넷마블의 계열회사간 상표권 거래현황 공시를 보면, 2001년 탄생한 넷마블 최초의 캐릭터 ‘알리와 마블이’를 2013년 리뉴얼한 마스코트 ‘ㅋㅋ’ 캐릭터와 영문 회사명 ‘netmarble’을 합성한 상표(45-0050273) 외 3건의 상표권에 대한 무상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등록번호 ‘45-0050273’ 상표권은 2013년 CJ ENM이 출원한 것으로, 2015년에 현재의 등록권리자인 넷마블㈜로 권리 전부가 이전된 상태이다.

2011년 CJ E&M 게임 사업 부문의 물적분할으로 설립된 CJ게임즈가 2014년 CJ넷마블과의 합병과 함께 CJ그룹에서 계열분리되면서 사명을 넷마블게임즈로 바꾸고, 2018년 지금의 넷마블㈜로 다시 이름을 바꾼 회사다. CJ ENM은 여전히 넷마블 주식의 21.78%를 보유중이다.

이 상표권 사용회사는 넷마블네오(주), 넷마블넥서스(주), 넷마블몬스터(주), 넷마블앤파크(주), 넷마블에프앤씨(주), 넷마블엔투(주), 넷마블힐러비(주) 등 7개사로, 이들은 사용계약 없이 상표권을 사용중이다.

넷마블 측은 “상표권 사용 회사들은 모두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영위 사업의 특성상 거래상대방이 퍼블리셔인 넷마블(주)로 한정되어 브랜드 사용에 따른 이익이 발생하지 않음”이라고 무상거래 사유를 밝혔다.

다만, 넷마블힐러비㈜와 관련해서는 “넷마블힐러비(40-2021-0242802) 외 43건 등록완료시 브랜드 사용료 산정 후 계약 체결 예정”이라는 설명이 추가돼있는데, 확인 결과 해당 상표권은 2022년 6월 9일자로 등록이 완료된 상태다.

넷마블힐러비는 2021년 6월 넷마블과 코웨이의 합작법인으로 설립돼 코웨이의 기존 화장품 사업을 바탕으로 헬스&뷰티사업을 전개중인 회사로, 그해 10월 영국 빅토리아 알버트 박물관(V&A)과 글로벌 뷰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컨템포러리 아트&뷰티 브랜드인 ‘V&A 뷰티(V&A Beauty)’를 공식 론칭한 바 있다.

넷마블의 상표권 무상거래 현황에는 코웨이㈜가 보유한 영문 상표권 Coway(41-0246558)를 코웨이엔텍이 사용중이라는 내용도 있다. 코웨이엔텍은 코웨이의 물환경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된 회사로, 설립시부터 대상 상표권(CI)을 사용하고 있지만 영위사업 특성상 상표권 사용에 따른 이익이 발생하지 않아 별도의 거래 계약을 체결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한편 넷마블은 넥슨, NC소프트와 함께 대한민국 3대 온라인게임 기업이라는 뜻에서 ‘3N’으로 불리는데, 지난해 넷마블과 넥슨은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의 기업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36위와 34위로 나란히 등극한 바 있다.

올해도 게임그룹이 하나 더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추가됐는데, 주인공은 NC소프트가 아니라 크래프톤(59위)이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등 18개의 게임을 서비스중인 유가증권시장 상장회사로, 국내 계열사는 10개지만 상표권 거래 현황에는 “해당사항 없음”이라고 기재했다.

MMO슈팅게임 ‘배틀그라운드’ 시리즈로 유명한 게임사 크래프톤은 NC소프트의 ‘리니지3’ 개발팀이 프로젝트 잠점 중단 처분에 대한 반발로 독립해 설립한 ‘블루홀스튜디오’에서 시작됐다. 2015년 회사이름을 ‘블루홀’로 바꿨다가 2018년 지금의 이름으로 다시 변경한 바 있다.
MMO슈팅게임 ‘배틀그라운드’ 시리즈로 유명한 게임사 크래프톤은 NC소프트의 ‘리니지3’ 개발팀이 프로젝트 잠점 중단 처분에 대한 반발로 독립해 설립한 ‘블루홀스튜디오’에서 시작됐다. 2015년 회사이름을 ‘블루홀’로 바꿨다가 2018년 지금의 이름으로 다시 변경한 바 있다.
서울 대치동에 있는 KT&G 본사 사옥. 뉴시스
서울 대치동에 있는 KT&G 본사 사옥. 뉴시스

KT&G “우리 계열사들, 사회적 책임 성실히 이행”

커뮤니케이션 브랜드 ‘상상’ CI 확대 적용

2002년 한국담배인삼공사가 민영화되면서 이름을 바꾼 주식회사 케이티앤지(KT&G)는 회사의 이름이 Korea Tobacco and Ginseng의 약자가 아니라 Korea Tomorrow & Global의 약자라 주장한다.

2003년에 발표된 케이티앤지 통합 CI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무한한 가치를 창조하는 의미”를 담았다는 ‘씨드(seed=씨앗)’로, 회사의 커뮤니케이션 브랜드 ‘상상’에 적용했던 심벌이 기업 전체로 확대된 것이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서열 36위인 케이티앤지의 계열회사간 상표권 사용거래 현황 공시에는 대상 상표권의 출원번호(40-2012-0010057)가 기재돼있는데, 등록번호 41-0258022의 해당 상표권은 이 통합 CI 이미지에 대한 것이다.

공시에 통합 CI 사용 계열사로 언급된 회사는 한국인삼공사, 영진약품, 태아산업, KGC라이프앤진, 코스모코스, KGC예본, 상상스테이, 과천상상PFV, 스타필드수원, 마스턴제144호PFV, 청라메디폴리스PFV 등 11개다.

케이티앤지는 이들 11개 사에 대해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이행하는 기업으로서 브랜드 가치 향상 및 홍보를 위해 상표권 사용에 따른 이익이 발생하지 않는다”며, 주석에는 “통일된 기업이미지 제고 및 기업브랜드 가치 강화를 위해 전체 그룹사에게 기업 CI 상표권 무상사용을 허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모코스의 화장품 브랜드

한편 11개 사 중에 코스모코스는 ‘꽃을든남자’와 ‘다나한’ 등의 브랜드를 전개중인 화장품회사이고, 태아산업은 케이티앤지의 100% 자회사로 담배의 주요 원료인 판상엽을 생산해 납품하는 회사이다.

KGC인삼공사 CI와 BI
KGC인삼공사의 CI와 주요 BI

KGC라이프앤진은 한국인삼공사의 홍삼 원료 화장품 브랜드 ‘동인비’와 ‘랑’ 그리고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정관장, 굿베이스 등의 방문판매사원과 대리점을 관리하는 회사이고, KGC예본은 천연물소재 원료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등 식품첨가물을 만들어 납품하는 회사이다. 두 회사는 한국인삼공사의 100% 자회사다.

㈜스타필드수원은 케이티앤지와 신세계프라퍼티가 2023년 개점 예정인 쇼핑몰 ‘스타필드 수원’ 사업을 위해 2018년에 50대50으로 만든 합작투자회사로, 신세계그룹의 기업집단 현황에도 이름이 올라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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