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조직 문화 이슈 "권고사직"
[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조직 문화 이슈 "권고사직"
  • 최소원 기자 (wish@the-pr.co.kr)
  • 승인 2023.03.03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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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CJ ENM·데브시스터즈 등…스타트업 및 대기업의 권고사직 논란
전문가, “변화할 기업 모습 가시화해 공유, 퇴사자 베네핏 함께 논의하길”

매주 주목할 하나의 이슈를 선정, 전문가 코멘트를 통해 위기관리 관점에서 시사점을 짚어봅니다.

이슈 선정 이유

경기 악화 등으로 인해 회사 규모나 업종과 관계없이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직장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직원들에게 권고사직을 강요했단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회사 사정에 따라 여의치 않은 선택이었을지라도 관련 커뮤니케이션으로 인해 회사 내부에 불안감이 증폭하거나 외부에서 기업 이미지 타격이 생기는 등 부정적 연쇄 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현명한 커뮤니케이션이 요구되는 때이다.

사건 요약

지난달 토스 개발팀 직원 45명 중 6명이 한 번에 퇴사하며 권고사직 논란이 불거졌다. 직장인 커뮤니티 플랫폼 블라인드에는 ‘회사 요구에 어쩔 수 없이 사직서에 사인했다’, ‘제대로 된 기준 없이 권고사직이 이뤄지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개인별 업무성과를 측정하는 시스템 없이 동료 간의 정성평가로만 인사평가가 이뤄졌다는 주장이다.

27일 CJ ENM도 조직 개편 과정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블라인드 게시글은 “인사에서 해당 부서 팀장에게 인력 20%를 줄이라고 전달했고, 부서 팀장이 고과·다면평가·실적 등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입맛대로 조정 대상자를 지정했다”고 밝혔으며, 사측이 퇴직을 압박했다는 내용의 글도 업로드됐다.

데브시스터즈는 2월 1일 지식재산권(IP) 관련 사업을 철수하며 담당 직원들에게 당일 해고 통보를 진행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마찬가지로 블라인드에 회사가 1월 30일 오후 1시경 약 40명의 직원에게 ‘오후 6시까지 장비를 반납하라’고 통보했다는 게시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이외에도 네이버, 엔씨소프트 등 게임·IT 업계의 인력감축 과정에서 권고사직 이슈가 다수 발생했다.

현재 상황

자신을 토스 계열사 전직 인사팀장이라 밝힌 A씨는 S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리더한테 밉보이면 안 된다, 결과적으로 지금 토스는 정치적 조직”이라고 밝혔고, 토스 측은 “개인별 성과 측정 기준이 없는 건 사실이지만 동료 평가가 매우 세분화돼 있다”며 합의된 퇴사라고 답변했다.

CJ ENM 측은 “업무 효율화를 위한 조직 개편의 과정일 뿐, 퇴직 압박은 물론 인위적 인력 감축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데브시스터즈는 ‘의사소통 오류’이라며 해당 직원들을 다른 부서나 자회사로 재배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직원의 업무용 메신저 계정을 정지하고 일괄 유급휴가 조처를 내렸다는 사실이 밝혀져 사실상 권고사직을 종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주목할 키워드

구조조정, 권고사직, 블라인드, 해고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코멘트

정용민 스트래티지 대표: 일반적으로 HR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지면서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작업에 투자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홍보실은 구조조정과 관련해 외부 커뮤니케이션을 주로 담당하는데, 글로벌 기업은 회사 내부 커뮤니케이션 차원의 사후 지원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대표 이사를 중심으로 관련 부서들이 협업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구조조정은 가능한 한 단기간에 이뤄져야 하고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의 혼란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기업은 구조조정의 이유 및 목적을 정확하게 공유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이는 남는 자들과 떠나는 자들에게도 중요한 행동 기준이자 의지로서 가치가 있습니다. 직원들은 이 메세지를 기반으로 왜 이 회사에 남아야 하는지, 혹은 왜 다른 기회를 찾아 떠나야 하는지를 결정합니다.

이와 함께 구조조정으로 변화할 조직의 모습과 체계를 가시화해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좋습니다. 직원들이 조직의 새로운 모습과 체계에 적응할 수 있을지 스스로 생각하고 정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퇴사 대상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는 공정성을 간과해선 안 됩니다. 초지일관 공정하게 구조조정 과정이 진행되고 있으며, 떠나는 직원들의 새로운 기회 창출을 의해 회사도 지원하고 있음을 보여줘야 합니다.

구조조정 대상과 퇴사 시 제공될 베네핏에 대해 자세하게 소통하고, 그들이 충분하다고 느낄 만큼 의견을 청취하려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퇴사자 베네핏은 투자의 개념으로, 구조조정 성패의 상당 부분을 좌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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