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마케팅을 어떻게 바꾸고 있을까…관건은 ‘신뢰’
AI는 마케팅을 어떻게 바꾸고 있을까…관건은 ‘신뢰’
  • 김병주 기자 (kbj1218@the-pr.co.kr)
  • 승인 2023.10.1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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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보스, 스타보드 라이언 코인 CEO 인터뷰 통해 구체적 활용 사례 보도
개인 단위 맞춤 메시지 가능…소비자의 판단력 낮지 않아, 약속 지켜져야
스타보드 CEO 라이언 코인
스타보드 CEO 라이언 코인

더피알=김병주 기자 | AI 기술이 시장 세분화(Segmentation)부터 소비자 인사이트 생성, 신제품 개발에 이르기까지 의결 과정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게 되면서, 개별화된 맞춤형 데이터에 근간한 메시지의 장단점을 조명하는 시선이 눈에 띤다. 더 직접적인 소통으로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참여가 더 높아지지만, 과연 균형 있고 믿을만한 메시지를 받고 있는지는 따져볼 일이기 때문이다.

포브스는 ‘AI가 마케팅을 바꾸는 한 사례(An Example Of How AI Is Changing Marketing)’라는 제목으로 디지털 마케팅·광고 회사 스타보드(Starboard)의 라이언 코인(Ryan Coyne) CEO 인터뷰를 보도했다. 라이언 코인은 현재 미국에서 동세대 가장 인상적인 창업가로 주목받는 인물이다.

10월 15일 보도된 이 인터뷰에서 라이언 코인은 AI 기술에 대해 “휴대전화 이후 인류에게 가장 큰 기술적 전환점”이라며 “개인이나 조직을 위해 전 세계의 지식을 통합해 동원할 수 있는 힘을 주며, 응용 분야도 모든 산업과 문화에 걸쳐있어 사실상 제약이 없다”고 밝혔다.

코인 CEO는 페이스북(메타)의 광고 타겟팅 시스템을 예로 들며 ‘전환(Conversion, 방문자가 구매, 다운로드, 가입 등 특정 기대 행동을 완료하는 것)하는 사람’에 대해 학습한 뒤 자동적으로 유사한 사람들을 타겟팅하며 전환을 최적화하는 방법이 각광받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런 방식으로 그간 마케팅에 사용되던 AI의 기본적·기초적인 버전은 각계에 확산되고 있다.

“단 몇 초 만에 카피라이팅과 그래픽 디자인 작업까지 할 수 있는” 새롭고 더 정교한 도구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스타보드는 '기존 광고 대행사 모델을 완전히 뒤집는 디지털 미디어 기업'을 표방하는 투자회사로, 올해 4월 미국의 보수성향 네티즌들이 애용하는 소셜미디어 사이트 팔러(Parler)를 인수하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스타보드는 '기존 광고 대행사 모델을 완전히 뒤집는 디지털 미디어 기업'을 표방하는 투자회사로, 올해 4월 미국의 보수성향 네티즌들이 애용하는 소셜미디어 사이트 팔러(Parler)를 인수하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선거로 보는 AI 활용 마케팅의 직접화·정밀화

코인은 마케팅 분야에서 AI의 발전 방향을 나타내는 예로 정치 광고 분야를 들었다.

총선에 출마한 후보자라면, 그 후보자의 조직은 타깃 그룹별로 이메일을 대량 발송한다.

과거에는 이메일 리스트 1천만 개가 있다면 1천만명의 유권자에 맞춰 일일이 메시지를 작성할 수 없는 만큼, 그동안 유권자는 특정 정치 성향(예: 기업 규제 찬성/반대)이라는 기준에 따라 세분화됐다. 하지만 앞으로 개인 맞춤형 데이터에는 개개인의 정당 선호를 넘어 특정 사안에 대한 신념 정보까지도 포함될 수 있다.

일례로 한 유권자가 “기업 규제에 찬성한다”는 소신을 X(트위터)에 밝힌다면, 이 정보는 X 플랫폼의 데이터 파일 내에서 자동으로 분류되어 해당 유권자에게 기업 규제에 관해 특정 메시지를 보내는 데 쓰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데이터 파일은 다시, 유권자 각자가 온라인에서 관여했던 주제에 맞춰 보강된다.

코인은 “후보자가 수백 수천 명에게 같은 메시지를 전하는 타운홀 미팅 형식이 아니라 개별 유권자가 가장 중요시하는 주제에 집중한, 일대일 대화에 가까운 소통”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8월 3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한 'AI가 선거에 미칠 영향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8월 3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한 'AI가 선거에 미칠 영향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듣고 싶은 이야기만 해주다간 신뢰 잃는다

포브스는 ‘AI 기술이 정치인이나 마케터의 존재 이유 자체에 대한 대중의 회의적인 시각을 부추기게 되지 않겠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코인은 “대중은 여전히 후보자의 웹 사이트를 찾아가 다양한 이슈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는 지 확인할 수 있기에, 이러한 기술이 정보에 근거해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대중의 능력을 훼손하는 건 아니다”라고 정리했다.

다만 그는 이제 “후보자가 대중의 공통분모를 파악하고 참여를 유도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 지적했다.

한편 이 인터뷰를 진행한 킴벌리 A. 휘틀러 교수(UVA 다든 스쿨 오브 비즈니스)는 “마케팅적 관점에서도 기업에게는 극히 구체적인 맞춤형 메시지를 전달할 기회가 열렸다”며 “그러나 메시지가 진실하지 못하다면 마케팅과 마케터에 대한 불신이 커질 가능성도 높아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휘틀러 교수는 “마케터는 광고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소비자와 ‘약속’을 하는 만큼, 브랜드와 소비자 관계의 핵심인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약속에 부합하는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는 말로 인터뷰 기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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