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흐름 올 때까지…‘어제보다 나은 하루’ 만들자”
“시대 흐름 올 때까지…‘어제보다 나은 하루’ 만들자”
  • 김경탁 기자 (gimtak@the-pr.co.kr)
  • 승인 2023.03.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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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과 나눔 기업가정신 포럼] 대한민국 유니콘 기업을 만나다
이승재 “컨트롤 못하는 부분은 받아들이고 ‘좋은 사람’에 집중”
이정호 “로봇산업 부흥, 기술 발전보다 사회 변화 영향 더 커”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이 될 중소·벤처·스타트업의 ‘점프업’과 기업가정신 함양을 위해 1000여 명의 전문가 집단이 참여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중인 사단법인 도전과나눔이 더피알타임스와 함께 합니다. 첫 기획으로 도전과나눔이 매달 개최하는 기업가정신 포럼 현장을 지상중계했습니다. [편집자 주]

더피알타임스=김경탁 기자

이승재 버킷플레이스(오늘의 집) 대표와 이정호 레인보우로보틱스 대표
이승재 버킷플레이스(오늘의 집) 대표와 이정호 레인보우로보틱스 대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거기서 더 나아가 그 안에서 안정적 사업기반을 갖추는 데까지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여기 이 두 명의 성공한 스타트업 경영자들은 겸손하게도 자신의 성공 비결에서 ‘운’ 혹은 ‘사회의 변화’를 꼽는다.

스타트업 멘토링 플랫폼을 운영하는 사단법인 도전과나눔의 51번째 ‘기업가정신 포럼’ 행사가 3월 1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GS타워 아모리스홀에서 열렸다. 이번 강연자는 이승재 버킷플레이스(오늘의 집) 대표와 이정호 레인보우로보틱스 대표였다.

이승재 버킷플레이스(오늘의 집) 대표는 자신의 성공 비결 중에 ‘컨트롤 가능한 부분’을 ‘좋은 사람’에서 찾는다.
이승재 버킷플레이스(오늘의 집) 대표는 자신의 성공 비결 중에 ‘컨트롤 가능한 부분’을 ‘좋은 사람’에서 찾는다.

누적다운로드 2500만 이상, 취향 기반 인테리어 대중화 시대의 개척자, 구글플레이 ‘2018 올해의 베스트 앱’ 등의 수식어를 가진 인테리어플랫폼 ‘오늘의집’의 초기 창업멤버 중에 가구나 인테리어 관련 전공이나 경력을 가진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창업 이후 단 한순간도 쉬운 적이 없었지만, 우리는 ‘경험 없음’이 오히려 소비자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강점이라고 생각했다”는 이승재 대표는 ‘후회 없는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눈앞에 있는 것에 충실하자”는 다짐으로 이어졌다고 회고했다.

이 대표는 강연 서두에서 스티브 잡스의 “인생에 여러 순간들이 어떻게 연결되었는지 돌아볼 수는 있지만 어떻게 연결될지 미리 예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저 당신의 미래에 그 지점들이 어떻게든 연결될 것이라 믿는 수밖에 없다”는 어록을 언급하면서 자신의 삶을 소개했다.

“뉴스에 나오는 수많은 성공사례들에는 많은 성공 요소가 있지만 그중에 어디나 들어맞는 정답은 없다”고 말한 그는 “모든 게 갖춰져도 안될 수 있고, 많은 부분이 부족한데도 될 수 있다”며 “어찌 보면 컨트롤할 수 없는 영역인 ‘운’이 가장 큰 요소”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8년 주기설, 10년 주기설 등을 말하는 벤처업계에 어려운 주기가 다시 돌아왔지만 원래 주기는 돌고 도는 것이어서 컨트롤 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할 수 있는 것은 ‘어제보다 나은 하루를 만들자’는 다짐 뿐”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미국의 유명 컨설턴트 짐 콜린스가 2021년에 낸 책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에 나오는 한 구절을 소개하면서 결국 한 기업의 생존과 성공에 있어 통제 가능한 최대 변수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위대한 회사는 적합한 사람들을 버스에 태워서 적합한 좌석에 앉히고, 맞지 않는 사람을 내리게 한다. 그러고 나면 어디로 버슬 몰아갈지는 그냥 알게 된다.(Great company got the right people on the bus, in the right seat, and the wrong people off the bus, and then figures out where to drive it.)”

이정호 레인보우로보틱스 대표는 “로봇산업의 부흥은 기술 발전보다 사회 변화에 따른 영향이 더 컸다”고 말한다.
이정호 레인보우로보틱스 대표는 “로봇산업의 부흥은 기술 발전보다 사회 변화에 따른 영향이 더 컸다”고 말한다.

2015년 세계 최고 수준의 재난 로봇경진대회 DARPA 1위(세계 유수의 기업·연구소 출신 24개팀 참가), 2018년 사상 최고의 청약율로 코스닥 상장(현재 시가총액 1조8천억원), 2023년 1월 삼성전자 590억원 투자 유치 등은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장식하는 수식어들이다.

강연에서 이정호 레인보우로보틱스 대표는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이루어진 회사의 성공과 로봇산업의 부흥에 대해 “로봇기술이 과거에 비해서 획기적으로 뭐가 달라져서 각광을 받고 있는 게 아니라 사회가 바뀐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에 있던 로봇에 대한 환상들이 어떤 이슈들 때문에 없어졌고, 생산시간과 노동인구 감소, 워라벨 중시 등의 이슈 때문에 인력만으로는 원하는 생산성을 낼 수 없게 됐기 때문에 ‘이것만이라도 로봇이 대체해줬으면 좋겠다’는 인식이 자리 잡게됐다는 것이다.

“기술의 발전이 아니라 사회의 요구에 의해서 로봇이 발전하고 확장되고 있다”고 말한 이정호 대표는 레인보우로보틱스가 개발하고 만드는 ‘협동로봇’이 오래된 상용화 역사를 갖고 있는 ‘산업용 로봇’과 대비되는 특징을 로봇청소기와 무인차의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로봇청소기와 무인차는 동일한 기술적 백그라운드를 갖고 있지만,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위험성’과 사회적 기반의 차이가 상품화·상용화의 정도를 가른다는 것이다.

이날 이 대표는 상용 로봇의 발전을 △정적인 환경에서 정해진 임무 수행(산업용 로봇) △동적 환경에서 정해진 임무(서빙·안내로봇) △동적 환경에서 동적 임무 수행(협동로봇)의 3단계로 설명하면서 “3단계에 가장 적합한 형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라고 밝혔다.

옥션, 이니시스등의 대표이사를 역임해 대한민국 전자상거래 분야의 원조이자 대부로 알려진 이금룡 도전과나눔 회장이 강연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옥션, 이니시스등의 대표이사를 역임해 대한민국 전자상거래 분야의 원조이자 대부로 알려진 이금룡 도전과나눔 회장이 강연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한편 52번째 기업가정신 포럼은 ‘한·중·일 새로운 국제 질서의 시험대에 서다“라는 주제로 4월 19일 온·오프라인 동시 개최된다. 강사로는 김현철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장과 정영록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가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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