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killed TV stars, “본방사수? 굳이…”
OTT killed TV stars, “본방사수? 굳이…”
  • 김경탁 기자 (gimtak@the-pr.co.kr)
  • 승인 2023.08.1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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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모니터] 2023 OTT 서비스 이용 패턴 관련 조사

87.7% “방송사보다 ‘콘텐츠’ 자체가 더 중요”…75.3% “집에서 TV 덜 볼 듯”
70.3% “더 리얼하고 더 현실감”…72.3% “지나치게 자극적인 소재·연출 많아”

더피알=김경탁 기자 |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OTT 서비스와 함께 미디어 환경이 변화하면서 이제 OTT 플랫폼이 미디어 소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콘텐츠'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디지털 기기를 보유하고 있는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 OTT 서비스 이용 패턴 관련 조사’(6.22~28) 결과를 8월 16일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렌드모니터는 “OTT 서비스가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필수적인 서비스로 자리 잡은 가운데, 소재와 표현방식의 제약 없이 다양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공급한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다만 이로 인해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콘텐츠가 많아지는 것을 우려하는 모습도 찾아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체 응답자의 75.3%는 집에서 TV 방송을 시청할 일이 점점 더 줄어들 것이라는 데에 공감했는데, 특히 과거 조사에 비해 지상파나 케이블 TV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했다.(2019년 37.4% → 2021년 41.1% → 2022년 54.7% → 2023년 61.0%)

전체 응답자의 86.2%가 앞으로 TV 화면보다 디지털기기를 사용하여 방송을 시청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에 따라 본방사수의 필요성을 잘 못 느낀다는 응답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66.4% → 70.3% → 78.9% → 80.7%).

실제 전체 응답자 중 73.1%는 OTT 콘텐츠 시청 후 TV 프로그램을 본방송으로 시청하는 비중이 감소한 편이라고 응답했다.

방송 편성표에 맞춰 온 가족이 TV 앞에 모여 앉은 광경은 과거의 이야기가 됐다.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다시 보기’ 등의 방식으로 원하는 시간에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보니 더 이상 TV 화면과 방송 편성표가 큰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됐다는 말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디지털 기기가 익숙하지 않은 50대에서는 아직까지 TV 방송 시청을 자연스럽게 여기는 경우가 좀 더 많은 편이었다.(20대 37.2%, 30대 34.4%, 40대 45.2%, 50대 58.4%)

TV 시청 방식 변화에 따라 ‘콘텐츠’ 자체의 중요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 이제는 방송사보다 콘텐츠가 중요한 시대(87.7%, 동의율)라는데 대다수가 공감했으며, 원하는 방송과 콘텐츠를 보기 위해 유료 결제 의향을 밝힌 응답자도 많은 편이었다(61.7%).

특히 공중파나 케이블 TV 프로그램이 OTT 콘텐츠의 재미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여기는 경향이 71.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TV 시청 방식의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트렌드모니터는 전망했다.

또한 OTT 이용으로 콘텐츠를 한 번에 몰아보는 습관이 생겼다는 비율이 71.8%에 달했고, 원하는 시간에 콘텐츠를 보는 습관이 생겼다는 응답자도 75.6%에 달했다.

이용 경험이 가장 많은 OTT 서비스는 넷플릭스(83.4%, 중복응답)가 단연 높았지만, 티빙(50.2%), 쿠팡 플레이(45.5%), 유튜브 프리미엄(44.2%)을 이용해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만만치 않게 높게 나타나 넷플릭스의 압도우위에 대한 우려는 다소 수그러들 전망이다.

여러 종류의 OTT 서비스를 이용해 본 경험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는데, 특히 저연령층을 중심으로 평균적인 OTT 서비스 구독 개수가 많았다. OTT 서비스의 개선점으로는 가격 수준(55.9%, 중복응답)과 공유 가능 계정 수(31.8%)를 많이 꼽았다.

OTT 서비스의 인기 비결 중에는 ‘색다르고 현실감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도 한몫했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81.1%)이 공중파에서 보기 힘들었던 신선한 소재, 연출의 콘텐츠를 OTT에서 자주 보게 된다고 느꼈다.

70.3%는 OTT에서 다루는 콘텐츠가 지상파나 케이블TV에서 다루는 콘텐츠보다 더 리얼하고 현실감 있다는 데에 공감했으며, 수위가 높은 콘텐츠에 대한 기대감도 59.6%나 됐다.

반면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수위가 높은 콘텐츠에 쉽게 노출된다(81.8%)는 우려와 폭력성, 선정성 등 지나치게 자극적인 콘텐츠가 많아짐(72.3%)에 대한 경계가 동시에 나타났고, 자극적 콘텐츠 피로감 때문에 일부러 소소하고 힐링되는 콘텐츠를 찾아본다는 응답도 58.9%나 됐다.

향후 콘텐츠 제작 환경에 적지 않은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되는 ‘OTT 자체등급 분류제도’(OTT 사업자가 콘텐츠의 등급을 자체적으로 정하는 방식) 시행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이 20%에 불과했고, 찬성입장이 58%에 달했다.

자체등급 분류에 반대하는 이유로는 청소년들이 유해한 콘텐츠에 노출되거나(62.0%, 중복응답),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콘텐츠가 많아질 것 같다(55.5%)는 점을 꼽는 경우가 많았다. 수위 조절과 관련한 갈등 이슈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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