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열광과 두려움 사이
챗GPT, 열광과 두려움 사이
  • 최소원 기자 (wish@the-pr.co.kr)
  • 승인 2023.03.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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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재단 미디어 리포트] 챗GPT가 기사 쓰는 시대, 언론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1)

더피알타임스=최소원 기자 

오픈AI(OpenAI)가 2022년 11월 30일 공개한 인공지능 챗봇 ‘챗GPT’는 전 세계의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닷새 만에 100만 명 이상의 사용자가 모였고, 출시 두 달 만인 지난 1월 사용자 1억 명을 돌파했다.

챗GPT는 에세이나 영화 리뷰를 뚝딱 써내고, 컴퓨터 프로그램밍 코드도 척척 뽑아낸다. ‘5단 에세이’나 학회에 투고할 논문 초록, 기사를 작성할 수 있는 능력 또한 갖췄다. 답변의 정확도 등 보완돼야 할 점이 많지만, 아직 초기 데모 버전인 만큼 챗GPT의 미래 역량은 위협적이다.

언론에서도 챗GPT를 활용한 기사를 보도하는 사례가 생겨나면서 언론의 미래와 역할 등에 대한 고찰이 필요해졌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하 언론재단)은 매달 발간하는 '신문과 방송' 2023년 2월호 커버스토리로 챗GPT를 설명하고 이에 대응하는 언론과 기자의 역할에 대한 담론을 펼쳤다. 더피알타임스에서 이 내용을 발췌·요약했다.

챗GPT는 무엇인가

미국 AI 연구 개발 단체 오픈AI(OpenAI)의 ‘챗GPT’는 대규모 인공지능 모델 ‘GPT-3.5’ 언어 기술을 사용해 이용자와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는 챗봇이다.

언어모델(language model)을 기반으로 초대규모 텍스트 말뭉치를 딥러닝해 사용자의 질문에 적절한 답을 도출한다. 자연어처리와 트랜스포머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인간 수준의 문장 생성 능력을 갖췄다.

GPT 모델은 단어나 문서 표현에 중점을 두는 유사도 비교나 기계독해(MRC, Machine Reading Comprehension) 시스템보다 시와 소설을 써내거나 대화형 시스템에서 쓰일 때 더 우수한 성능을 보인다. 학습 말뭉치를 모델링하는 관점이 ‘다음 단어 생성’ 또는 ‘다음 문장 생성’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챗GPT는 스마트폰 ‘자동완성’ 기능의 확장판이라고 할 수 있다. 개별 단어를 추천하는 수준은 물론 특정 문장의 앞뒤 연쇄를 예측하고, 적절한 연결어를 추천하며, 언어 연쇄와 네트워크를 맥락에 맞게 조정할 줄 아는, ‘궁극의 확장판’이다.

예를 들어 영단어 ‘construction’을 건축에서는 ‘건설’, 심리학에서는 ‘구성’이라는 의미로 사용할 줄 안다. 그에 맞춰 앞뒤에 연결되는 단어, 문장, 개념어의 배치, 글의 내용까지 다르게 구상해 낸다.

질문에 대한 답변은 갱신 버튼을 누를 때마다 달라진다. 무작위로 새로운 내용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일관된 내용과 논리로 답변하며 언어 선택에 따른 차이도 거의 없다. 답변의 형식이 조금 달라지는 정도다.

사람들은 이를 활용해 학술논문 초록 작성, 수학 문제 풀이, 프로그래밍 코드 작성, 발표 자료 만들기, 기사 기고 등의 사례를 만들었다.

네이처(Nature)지는 2023년 1월 12일, 챗GPT를 활용한 논문 초록이 독창성 점수 100%로 표절검사를 통과하고 전문가들과 거의 같은 수준의 진위 식별 능력을 과시하며 과학자들을 우롱했다고 보도했다.

이제 전문가가 모인 학술 집단의 논문 초록을 인공지능이 작성한대도 식별해내기 어려워졌다. 그만큼 챗GPT는 전문적인 내용의 글도 손쉽게 써낸다. 사람들이 그것에 열광하고, 또 두려워하는 이유다.

그러나 챗GPT에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 특정 주제에 관한 대화에서 신뢰할 수 없거나 편향적인 답변을 생성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는 챗GPT가 세상의 작동 방식이 아니라 사람들이 언어를 사용하는 방식에 대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3월 16일 챗GPT의 시대, 언론의 역할은?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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