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으로 사는 법’과 지속가능한 인간의 안전
‘인공지능으로 사는 법’과 지속가능한 인간의 안전
  • 김병주 기자 (kbj1218@the-pr.co.kr)
  • 승인 2024.01.09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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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4, 최대 화두 ‘기업의 AI 활용’…국내 대기업들 적극 발언
정기선 HD현대 부회장·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등 AI 비전 발표
에너지·친환경·식량 기술로 지속가능 미래에 공감대

CES 2024의 슬로건은 ‘올 투게더, 올 온’(ALL TOGETHER, ALL ON)이다. 모든 기업과 산업이 다함께 인류의 문제를 기술 혁신으로 해결하자는 뜻을 담은 슬로건에 따라, 다양한 기업·기관이 미래 비전 제시에 나섰다.

매년 초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CES는 CEO와 홍보인들에게 큰 의미를 준다. 특히 기업 규모에 관계없이 가장 혁신적인 제품·기술에 수여되는 ‘CES 혁신상’은 글로벌 기술 최고 기업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널리 알리는 기회라서다.

더피알은 기술 혁신이 던지는 메시지가 소비자들에게 다가는 가장 치열한 CES 2024 현장을 미리 살펴보았다. [편집자주]

CES 2024 웹 페이지 메인 이미지. 사진=CES 제공.

더피알=김병주 기자 | CES 2024에서는 산업 분야 전반을 관통하는 AI(인공지능) 기술의 융합이 핵심 주제로 떠올랐다. CES 주최 측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올해 처음으로 혁신상 AI 부문을 추가한 가운데 국내외 기업들이 AI 기반 혁신 기술 각축전에 나서고 있다.

이번 행사에선 AI를 주제로 한 30개 이상의 세션이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국내외 230여개 기업이 소비자 일상 영역의 AI 전환 사례를 선보인다. 국내 기업 출품작은 AI 부문 혁신상 수상작 28개 중 16개를 점하며 저력을 드러냈다.

CES 2024에서 기조강연에 나선 CEO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롤랜드 부쉬 지멘스 CEO, 니콜라 히에로니무스 로레알 CEO, 에반 슈피겔 스냅 CEO, 더그 맥밀런 월마트 CEO, 정기선 HD현대 CEO, 코리 배리 베스트바이 CEO,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패트릭 겔싱어 인텔 CEO. 사진=CES 제공.

메인 이벤트인 기조강연에서도 AI 기술은 주요 화두다. 강연에 나선 여러 글로벌 기업 리더 중 패트릭 겔싱어 인텔 CEO는 ‘모든 곳의 AI(AI Everywhere)’를 주제로 반도체·소프트웨어가 AI와 컴퓨팅을 개선하며 현대 경제를 이끌어가는 데 기여하는 부분을 논할 예정이다.

이어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는 ‘온디바이스 AI(On-device AI)’를 주제로 AI시대에 사람들이 기기와 어떻게 상호작용해야 할지에 관해 기조강연을 진행한다.

이외에도 CES 2024 기조강연에서는 아데나 프리드먼 나스닥 CEO가 AI를 활용한 금융 범죄 예방 기법을, 더그 맥밀런 월마트 CEO는 생성 AI 기반의 유통 혁신을 소개할 예정이며, 니콜라 히에로니무스 로레알 CEO는 증강현실 메이크업 등 AI를 통한 뷰티 테크를 각각 소개한다.

특히 10일에는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스마트 인프라 구축을 위한 포괄적 혁신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방안에 대해 기조강연에 나설 예정이다. 정 부회장의 기조강연에는 필립 모이어 구글 클라우드 부사장이 연사로 참여해 양사 협력에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3년 연속 CES에 참가하는 HD현대는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Xite Transformation)’을 공개하며 기존 주력 사업인 해양 사업을 육상으로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HD현대는 지난해 12월 26일 구글 클라우드의 기술 및 솔루션을 기반으로 AI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밝혔다.

대세는 AI…기조강연 연이어 대기업도 일상 영역 혁신 기술 선보여

국내 다른 기업들도 AI를 활용한 사용자 경험 혁신 기술을 대거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AI : 일상 속 똑똑한 초연결 경험’을 주제로 AI 비전을 공개한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CES 2024' 개막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각) 'CES 2024' '모두를 위한 AI: 일상 속 똑똑한 초연결 경험'을 주제로 열린 프레스 콘퍼런스 중 발언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올해 참가기업 중 최대 규모인 3368㎡(약 1천19평) 부스에 전시관을 마련하고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삼성가우스’를 탑재한 TV, 가전, 모바일 등 신제품을 소개한다. 또 AI 기반 ‘스마트싱스’(Smart Things)를 앞세운 ‘초연결’ 생활가전에 대한 미래생활을 제시할 예정이다.

