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범의 ESG 소통] 비닐봉지의 대안을 찾아라
[박주범의 ESG 소통] 비닐봉지의 대안을 찾아라
  • 박주범 (joobump@loud.re.kr)
  • 승인 2023.08.30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매 가방 재창조 컨소시엄의 ‘비욘드 더 백 이니셔티브’

더피알=박주범 | 아이러니하게도 비닐봉지는 원래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탄생했다.

1970년대 슈퍼마켓과 소매 체인에 비닐봉지가 도입되기 전 고객들은 식료품 및 기타 상품을 매장에서 집으로 가져오기 위해 종이봉투를 사용했는데, 무거운 물건을 넣거나 물에 젖으면 쉽게 찢어져 오래 사용할 수 없었다.

가볍고 내구성 좋은 비닐봉지를 발명한 스웨덴의 엔지니어 구스타프 툴린의 처음 바람대로 사람들이 비닐봉지를 여러 번 사용했다면 수많은 나무를 베어내지 않아도 되니 실제로 천연자원 보존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또 비닐봉지는 생산 공정에서 종이봉투나 면 봉투보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덜하다고도 한다.

문제는 저렴한 비닐봉지가 재사용되지 않고 쉽게 버려지며 생분해되지 않아 환경에 치명적 위협이 된 것이다.

일회용 봉투와 기타 플라스틱 생산은 기후 위기에 영향을 끼치는 화석연료 배출의 주요 원인이며, 쓰레기의 주요 공급원이다.

버려진 비닐봉지가 바다, 강, 하수구에 유입되어 야생 동물에게 해를 끼치는 등 환경에 주는 피해가 심각해지면서 많은 나라와 도시에서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하기 시작했다.

‘소매 가방 재창조 컨소시엄’

그러나 미국에서만 매년 약 1000억 개의 비닐봉지가 사용되고 있으며, 재활용 비율은 10% 미만이어서 고객들이 물건을 담아갈 봉투 낭비를 줄이는 것은 여전히 소매점의 큰 고민거리다.

2019년 범위 1, 2, 3에 걸쳐 탄소 배출 감소를 위한 과학 기반 목표를 설정한 할인점 타깃(target.com, NYSE: TGT), 전 세계 매출 1위 기업 월마트(walmart.com, NYSE: WMT), 소매 약국 체인점 CVS헬스(cvshealth.com, NYSE: CVS) 등 미국의 대표 소매 기업들은 동일한 고민 속에 일회용 비닐봉지를 대체해 낭비를 줄일 수 있는 해법으로 협력을 선택했다.

사람과 지구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비즈니스에 중점을 두고 지속가능성에 대한 총체적 관점을 취한 것이다.

지속가능성 노력을 상호 연결된 시스템의 일부로 보아, 이를 통해 기후 문제를 해결하고, 자연 시스템을 복원하고, 지역 사회를 위한 기회와 형평성을 촉진하는 행동이 모두에게 좋은 변화를 만든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2020년 ‘순환경제를 위한 폐쇄 루프 파트너 센터’(Closed Loop Partners' Center for the Circular Economy, closedlooppartners.com)와 파트너십을 맺고, 일회용 소매 백을 위한 혁신적인 대안 디자인 구현을 목표로 ‘소매 가방 재창조 컨소시엄’(Consortium to Reinvent the Retail Bag)을 만들었다. 현재 크로거, TJ 맥스, 마셜, 홈굿즈, 월그린 등 20여 개 소매점이 포함되어 있다.

재사용을 촉진하는 가방

컨소시엄은 다년간의 협력 프로젝트로 비닐봉지 그 이상을 꿈꾸는 ‘비욘드 더 백 이니셔티브’(Beyond the Bag Initiative)를 통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소매업계의 고민을 환경친화적이고 창의적인 수준에서 생각해볼 수 있도록 제안한다.

플라스틱 가방을 대체해 물건을 운반하는 새로운 아이디어, 즉 반복하기 쉽고 간단하고 편리하고 즐거운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완전히 새로운 개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창립 파트너 소매업체 세 곳 모두 비닐봉지의 대안을 실험했지만 완벽한 답에 도달한 곳은 없었다.

