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외광고多] 빌딩 만한 농구공은 ‘진짜’, 에펠탑 둘러싼 뱀은 ‘가짜’
[옥외광고多] 빌딩 만한 농구공은 ‘진짜’, 에펠탑 둘러싼 뱀은 ‘가짜’
  • 김민지 기자 (mjk@the-pr.co.kr)
  • 승인 2023.11.2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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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옥외광고 발 넓힌다"...영화관·공항·주유소 옥외광고 업체와 계약
라스베이거스 랜드마크 '스피어'...하루 광고비 6억원에도 광고 줄줄이 이어
CG 입힌 가짜 옥외광고, 인기 시들지 않고 더 늘었다
호주 시드니에 전시된 플레이스테이션5 게임 ‘마블 스파이더맨2’ 옥외광고. 트럭이 거미줄에 걸려있는 듯 제작했다. 사진=PlayStation Australia 유튜브

더피알=김민지 기자 | "OOH(Out of Home)는 그 어느 때보다 크고 상징적이며 강력한 스토리텔링을 제공해 지속적인 인상을 남깁니다.”

글로벌 광고 기업 덴츠의 베네룩스지사 OOH 디렉터 헬렌 바리엇이 옥외광고의 광고 효과에 관해 언급한 말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MARC에 따르면 글로벌 옥외 광고 시장은 2028년까지 17%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할 정도로 전망이 밝다.

코로나19 또한 옥외광고 시장에 박차를 가해준 요인 중 하나다. 여론조사기관 해리스폴이 2021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2%가 팬데믹 전보다 OOH가 더 눈에 들어온다고 느꼈다. 이후 엔데믹으로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옥외 광고 효과는 더 증폭된 것이다.

최근 해외 옥외 광고 시장에 새로운 시도들이 포착됐다.

틱톡은 올해 10월 ‘OOP(Out of Phone)’이라는 용어를 언급하며 옥외 광고 시장에 발을 뻗었고, 9월에 개장한 라스베이거스 콘서트장 ‘스피어’는 외벽 전체가 광고판으로 쓰이고 있다. CG(컴퓨터그래픽스)를 이용한 ‘가짜’ 옥외광고까지, 해외 옥외 광고 동향을 살펴봤다.

내가 올린 틱톡 챌린지가 전광판에…광고주 “개이득!”

이제 영화 시작 전 광고에서, 비행기 좌석 앞 화면에서 틱톡 콘텐츠를 볼 수 있게 된다.

틱톡은 10월 18일 ‘Out of Phone’이라는 개념의 옥외광고 방식을 소개했다. 식당, 편의점, 주유소, 길거리 전광판에 틱톡 콘텐츠가 방영돼 핸드폰으로만 즐기던 틱톡을 밖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기업에서 제작한 캠페인뿐 아니라 브랜드 챌린지로 참여한 크리에이터들의 영상도 올라온다.

틱톡은 미국 비디오 대여업체 레드박스와 주유소 기기 TV업체 GSTV와 계약을 맺어 틱톡 콘텐츠를 송출한다. 사진=Redbox, GSTV
틱톡은 미국 비디오 대여업체 레드박스와 주유소 기기 TV업체 GSTV와 계약을 맺어 틱톡 콘텐츠를 송출한다. 사진=Redbox, GSTV

틱톡으로 마케팅하는 기업에게는 캠페인 송출 범위가 훨씬 더 광범위해져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또한 아직 틱톡을 이용하지 않는 잠재 고객을 끌어들이려는 전략으로도 보인다.

틱톡의 글로벌 유통 책임자 댄 페이지는 “Out of Phone 기술로 손바닥 너머 일상생활에서 틱톡의 즐겁고 창의적인 콘텐츠를 경험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좌) 미국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화장품 브랜드 '세라비'를 홍보하는 틱톡 유저들의 콘텐츠가 걸렸다. 사진=kevindroniak 인스타그램(우) 한국에서도 한 인플루언서의 챌린지 영상이 옥외광고판에 올라왔다. 사진=invidisXworld 유튜브 영상 캡쳐
(좌) 미국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화장품 브랜드 '세라비'를 홍보하는 틱톡 유저들의 콘텐츠가 걸렸다. 사진=kevindroniak 인스타그램(우) 한국에서도 한 인플루언서의 챌린지 영상이 옥외광고판에 올라왔다. 사진=invidisXworld 유튜브 영상 캡쳐

틱톡은 다수의 글로벌 옥외광고 전문업체와 미국 키오스크 업체, 북미 영화관·공항 광고업체, 남아메리카 항공사 등과 계약을 맺어 아메리카 지역 위주로 공략하고 있지만 앞으로 유럽에서도 파트너십을 모색한다고 밝혔다.

