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빨리 늙는 Z세대? NYT “이제 그럴 나이야”
더 빨리 늙는 Z세대? NYT “이제 그럴 나이야”
  • 김경탁 기자 (gimtak@the-pr.co.kr)
  • 박주범 (joobump@loud.re.kr)
  • 승인 2024.01.26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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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G] 영미 황색언론발 ‘Z세대 노안 논란’ 이슈 받아쓴 미국 대표 정론지
노화 방지크림 쓰는 알파세대·보톡스 바르는 20대…전문가들은 역효과 경고

더피알 | 주름 추가 AI필터 등 원하는 나이대로 보이게 만드는 각종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소셜미디어(SNS) 상의 이미지 속에서 자라온 Z세대들이 노화에 대한 불안으로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는 보도가 뉴욕타임스(이하 NYT)에서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제 10살 전후에 불과한 어린이들이 노화 방지 세럼을 쓰고, 20대 여성들이 주름 예방을 위해 보톡스 약품을 피부에 살짝 바르는 등의 기묘하고 위험한 유행이 퍼지고 있고, 피부과 전문의들은 이런 행동이 오히려 피부 노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는 내용이다.

스킨케어 루틴으로 화제가 된 카다시안 패밀리의 어린이들. 킴 카다시안의 9세 딸 노스웨스트(왼쪽)와 코트니 카다시안의 11세 딸 페넬로페
스킨케어 루틴으로 화제가 된 카다시안 패밀리의 어린이들. 킴 카다시안의 9세 딸 노스웨스트(왼쪽)와 코트니 카다시안의 11세 딸 페넬로페
틱톡에서 #babybotox 해시태그를 단 동영상 조회수는 1억9610만 뷰에 달한다.
틱톡에서 #babybotox 해시태그를 단 동영상 조회수는 1억9610만 뷰에 달한다.

온라인에 1월 23일 올라오고 25일자 뉴욕판 6면 헤드라인으로도 실렸다는 NYT 기사는 3주 앞선 1월 2일자 뉴욕포스트와 영국의 데일리메일 기사에 영향을 받은 기획으로 보인다. 미국의 대표정론지가 미국과 영국의 대표 황색지의 인기 기사 아이템을 우라까이(?)한 것이다.

조금씩 다른 근거와 인터뷰이를 인용하긴 했지만 뉴욕포스트 등 비슷한 주제의 여러 기사들, 그리고 그중 가장 원조로 보이는 데일리메일과 거의 비슷한 내용을 다룬 NYT 기사가 다른 기사들과 대비해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Z세대도 노화 걱정을 시작할 나이가 됐다”는 지적을 했다는 점이다.

나이에 비해 외모가 좀 들어보이는 Z세대 인플루언서들과 나이에 비해 젊어보이는 연예인들을 비교한 후 Z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더 나이가 들어보인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그 원인으로 스트레스와 생활습관(흡연, 식품, 운동 등)이 지목된다고 기사들은 전한다.

기사들은 또한 “Z세대들이 오래된 우유 같이 맛이 가고 있다”는 자극적 문구로 최근 인기를 끈 틱톡 영상을 공통적으로 소개하면서 이런 주장에 ‘근거’를 제시해서 인기를 끌었다는 노안 자학 컨셉(?)의 틱톡커를 곁들여 소개한다.

빽빽하게 수염을 기르고 뿔테 안경을 쓴 조단 하울렛(Jordan Howlett)은 자신이 26세라는 것을 아무도 믿지 않는다면서 Z세대가 더 나이들어보이는 이유가 여러 스트레스 요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현재진행형을 쓴 것은 그의 채널에 비슷한 영상이 계속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매체들이 조단 하울렛의 주장과 그의 영상 링크를 공유했는데, 역사적으로 유명한 20대 노안인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소비에트연방=소련 건국자)이나 주기적으로 유행을 타는 ‘세계 4대 16세’ 짤의 강호동, 브록 레스너, 마이크 타이슨, 드웨인 존슨을 생각하면 특정 개인의 특성을 세대일반의 문제로 일반화하는 것은 과하게 무리한 주장이다.

게다가 아직 화장술이 서툴고 성장기가 끝나지않은 10대에서 20대 초반의 여성들보다 30대 이상 여성이 더 젊어보이는 일이 종종 보이는 것은 최소한 한국에서는 적어도 30년 넘게 전부터 이어져온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하다.

잊을만하면 한 번씩 올라와 늘 화제가 되는 ‘세계 4대 16세’의 주인공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브록 레스너, 마이크 타이슨, 드웨인 존슨, 강호동.
잊을만하면 한 번씩 올라와 늘 화제가 되는 ‘세계 4대 16세’의 주인공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브록 레스너, 마이크 타이슨, 드웨인 존슨, 강호동.
왼쪽부터 17세, 25세, 50세 시절의 레닌.
왼쪽부터 17세, 25세, 50세 시절의 레닌.
위 사례들과 비교하면 ‘노안 호소인’이라 할 수 있는 조단 하울렛은 자신이 25세로 보이지 않는 이유가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위 사진들과 비교하면 ‘노안 호소인’이라 할 수 있는 조단 하울렛은 자신이 25세로 보이지 않는 이유가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기사들은 ‘Z세대의 가속화된 성숙함’을 기정사실화하면서 그 원인으로 베이핑(전자담배), 화장, 캔슬 컬쳐 등을 지목하는 목소리를 소개하면서, Z세대가 사용하는 노화방지 제품과 시술이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을 더 나이들어 보이게 만들었다는 지적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NYT는 “주름 하나 없는 23세의 틱톡커 테일러 도노휴(Taylor Donoghue)는 30대 초반으로 보인다는 댓글들에 ‘스스로 무덤을 팠다’고 분노한 척 한다”면서, 가장 나이 많은 Z세대가 27살이고, 모든 인간과 마찬가지로 그들도 꾸준히 나이가 들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NYT는 전문가들이 ‘SNS에서 성장하고 필러와 페이스튠 시대에 성년이 된 Z세대가 나이에 따라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신체적 변화에 특별히 맞춰지는 것이 놀랍지 않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NYT는 또한 일부 피부과 전문의들이 ‘베이비 보톡스’나 ‘회춘’ 홍보로 20~30대 고객들 사이에 인기가 급상승했고, 스킨케어 회사들은 훨씬 젊은 층을 목표로 삼아서, 2000명의 13~14세 청소년 홍보대사를 활용하고 있는 보습제와 눈 브라이트닝 크림 브랜드도 있다고 전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노화 관련 디지털 간행물 올스터 매가진(Oldster Magazine)의 사리 보톤(Sari Botton) 에디터는 노화와 연령주의는 새로운 현상이 아니라며, Z세대가 노화에 민감해지는 순간은 외모보다 성인의 다음 단계에 대한 불안감과 더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노스웨스턴 대학교 심리학 교수인 ‘신체와 미디어 연구소(Body and Media Lab)’의 르네 엥겔른(47) 소장은 필터앱을 써서 다양한 나이대로 보이게 하는 사진 기술이 대중화된 상황에 대해 “젊은 세대들은 자기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잊어버렸을 것 같다”고 NYT에 말했다.

오래된 역사를 가진 ‘나이 듦에 대한 불안감’이 공론 주제가 된 것은 지금이 소셜미디어 시대이기 때문이다. 엥글렌 소장은 “노화에 대한 불안은 집안에서 사적으로, 혹은 아주 가까운 친구나 가족에게 토로하는 문제였지만, Z세대는 틱톡에서 청중과 함께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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