여전히 편리함을 제공하면서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적은 솔루션을 찾아야 한다는 목표를 위해 2020년 ‘비욘드 더 백 이노베이션 챌린지’(Beyond the Bag Innovation Challenge)를 실시했다. 전 세계 450명 이상의 혁신가들이 아이디어를 제출했고, 총 9개의 수상 작품이 나왔다.

선정된 미래의 소매점용 가방은 기존의 문제점을 제거하거나,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기술 활용 등으로 보상을 제공하여 재사용을 촉진하거나, 혹은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혁신적인 소재로 만든 것들이다.

가볍고 콤팩트하면서도 최대 11kg가량 지탱할 수 있는 가방을 현장에서 빌릴 수 있는 치코백(chicobag.com), 제품의 배송을 설계・지원하는 전자 상거래 시스템을 제공하는 리터니티(returnity.co), 재사용 가방을 가져오지 않은 고객에게 대안을 제공하는 고토트 키오스크 시스템(goatote.com)은 ‘재사용’으로 이니셔티브의 목표를 충족할 수 있는 잠재력을 확보했다.

기존 백을 모바일 앱에 연결하는 바코드로 사용자 환경 영향을 추적하여 보상받고 자선 프로젝트에 환원할 수 있도록 하는 필잇포워드(store.fillitforward.com), 소매업체가 IoT를 사용해 재고를 추적하고 모니터링하여 가방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이해하도록 돕는 이온의 서큘라 ID프로토콜(circularproductdataprotocol.org), IoT 태그 솔루션으로 고객이 쇼핑백을 재사용할 때마다 재미있는 방식으로 보상하는(99bridges.com) 스마트C 가방은 ‘기술 구현’에 중점을 두었다.

해조류에서 추출한 바이오 기반 소재(swaythefuture.com)를 활용하고, 일회용 플라스틱을 대체하기 위해 농업 폐기물, 비식용 식물 등 재생 가능한 자원을 퇴비화 제품으로 변환하거나(plasticfri.com), 전통적인 종이봉투의 업그레이드로 내구성과 신축성이 향상된 100% 셀룰로오스 섬유 활용을 솔루션으로 삼은(domtar.com) 곳들은 ‘소재 혁신’을 강조했다.
 

지속적 영향은 협력에서

컨소시엄은 저렴하고 낭비가 적은 솔루션을 식별하고 확장하기 위해 수상 업체와 협력했다. 디자인의 성능, 안전, 재활용 가능성, 사용자 경험 등을 분석하고, 사람들이 효과적인 방식으로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유도하여 트렌디하면서도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일상적인 쇼핑백을 재창조하고 있다.

현재 미국 전역 150개 이상의 매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두 개의 상호 보완적인 파일럿은 전국 소매업체와 지역 상점을 참여시켜 고객의 재사용을 지원하고 있다.

‘나만의 가방 가져오기’(Bring Your Own Bag) 파일럿(2023년 5~7월)은 고객이 쇼핑하는 곳마다 재사용 가능한 가방을 가져오는 문화적 변화를 주도하는 것으로, 소매업체 집단행동의 영향을 테스트하는 데 중점을 둔다.

타깃 등 7개의 대형 브랜드가 참여하며, 더 많은 지역 주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소규모 상점에서 대형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컨소시엄에 속하지 않은 소매업체들도 참여하고 있다.

‘반환 가능한 가방’(Returnable Bag) 파일럿(2023년 4~7월)은 고객이 재사용 가능한 가방을 가져오는 것을 잊었을 때 제공하는 서비스를 테스트하는 것이다.

타깃과 CVS헬스가 여러 매장에서 새로운 ‘반품 가능한 가방’ 서비스 모델을 공동으로 시험하여, 고객이 계산대에서 가방을 구매하고 모든 참여 매장으로 반품할 수 있도록 한다.

설계상 상호보완적인 두 파일럿은 낭비를 줄이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매장에서 직접 이러한 솔루션을 확장하고 소비자 행동에 대해 알아가면서 집단 소매 활동의 힘을 확인하고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의 협력은 더 건강한 세상을 만드는 데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비욘드 더 백 이니셔티브’는 주요 소매업체를 컨소시엄 파트너로 모을 뿐만 아니라 공급업체, 지자체, 지지 단체, 일반 소비자 등을 포함한 가방 가치사슬 전반의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하여 지속가능한 솔루션이 가져올 미래를 함께 그리며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