건물 사이에 초거대 농구공…라스베이거스 새로운 명물 ‘스피어’

라스베이거스 도시 한가운데에 거대한 농구공이 나타났다. 합성처럼 느껴지지만 이 사진은 실제 라스베이거스에서 올해 9월 완공된 초대형 돔 ‘MSG 스피어’다.

MSG스피어는 미국프로농구(NBA) 서머 리그 홍보 영상부터 아름다운 지구의 모습까지, 스피어 외벽에 설치된 거대 LED 조명으로 화려한 영상을 비춘다.

경기도 하남에 들어설 것으로도 이슈가 된 건축물이다. 112m 높이에 157m 너비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구형 건축물로 이름을 올렸다. 공연장이나 스포츠 경기장 용도로 쓰이는데, 내부에는 약 1만8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좌석과 거대한 상영 화면이 설치돼 있다.

스피어 외벽 LED로 비춘 NBA 서머 리그 홍보 영상. 사진=Spherevegas 인스타그램 캡쳐

스피어 외벽 LED에는 이미 영화·예능프로그램 개봉, 제품 출시 광고 등이 방영됐다. 360도 입체적인 표현을 할 수 있는 구 모양 디스플레이로 독특한 광고물을 보여줘 보는 사람의 몰입감을 높였다.

스피어 하루 광고 비용은 45만 달러, 한화로 약 5억8500만 원이다. 스피어에 하루 광고 했을 때 노출 수는 470만 건이고 그중 440만 건은 SNS를 통한 것으로 추산됐다. 라스베이거스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상한 만큼 사람들의 관심도도 높아 광고효과가 뛰어날 것으로 보인다.

스피어 외벽에 펼쳐진 메타의 VR기기 '메타 퀘스트3' 광고(좌)와 플레이스테이션5 게임 '마블 스파이더맨2' 광고(우). 사진=Spherevegas 인스타그램 캡쳐

한편 경기도 하남에는 2년 뒤인 2025년에 착공할 예정이다. 하남 스피어는 K-팝 공연장으로 쓰여 하남시가 조성하려는 ‘K-스타월드 프로젝트’의 일환이 될 전망이다.

더더욱 재밌어지는 ‘페이크’ 옥외광고물

프랑스 파리 개선문에 대형 트럭이 거미줄에 걸려 매달려있다. 플레이스테이션5 게임 ‘마블 스파이더맨2’ 광고인데 스피어에 이어 옥외광고에 적극적이다.

 8년 만에 개봉 소식을 알린 헝거게임 시리즈의 프리퀄 영화 ‘헝거게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도 에펠탑에 걸린 멋진 조형물로 홍보에 나섰다.

CG로 만들어 바이럴 마케팅을 노린 플레이스테이션5 게임 '마블 스파이더맨2' 광고(좌)와 영화 '헝거게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 광고(우). 사진=geniciro, BUSTERWOOD 인스타그램 캡쳐
CG로 만들어 바이럴 마케팅을 노린 플레이스테이션5 게임 '마블 스파이더맨2' 광고(좌)와 영화 '헝거게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 광고(우). 사진=geniciro, BUSTERWOOD 인스타그램 캡쳐

얼핏 보면 진짜 같지만 모두 CG로 만든 가짜 옥외광고(FOOH, Faux Out Of Home)이다. 합성이라고 알고 봐도 그래픽이 워낙 현실감 있어 다시 한 번 보게 된다.

지하철에 설치된 메이블린뉴욕의 마스카라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 크기의 바비 인형도 한 번쯤 접해봤을 영상이다. 메이블린의 마스카라 캠페인은 현재 7600만뷰를 훌쩍 넘을 정도로 인터넷에서 큰 화제였다.

메이블린뉴욕의 마스카라 캠페인. 사진=Maybelline New York 인스타그램 캡쳐

‘FOOH’ 용어의 창시자이자 메이블린뉴욕, 구찌, 자크뮈스의 페이크 영상을 제작한 이안 패덤은 “이런 류의 영상을 그동안 많이 만들어왔지만 이렇게 빨리 인기를 얻은 적은 없었다”고 FOOH의 인기를 실감했다.

최근에만 파파이스, 우버, 노스페이스, 캐스티파이 그리고 한국의 경우 한맥도 이런 광고의 흐름 속에 페이크 콘텐츠 제작에 동참했다.

설치와 철수가 번거로운 설치형 옥외 광고와 다르게 CG로 더 과감한 캠페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FOOH의 장점이다. 또한 디지털 바이럴 마케팅이 용이해 SNS를 통해 확산 속도도 빠르다.

메이블린뉴욕 마케팅 부사장 페르난도 페브레스는 한 인터뷰에서 “해당 영상이 진짜인지 아닌지 토론하게 만드는 게 목표였다“며 입소문 내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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