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김병주 기자 | 잘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다. 삶의 질은 여러 요소로 결정된다. 먹고 마시는 것, 지내는 공간, 스스로를 가꾸는 스타일 등이 그 예다.

9월 4일부터 한 주 동안 삶을 질을 올리고 싶은 소비자들에게 선물처럼 다가간 브랜드들이 있다. 특히 TV광고 시청률 최상위 랭킹에 새로 올라온 브랜드들은 무겁지 않고 센스 있는 구성을 통해 성공을 거뒀다.

추석에는 장사 같은 힘, 정관장

9월 마지막 주 추석을 앞두고 마트에는 추석 선물 코너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늘어난 연휴와 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으로 농수산물 선물 가격 상한이 오르면서, 추석 선물세트 판매 실적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는 뉴스 보도가 나오고 있다.

명절 선물계의 강자인 한국인삼공사의 정관장은 9월 5일 피로에 지친 소중한 사람에게 힘이 되는 마음을 전하는 콘셉트의 캠페인을 개시했다.

10월 1일까지 이어지는 사은행사와, ‘홍삼 is 사이언스’라는 카피의 광고를 통해 5가지 과학적으로 검증된 효능을 어필하는 데 이어, ‘올 추석, 엄마 아빠의 갓생’을 비는 감동 광고까지 다양한 캠페인이 진행되는 중이다.

9월 5일 공개된 광고 영상의 메인 카피는 ‘정관장사 만만세’다. 추석 선물을 고민하는 사람들 앞에 ‘범죄도시 3’에서 ‘초롱이’ 역으로 나온 고규필 배우가 천하장사로 분하여 가마에 탄 채 풍악을 울리며 나타난다.

귀에 쏙쏙 꽂히는 국악 풍 후크송은 메인 카피를 강조하며 ‘명절 선물도, 일상 선물도’ 정관장이라는 점을 간단하게 전달한다. 홍삼을 비롯한 건강기능제품 선물을 선호할 중장년층 이상을 겨냥한 점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대대적인 홍보의 성과 덕일까, 정관장 캠페인은 9월 4일부터 10일까지 2705회 집행되며 TV광고시청률 1순위로 올라섰다. GRP는 986.08973를 기록했다.

리빙이 아트가 된다면, 현대리바트

‘집에 대한 모든 것’을 표방하는 현대백화점그룹의 토탈리빙 브랜드 현대리바트는 8월 31일 새로운 캠페인을 선보였다. 제품 기능 설명과 사용 소감에 집중하던 기존 가구업계 광고와 달리, 리바트 맨션에 사는 가구 캐릭터들을 내세워 ‘집테리어’에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인테리어에 관심은 있지만 자기 손으로 하기에는 너무 번거롭다고 느끼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현대리바트 캠페인은 ‘백화점에서 쇼핑하듯’ 인테리어를 원하는 대로 하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상담, 맞춤 디자인, 소재와 시공 등 인테리어 전 과정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광고 영상은 ‘우리집 리모델링의 시작과 끝’이라는 자신만만한 카피를 뒷받침한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3년간 무상 AS를 제공한다는 점도 광고 말미에 제시된다.

특히 광고에서 집에 필요한 각각의 가구를 의인화한 캐릭터들만이 등장한다는 점은 눈길을 끈다. 문을 열고 이들의 ‘집’인 리바트 맨션에 들어가는 광고의 도입부는 차별화된 공간과 전문적인 손길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를 시각적으로 구현해준다.

팬데믹 이후 확장된 집의 의미와, 꾸준히 늘고 있는 ‘프리미엄’, ‘개인화’ 인테리어에 대한 수요를 반영한 듯, 현대리바트 캠페인은 한 주 동안 825회 집행, 569.04013GRP를 기록하며 광고시청률 순위 3위에 올랐다.

표현의 차이에서 찰랑거림의 차이로, 리파 하트 브러시

미용용품은 남다른 아름다움을 도모하는 그 태생적인 특성으로 인해 홍보 시 감성적인 소구의 사용이 필요하다. 어느 때는 고상하고 순수한 이미지를, 다른 때는 카리스마와 ‘엣지’를 동원하는 식이다.

뷰티·웰니스 전문기업 코리아테크가 8월 31일 공개한 ‘리파 하트 브러시’(ReFa Heart Brush) 캠페인은 다른 상큼한 감성을 노렸다. 6인조 걸그룹 엔믹스(NMIXX)를 모델로 발탁해 사랑스러운 매력과 시원한 빗질 특징을 전달한다.

탁은선 마케팅 담당자는 “엉킴 없이 빗질이 되는 시원시원한 브러시의 특징과 데뷔 후 막힘없이 나아가는 엔믹스의 행보가 절묘하게 닮았다”고 설명했다.

광고 영상은 ‘찰랑거림의 차이’를 전달하기 위해 브러시 전후로 같은 언어 표현의 의미가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트 브러시로 머리를 정돈하면 제멋대로 엉킨 머리에 충격을 받아 내뱉은 ‘대박!’, ‘미쳤다!’, ‘뭐야!’라는 대사는, 브러시로 머리를 정돈하고 나면 하트 모양 이모티콘을 달고 사랑스러운 감탄으로 바뀐다.

광고 말미, 리파 하트 브러시로 부드럽게 푼 머릿결처럼 ‘오늘 하루도 잘 풀렸다’는 카피도 모델인 엔믹스처럼 신선하고 가벼운 ‘바이브‘를 광고 내에서 유지시켜준다. 여기에 멤버 6인이 각각 다른 색의 하트 브러시를 골라 각자의 개성을 어필할 수 있다는 점을 전달한다.

모델과 제품의 공통 특성에 주목해 재치 있는 표현을 동원한 해당 캠페인은 9월 4일부터 10일까지 762회 집행, 562.66931GRP로 시청률 순위 4위를 기록했다.

김병주글쟁이 김병주입니다.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