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질문을 통하여 소통하는 시대
[발행인 칼럼] 질문을 통하여 소통하는 시대
  • 이동희 (donghl@the-pr.co.kr)
  • 승인 2023.06.01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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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질문 없나요?”

“.....”

“자,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수업 시간에 학생들이 질문을 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2010년 서울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개최국인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권을 주었다.

여러 차례 권유를 받았음에도 질문을 한 기자는 아무도 없었다. 결국 중국 기자가 질문권을 넘겨받았다.

전 세계가 보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불상사가 일어난 것이다. 이 모습을 보면서 소통 방식을 가르치는 우리 교육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교 교실은 너도나도 손을 들고 선생님께 질문을 하느라 매우 시끄럽다. 그러나 중학교에 들어가고부터는 의견을 자유롭게 말하고 스스럼없이 목소리를 내는 일 자체가 불편하고 본인 스스로 뭔가를 잘못한(?) 것처럼 느끼는 것 같다.

이는 고교 시절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일방적으로 수업 내용을 노트 필기하는 방식으로 지속된다. 이렇게 조용한 학창시절을 보내는 분위기에 익숙해지다 보니 오늘날의 청년 대학생들도 수업 시간에 말문을 닫아버리는 경우가 많다.

학생들 간에 토론을 시켜보면 마지못해 하긴 하지만, 결국은 한 가지 답을 찾아내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팀플과 발표를 통하여 말문을 여는 기회를 주고는 있지만 습관이 되어있지 않는 상태에서는 여전히 거북하고 어색한 일임에 틀림이 없다. 직접 대화는 점점 더 꺼리게 되고, SNS로 소통하는 것이 익숙해지는 것일까?

'질문 없는' 기자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은 EBS 다큐프라임의 일부 장면 캡쳐
'질문 없는 기자들'을 담은 EBS 다큐프라임의 일부 장면 캡쳐

이제는 질문이 경쟁력인 시대이다

질문에 답을 잘하는 챗GPT가 ‘질문이 없는 우리 사회에 도움이 얼마나 될까?’하여 간단한 실험을 해 보았다.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한마디로 답하라’며 반복하여 질문하자 ‘배우’ ‘데이타’ ‘돕다’ 등 매번 다른 답을 하는 것이 아닌가!

특히, ‘돕다’에 대하여는 ‘누구를 무엇을 어떻게 돕는다는 것인가?’라고 재차 질문을 하니 ‘나는 질문에 답하고 내가 가진 지식과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나와 교류하는 사람을 돕도록 설계되었습니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기존의 지식이나 정답 찾기가 언제까지 중요할까? 질문을 통하여 소통을 잘하는 사람이 더 인정받을 수 있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학습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그림을 그리고, 작곡을 하는 등 예술창작활동까지 인공지능에 의지하는 시대라고들 하지만, 그럴수록 깊고 입체적인 생각과, 그 생각에서 파생되는 고유하고 적확한 질문을 하는 것이 소통의 근본이며, 인공지능 시대에 간과하기 쉬운 인간 본연의 고유 역량을 지키는 길이 아닐까.

우리 사회 모두가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질문하면서 서로 경청하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공동체 구성원이 평범한 일상 중에 왜, 무엇을, 어떻게 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골똘히 할 때 질문하는 삶의 습관을 갖게 되고, 그로 인해 타인과의 의견 교환과 소통이 원활히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이다.

질문 잘하는 법을 묻는 질문에 대한 챗GPT의 대답

더피알이 지향하는 소통의 범위도 여기에 닿아있다.

그러한 노력만으로도 각자의 다양성과 다름을 인정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으리라.

나아가 더피알은 모든 이해관계자와의 관계를 모색하기 위해 소통 행위 전반에 관하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관계 형성 및 개발, 유지, 복원을 위해 필요한 모든 소통은 우리 사회의 건강한 네트워크 형성에 윤활유로 작용할 것이다.

6월 호국 영령들의 거룩한 희생을 기리고 선열의 희생을 후대에 전하는 진정한 가치와 소통을 생각하며…

☞ 더피알(THE PR) 2023년 6월호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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