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홍보실이 만드는 10대 가치 (上)
강력한 홍보실이 만드는 10대 가치 (上)
  • 정용민 (ymchung@strategysalad.com)
  • 승인 2023.05.31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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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민의 CRISIS TALK]
홍보실이 없을 때 ‘내부 사정’과 ‘입장’이 의사결정의 주요 기반이었다면
외부 여론과 다양한 제3자 시각으로 더 안전하고 이상적 의사 결정 가능

더피알=정용민 | 어느 정도 규모에 이른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경영진과 미팅을 하면 종종 비슷한 고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그중 대표적인 고민이 ‘우리 회사에 홍보실이 필요한가?’ ‘홍보실을 구성한다면 어떻게 구조를 만들어야 하나?’ ‘홍보실을 운영하면 어떤 점이 좋은가?’하는 아주 현실적인 주제다.

일부 기업 경영진은 예전에 대기업에서 일할 때 홍보실이 하는 일을 봤는데, 이제는 그와 비슷한 역할을 해줄 직원들이 자신에게도 필요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한다.

어떤 경영진은 아직 홍보실이 필요한지는 모르겠는데, 몇몇 부정적인 기사는 신경이 쓰인다고 말한다. 회사가 홍보실까지 꾸릴 규모가 되지 않아서 어떤 레벨의 홍보 담당자를 고용해야 할지 고민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중요한 고민을 하는 기업 경영진에게 컨설턴트가 단순히 ‘큰 회사에서 대부분 홍보실을 운영하고 있으니 대표님 회사도 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같은 일반적인 조언을 할 수는 없다.

경영진이 고민하는 것은 회사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홍보실이 과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이다. 그리고 제한된 현실 속에서 어떤 구조로 홍보인력을 고용 또는 활용해야 가장 이상적인 투자 대비 생산성이 도출될 수 있을까 궁금해 하는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그런 고민을 가진 기업들이 왜 홍보실을 구성하고 운영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고, 현실적인 영역에서 강력한 홍보실을 운영하면 회사가 얻을 수 있는 새로운 가치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강력한 홍보실은 다음과 같은 가치를 회사에 선물한다.

첫째, 강력한 홍보실은 회사에 세상 보는 눈을 달아준다

홍보실을 구성하면 가장 먼저 받아보는 것이 매일 아침 전달되는 언론과 온라인 여론 모니터링 보고서다. 자사에 대한 이야기, 경쟁사에 대한 이야기, 규제나 환경에 대한 이야기, 기타 관련 정보들이 매일매일 그리고 때때로 시간에 맞추어 경영진에게 보고된다.

이전에는 경영진이 시간 날 때 개인적으로 자사 관련 내용을 포털에서 찾아보고 소셜미디어를 읽어보고 했다면, 이를 전담하는 조직이 생겨서 보다 전문적으로 실시간에 가깝게 추적해준다는 것이다. 물론 모니터링된 정보와 환경 변화에 대한 일선의 조언도 함께 얻는다.

둘째, 기업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가능하게 해준다

회사가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를 이전에는 대표와 핵심 경영진이 필요할 때마다 가다듬었다고 한다면, 홍보실이 구성되면 그들이 전담해 기업 커뮤이케이션 활동을 디자인한다.

우리 회사가 왜 커뮤니케이션해야 하는가? 어떤 대상에게 언제 커뮤니케이션해야 하는가? 그들과는 각각 어떤 메시지를 기반으로 커뮤니케이션해야 하는가? 그러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어떤 결과를 창출할 것인가?

이런 것들을 사내적으로 합의할 수 있게 해준다.

이전의 회사 커뮤니케이션이 단편적이고 단기간 이어지는 성격을 가졌다면, 홍보실은 그런 실행을 보다 지속적으로 중장기화해서 꾸준히 관리한다. 기업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전략, 플랜, 실행계획과 같은 단어를 자주 접하게 된다.

셋째, 회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속 시원하게 할 수 있다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대표는 자사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언론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다.

이전에는 개인적으로 아는 기자를 찾아 다니거나, 회사를 찾아오는 매체 광고 담당자를 통해 광고비를 지급하고 인터뷰나 기사를 싣기도 했다. 또한 보도자료 배포라는 서비스를 사서 포털에 자사 보도자료를 도배해보기도 했다.

반면 강력한 역할을 수행하는 홍보실이 구성되면 회사가 그렇게 하고 싶어 하던 이야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속 시원하게 전달해준다.

단순히 일방적 게재나 도배가 아니라, 기자들을 이해시키고 그들의 지원을 받아 좀 더 품질 높은 제3자 인증을 이끌어낸다. 살아 있는 기사와 의미 있는 보도를 다양하고 지속적으로 생산해낸다.

넷째, 이해관계자들을 돌아보는 정무감각을 키워준다

기업 경영진에게 중요한 가치인 정무감각은 강력한 홍보실이 없다면 정상적인 형성과 관리가 불가능하다. 홍보실을 이끄는 임원이나 팀장급 인력은 여론을 항상 접하기 때문에 회사 경영진이 사회적 여론에 맞서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경우에 적절한 조언을 해줄 수 있다.

평상시에도 다양한 사회적 여론과 흐름을 사내에 공유하는 홍보실 인력은 기업 경영진에게 살아 있는 정무감각을 심어준다.

홍보실이 없었을 때는 내부 사정과 입장이 의사결정의 주요 기반이었다면, 홍보실이 역할을 발휘하는 경우 외부 여론과 다양한 제3자 시각이 투입되어 좀 더 안전하고 이상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다섯째, 회사가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가릴 수 있게 해준다

정무감각이라는 것이 발전하면 사내적으로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확실하게 규정할 수 있다. 경영진을 포함한 전 직원이 자신의 의사결정과 활동의 기준을 보다 확실하게 설정하게 된다는 의미다.

당연히 이런 기업은 내외부 이해관계자들에게 모범적인 회사로 인정받는다.

6월1일 강력한 홍보실이 만드는 10대 가치 (下)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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