일례로 삼성전자는 12월 27일 AI가 식재료를 관리하는 ‘푸드 에코시스템’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2016년 첫 출시 후 ‘CES 혁신상’을 8회 수상한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의 신제품은 소비자가 보관 기한을 설정해두면 기한 임박 알림을 보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AI 비전 인사이드’ 기능으로 냉장고 내부 카메라가 촬영하는 푸드 리스트를 만들어준다.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을 지향하는 LG전자는 ‘고객의 미래를 다시 정의하다’를 주제로 AI를 통한 고객 경험 혁신의 비전을 발표하는 한편, 작년에 실험적인 제품으로 화제가 되었던 ‘LG 랩스’ 전시를 2배 이상 늘렸다.

AI 중심 스마트홈도 구현했다. 세계 최초의 무선 투명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 외에도 만능 가사도우미 역할을 하는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등을 처음 선보인다. 두 다리와 표정 디스플레이가 있는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집안 곳곳의 실시간 환경 데이터를 수집해 가전·사물인터넷 기기를 편리하게 연결하고 제어한다.

LG전자가 CES 2024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무선 투명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 사진=LG전자 제공.

미래 스마트홈에선 가전에 적용된 AI가 고객의 말과 행동을 감지하는 것은 물론, 심박과 호흡 데이터를 바탕으로 건강 상태를 파악해 집안 온·습도를 조절하는 최적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세계를 구하라' 우리 기업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그리는 다양한 방식

CES 2024를 관통하는 주제 중 다른 하나는 ‘지속가능성과 인간의 안전 보장’이다. 인류를 환경오염·식량난·경제 위기 등 여러 위협에서 보호하는 선한 기술에 공감대가 모이면서 기업들은 AI 외에 에너지, 친환경, 식량을 화두로 한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국내 기업도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신기술 공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주요 기업 총수들 중에선 최태원 SK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이 주요 계열사 경영진을 함께 이끌고 CES 2024 현장에 출동한다.

SK그룹은 SK㈜,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 E&S, SK에코플랜트, SKC 등 7개 계열사가 공동으로 나서 탄소 감축으로 기후 위기가 해결된 ‘넷 제로(Net Zero) 시대의 비전을 소개한다.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플라스틱 재활용, 수소, 탄소 포집·저장·활용 등 각 계열사의 서로 다른 탄소감축 분야를 한 데 묶어 한 눈에 관련 기술과 사업 현황을 보고 알 수 있게 했다.

기후 위기가 사라진 세상의 ‘행복’을 주제로 한 전시에서는 ‘SK 원더랜드’의 청정에너지 전기 기차, 춤추는 전기차 등을 체험할 수 있는 테마파크 콘셉트 부스를 선보인다. 수명이 다한 전기차 배터리는 버리지 않고 니켈, 코발트, 리튬 등 희소금속을 추출해 다시 배터리 제조에 투입한다.

CES 2024 SK그룹 전시관에서 모델들이 UAM을 형상화한 매직 카펫에 탑승해 SK텔레콤의 AI 기반 친환경 미래교통체계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두산그룹도 ‘우리의 지구, 우리의 미래’를 주제로 무탄소 에너지 기술 전시장을 운영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력·수소·풍력발전 기술과 현재 개발 중인 선박·육상용 연료전지 기술 등을 소개한다. 수소 터빈 외에도 사용후배터리 재활용, 풍력 블레이드 재활용, 바이오가스 수소화 등 친환경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자회사로 수소연료전지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는 하이엑시엄을 중심으로 탄소중립 시대에 최적화된 토털 에너지 솔루션을 전시한다.

국내 스타트업도 합류했다. CES 2024 최고혁신상을 받은 ‘미드바르’는 흙 없이 안개 형태로 수분과 영양액을 뿌려 작물을 키우는 에어팜 기술을 선보였다. 공기주입식 스마트팜 모듈로는 세계 최초다. 흙에서 재배하는 것보다 물 사용이 95% 이상 절감되고, 설치가 2시간 이내로 간편해 물 부족 지역이나 긴급구호 지역 식량안보를 해결해줄 수 있는 기술이다.

미드바르 스마트팜 솔루션 내부. 사진=미드바르 제공.

마찬가지로 식품·농업기술 부문 최고혁신상을 받은 탑테이블의 ‘잉크’(IINK)는 4D 영양제가 몸 안에서 녹는 지점까지 설정해 제작할 수 있는 푸드 프린팅 기술을 들고 왔다. AI 기반 빅데이터 플랫폼과 연계해 개개인의 건강 상태와 영양성분, 맛, 식감까지 고려한 맞춤형 식품은 특정 질환자나 연령층에 최적화된 식품 생산에 안성맞춤인 한편, 향후 의약품 제조 분야에서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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