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로또 구매 늘겠지만…인생역전은 기대 안한다
[트렌드모니터] 로또 구매 늘겠지만…인생역전은 기대 안한다
  • 김경탁 기자 (gimtak@the-pr.co.kr)
  • 승인 2023.01.13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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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7% “작년에 사봤다” 71.2% “요즘 같은 때일수록 구매 더 늘 것”

더피알타임스=김경탁 기자

경기 후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오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어려운 살림살이를 한번에 뒤집을 로또 복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로또 당첨=인생 역전’ 공식이 무너졌다는 인식 속에 복권 당첨 금액을 키워야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실시한 ‘나눔 로또’ 및 ‘복권 구매’ 관련 인식 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응답자 중에 ‘나눔 로또’를 아는 사람은 92.2%에 달했고, 나눔 로또를 아는 사람 중 83.7%가 2022년 한 해 동안 로또 복권을 구매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예년 조사들에 비해 늘어난 수치였다.

로또 복권 구매 이유로는 ‘혹시나 하는 마음’(67.7%, 중복응답)과 ‘인생 역전에 대한 기대감’(42.9%)이 가장 많았는데, 인생 역전을 기대하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2030세대에서 높았고,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구매했다는 응답은 스스로의 경제 수준을 낮게 평가할수록 높았다.(하층 36.8%, 중하층 18.1%, 중간층 7.5%, 중상층 이상 5.2%)

로또를 사지 않았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왠지 돈 낭비일 것 같다’(82.0%, 중복응답)는 이유를 가장 많이 들었는데, ‘당첨되지 않았을 때의 허망함’을 이유로 든 비율도 32.7%에 달했다.

작년에 로또를 사본 응답자일수록 비교적 당첨 가능성을 조금 더 낙관하기는 했지만 당첨 확률에 대한 높은 기대감 때문에 로또 복권을 구매하는 것은 아니어서 실제 스스로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25.5%)하거나 남들에 비해 운이 좋은 편(18.5%)이라는 인식은 드물었다.

로또 당첨은 함부로 예측할 수 없는 신의 영역(2015년 61.9% → 2022년 67.9%)이라는 응답이 높아진 가운데, 계속 하다 보면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다(24.7%) 혹은 로또 당첨에도 나름의 비결이 있기 마련(19.1%)이라는 응답도 적지 않게 나타났다.

다만, 로또 1등에 당첨된다고 해서 소위 ‘인생 역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세상이라는 응답이 2015년 43.7%에서 2022년에는 53.9%로 크게 늘어났고, 로또 당첨을 통한 인생 역전에 대한 희망은 감소(52.4% → 48.2%)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전에 비해 당첨금이 많다는 생각은 잘 들지 않는다’(69.7%, 동의율)는 인식과 ‘최근 물가 상승률과 주택 가격 등을 감안했을 때 로또 당첨 금액이 더 오를 필요가 있다’(62.5%)는 평가가 높았고, 78.9%는 ‘로또 1등에 당첨되더라도 하던 일이나 공부를 계속하겠다’고 응답했다.

로또 1등 당첨시 당첨금의 사용 목적에 대해서는 주택 마련(2012년 48.1% → 2014년 45.6% → 2015년 46.9% → 2022년 52.6%)이나 저축(42.1% → 48.8% → 42.5% → 42.2%), 투자(27.4% → 28.5% → 31.6% → 36.6%) 순으로 답했다.

투자 목적 활용은 스스로의 경제 수준을 높게 평가할수록 높았고(중상층 이상 54.3%, 중간층 40.0%, 중하층 32.4%, 하층 22.2%), 경제 수준을 낮게 평가한 응답자들 중에는 ‘빚을 청산하고 싶다’(하층 42.0%, 중하층 40.9%, 중간층 22.8%, 중상층 이상 16.0%)는 응답도 많았다.

향후 로또 복권 (재)구매 의사는 예년 조사들에 비해 높아졌고(2012년 62.9% → 2014년 56.8% → 2015년 59.9% → 2022년 67.9%), 요즘 같은 불경기 상황일수록 로또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더 늘어날 것 같다(71.2%, 동의율)는 전망도 많았다.

한편 전체 응답자의 61.6%는 로또를 ‘합법적인 도박’이라고 생각했고, 절반 이상이 ‘일종의 놀이’(52.3%, 동의율)이자 ‘심리적 위안을 받을 수 있는 행위’(50.9%)로 인식하고 있었지만, ‘지나친 요행을 바라는 일’(65.1%)이고, ‘사행성이 높다’(50.1%)는 우려도 강한 편이었다.

로또 구매에 대해 ‘긍정적인 기부 문화 조성에 보탬이 된다’(2012년 29.6% → 2014년 25.0% → 2015년 28.6% → 2022년 34.3%)고 보거나, ‘엄연히 투자의 한 방식으로 바라봐야 한다(24.7% → 24.0% → 27.1% → 29.9%)는 등의 긍정적 평가의 유의미한 증가도 눈의 띄었다.

로또 구매는 주로 금요일(34.8%, 중복응답)이나 토요일(43.3%), 생각날 때마다 한 번씩 구매한다(30.2%)는 응답이 많았고, 보통 1회에 5천원 정도(61.1%) 투자하고 있었다. 전체 75.6%는 아주 가끔씩 소액이 당첨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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