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김민지 기자 | 긴 연휴가 끝나고 어느덧 날씨가 쌀쌀해졌다. 의류 브랜드들도 때맞춰 가을맞이 신상품 출시에 돌입했다.

올해는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는 ‘고프코어 룩’(아웃도어 아이템을 일상복으로 입는 패션)이 아웃도어 업계에 호재로 작용했다. 아웃도어 브랜드의 성수기, FW(가을·겨울) 시즌까지 다가오며 더 빠른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한 주간 FW 시즌에 맞게 TV 광고를 기획한 몇몇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포착됐다. 이 중 시청률 차트 30위 안에 든 세 개의 브랜드 광고를 정리했다.

다운패딩에 실크를 결합했다, K2 실크스타

K2는 올해 FW 시즌 제품으로 ‘실크스타’ 경량 패딩을 선보였다. 9월 20일 K2 전속 모델 수지가 이 제품을 소개하는 TV CF로 실크스타를 알렸다.

실크스타의 특징은 ‘실크와 만난 구스다운’이다. 실크패드 안감으로 부드러운 패딩을 구현시킨 것인데, 광고에서는 이를 ‘세젤부’라고 줄여 말한다. ‘세상에서 제일로 부드러운 다운 탄생’의 줄임말이다.

실크를 패딩에 입힌 아웃도어 제품은 K2가 처음이다. 그 착용감을 시청자에게 전달하려는 노력이 영상에서 돋보였다. 실키한 질감으로 구현된 그래픽에 몸을 맡기는 수지의 모습과 그의 편안한 표정으로 포근함을 표현했다.

영상 말미에는 ‘다운으로 따뜻하게 실크패드로 쾌적하게’라는 자막으로 부드러움 뿐 아니라 따뜻하고 가벼운 경량 패딩이라는 것을 어필했다. 수지의 나긋나긋하면서도 깨끗한 목소리도 한몫해 부드러움과 쾌적함 모두 와닿았다.

주황빛으로 물든 나무를 배경으로 영상을 마무리 짓는다. 본격적으로 가을 아우터를 찾는 사람들에게 이 제품을 뽐내는 듯하다.

K2의 실크 접목 하이브리드 패딩 광고는 9월 25일부터 10월 1일까지 1948회 송출돼 364.14GRP로 광고시청률 17위를 달성했다.

보통의 바람막이 그보다 더, 아이더 윈드락

아이더도 이번 시즌 새로운 바람막이 ‘윈드락’을 소개했다. 다른 바람막이와는 차별화된 제품임을 강조하는 것으로 광고를 기획했다.

아이더의 광고에서는 제품의 기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보통의 바람막이는 습기를 내보낼 줄 모른다’는 말을 시작으로 수분 조절 능력에 차별점을 뒀다.

아이더는 바람은 막고 습기는 내보내는 기술을 강조했다. 아이더만의 윈드스토퍼 소재가 더해진 것인데, 그 원리에 관한 어려운 용어는 배제했다. 대신 그래픽으로 구현한 원단 클로즈업 영상을 보이며 시각적으로 쉽게 표현했다.

아이더의 정체성도 엿볼 수 있다. 흐리고 바람 부는 척박한 산이 배경이다. 라이프스타일 목적의 아우터를 넘어 다양한 야외 활동을 위한 아웃도어 브랜드임을 각인시켰다.

이번 시즌부터 김수현이 전속모델로 나선 것도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관련이 있다. 올해 8월 아이더는 김수현의 건강하고 자신감 넘치는 매력이 도전정신, 모험과 같은 아이더 정체성과 부합한다고 느껴 남성 모델로 발탁했다고 밝혔다. 광고에서도 그의 여러 얼굴 중 강인한 면모를 광고에 담았다.

아이더의 23FW 신제품 윈드락 광고는 한 주간 739회 송출돼 350.02GRP를 기록했다.

자연의 감성을 입다, 노르디스크

노르디스크는 덴마크에서 시작된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로, 올해 상반기 케이투코리아그룹을 통해 한국 시장에 진입했다. 김유정, 류준열, 최우식을 첫 공식 모델로 발탁해 FW 시즌 TV CF를 9월 21일 선보였다.

영상에서 세 배우는 노르디스크 옷을 입고 캠핑을 즐긴다. 배경은 노르디스크에서 운영하는 글램핑장 ‘노르디스크 빌리지’다. 스칸디나비아식 글램핑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일본, 이탈리아 등 세계 여러 곳에서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도 오픈을 예정하고 있어 영상 속 세 배우의 캠핑 에피소드로 그 체험기를 전하려는 모습이다.

신규 브랜드인 만큼 브랜드 이미지 전달에 집중했다. 30초가량의 영상에서는 자막이나 나래이션 없이 세 모델의 사진과 영상만 이어진다.

영상 CF임에도 정지된 화보 사진을 몇 초간 보여주는 것이 인상적이다. 사진 주변에 흰색 여백을 둘러 액자에 있는 사진처럼 연출했다. 영상과 액자 속 정지된 사진이 번갈아 등장해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브랜드 소개 광고에 재미를 더했다.

영상 끝자락에는 ‘Hej! Nordisk’(안녕! 노르디스크)라는 말로 브랜드 이름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노르디스크의 올 가을 시즌 광고는 한 주간 1221회 송출, 301.67GRP를 기록해 광고 시청률 30위 안에 차트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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