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창성에 대한 위대한 증명 :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원더
독창성에 대한 위대한 증명 :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원더
  • 성장한 (sickarl@gmail.com)
  • 승인 2023.11.0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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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칼의 PICK THE CULTURE]
영영 끝난 것 같던 ‘2D 슈퍼 마리오’가 11년 만에 돌아왔다
닌텐도가 보여준 두 개의 혁신, 새로운 기믹과 원더 플라워
다양한 게임 익숙한 2020년대 하드코어 게이머들까지 깜짝
슈퍼마리오브라더스 1985
슈퍼마리오브라더스 1985

더피알=성장한 | 슈퍼 마리오 시리즈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게임 시리즈다. 시리즈의 시작인 ‘슈퍼 마리오브라더스’(1985)는 당시 태동하던 2D 플랫폼 게임의 시스템을 정립하여 이후 수많은 게임에 영향을 줬다.

슈퍼 마리오브라더스는 가장 많이 팔린 20세기 게임이며, 역대 판매량 10위 이내에서 유일한 20세기 게임이기도 하다. 1990년대 중반은 도트 기반의 2D 그래픽에서 폴리곤을 사용한 3D 그래픽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였다.

이 시기에 섣불리 3D에 도전했다가 악평을 받고 사라져 간 게임들이 많았다. 3D 기술에 적응하지 못하고 실패를 반복하다가 문을 닫은 회사들도 많다.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어설픈 3D보다 안정적인 2D가 낫다”는 목소리가 자주 나왔다.

2D 횡스크롤 게임으로서 최고의 성공을 거둔 슈퍼 마리오 시리즈도 이때 과감히 3D로 전환을 시도한다.

1996년에 출시된 ‘슈퍼 마리오 64’는 2D에서 3D로 전환한 게임들 중 가장 성공적인 케이스로 꼽힌다. 슈퍼 마리오는 다시 3D 플랫폼의 시스템을 정립하여 아직까지도 3D 게임의 교과서 같은 작품이라 불린다.

3D로 훌륭한 성공을 거뒀기 때문에 2D 슈퍼 마리오는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았지만, 2006년에 ‘뉴 슈퍼 마리오브라더스’로 다시 2D 슈퍼 마리오 시리즈가 시작됐다. 뉴 슈퍼 마리오브라더스는 고전적인 재미를 현대적으로 재창조했다는 호평을 들으며 대성공한다.

뉴 슈퍼마리오브라더스 2006(왼쪽)과 2009
왼쪽부터 뉴 슈퍼마리오 브라더스(2006)와 뉴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Wii(2009)

3년 뒤 출시한 ‘뉴 슈퍼 마리오브라더스 Wii’(2009)는 많은 슈퍼 마리오 팬들이 꿈꿔왔던 4인 동시 플레이를 실현시켰다. 이로써 ‘마리오 카트’와 같은 파티 게임으로 기능할 수 있게 됐다.

그 뒤로도 ‘뉴 슈퍼 마리오브라더스 2’(2012)와 ‘뉴 슈퍼 마리오브라더스 U’(2012)로 시리즈가 이어졌다.

하지만, 3D 슈퍼 마리오가 항상 호평을 받는 것과는 다르게 2D 슈퍼 마리오는 갈수록 평이 안 좋아졌다. 뉴 슈퍼 마리오 시리즈 4연작이 진행되는 동안 크게 발전이 없는 비슷한 게임성에 유저들이 질려갔기 때문이다.

이후 유저가 직접 2D 슈퍼 마리오를 제작할 수 있는 ‘슈퍼 마리오 메이커’ 시리즈가 출시되고, 파티 게임의 역할은 ‘슈퍼 마리오 3D 월드’로 3D 슈퍼 마리오가 이어받았다.

이제 ‘2D 슈퍼 마리오’는 정말로 끝난 게 아닐까하는 추측이 대세가 되어 갔다.

그리고 11년 만에 2D 슈퍼 마리오 후속작인 ‘슈퍼 마리오브라더스 원더’가 출시되었다.

게이머들이 슈퍼 마리오브라더스 원더에 가장 궁금한 점은 “과연 2020년대에 2D 횡스크롤 게임이 필요한가”였을 것이다.

횡스크롤 액션 장르는 1980년대에는 가장 메이저 장르였지만 90년대 중반부터 이미 사장되기 시작하여 21세기에는 메트로배니아 등 일부 하위 장르를 제외하고는 거의 사라지다시피 한 장르가 되었다.

‘뉴 슈퍼 마리오’ 시리즈가 정통 횡스크롤 액션으로 이례적인 성공을 거두었지만 그마저 매너리즘에 빠졌다는 비판을 받고 시리즈 존속의 위기를 겪었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2D 슈퍼 마리오가 다시 나온다면 그저 잘 만든 것이 아닌 혁신적인 무언가를 보여줘야 했다.

여기에 대한 닌텐도의 첫 번째 대답은 바로 새로운 기믹의 등장이다.

기존 슈퍼 마리오 시리즈에서는 새로운 월드로 옮길 때마다 그 환경에 맞는 적이나 기믹이 등장하곤 했다. 하지만 슈퍼 마리오브라더스 원더에서는 매 스테이지마다 새로운 적이나 기믹이 반드시 등장한다.

새로운 기믹
기믹의 신구 조화

두 번째는 원더플라워다. ‘원더플라워’라는 아이템을 터치하면 세계가 변하면서 완전히 다른 게임이 된다. 스테이지의 형태가 변하거나 플레이어 캐릭터의 모습이 변하기도 하고 장르가 바뀌기도 한다.

이 두 가지로 인해 슈퍼 마리오브라더스 원더는 매 스테이지마다 새로운 게임을 하는 것 같은 경험을 준다.

정말 대단한 점은 이 기믹이라는 것이 다양한 게임에 충분히 익숙해진 2020년대의 하드코어 게이머들까지도 깜짝 놀라게 할만한 신기한 아이디어들로 가득차 있다는 것이다.

2D 횡스크롤 액션이라는 낡은 틀로도 얼마나 참신한 게임성을 보여줄 수 있는지를 슈퍼 마리오브라더스 원더가 증명해냈다.

기믹에 집중해서인지 난이도가 크게 낮아졌다는 것도 특징이다.

기존 슈퍼 마리오 시리즈는 꽤 피지컬을 요구하여 끝까지 클리어하기 쉽지 않은 게임이었는데 슈퍼 마리오브라더스 원더는 누구나 클리어할 수 있는 게임을 지향하여 만들어진 것 같다.

어려운 스테이지가 있다면 건너뛰어도 되고, 그래도 어렵다면 요시 등 초보자 전용 캐릭터를 선택하면 난이도가 더욱 낮아진다.

그래서 개발자에게 물어봤습니다
닌텐도 홈페이지에 있는 '개발자에게 물어봤습니다' 영상

초보자용 캐릭터가 등장함으로써 다인 플레이를 할 때도 상대적으로 능숙한 플레이어와 능숙하지 못한 플레이어간의 차이를 좁힐 수 있게 됐다.

‘뉴 슈퍼 마리오’ 시리즈나 ‘슈퍼 마리오 3D 월드’보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더 적합한 게임이 된 것이다.

아마도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최고의 슈퍼 마리오 게임이 탄생한 것 같다. 올해 GOTY(Game of the Year)는 2017년에 이어 또 다시 닌텐도 집안 싸움이 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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