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바람직한 틱톡 트렌드가 나타났다
마침내 바람직한 틱톡 트렌드가 나타났다
  • 박주범 (joobump@loud.re.kr)
  • 승인 2024.02.02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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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G] ‘조용한 럭셔리’ 반대편의 ‘큰 소리로 예산 잡기’

‘큰 소리로 예산 잡기’는 건전한 금융 심리학
긍정적이되 지나치게 공유하지 않는게 에티켓

더피알=박주범 기자 | 과시적 소비문화가 야기하는 상대적 박탈감은 특히 젊은 세대에게 미치는 SNS의 가장 큰 해악 중 하나다. 이에 대한 반감(?)으로 MZ세대들은 카카오톡 오픈 챗방 등에 ‘거지방’을 만들어 자잘한 지출에 대해 극단적으로 아낄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하면서 유머와 웃음으로 서로 절약을 독려하기도 했다. 동병상련의 감정을 유쾌하게 풀었지만 거지방이나 흑수저라는, 자학적 네이밍 때문인지 씁쓸하다는 의견도 많다.

최근 틱톡의 절약 트렌드인 ‘큰 소리로 예산 잡기(loud budgeting)’는 ‘조용한 럭셔리(quiet luxury)’의 반대 개념으로 핵심은 내가 어떤 것에 돈을 쓰고, 어떤 것에 돈을 쓰고 싶지 않은지에 대해 주변 사람들에게 투명하고 분명하게 알리는 것이다.

미국 경제금융 뉴스채널인 CNBC는 이 새로운 트렌드가 보다 주체적인 마인드세팅을 통해 정신 건강을 지키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좋은 에티켓을 보여줄 수 있는 건강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1월 29일자 보도.

'큰 소리로 예산잡기' 용어를 창안한 루카스 배틀의 틱톡 영상 캡처
'큰 소리로 예산잡기' 용어를 창안한 루카스 배틀의 틱톡 영상 캡처

용어를 창안한 틱토커 루카스 배틀(Lukas Battle)의 영상을 보면 큰 소리로 예산을 잡는 사람은 친구들의 식사 초대를 그냥 거절하는 것이 아니라 “미안하지만 난 못가. 내 하루 예산은 7달러야”라고 솔직히 말한다.

배틀은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Buzzfeed)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창피함 없이 재정적으로 투명해질 수 있도록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며, “돈에 대해 솔직하고 현실적인 것이 스타일리시하고 멋있는 것으로 여겨져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 금전적인 부분에 관해서 재정 전문가들의 충고는 특별한 것이 없다. 그들은 항상 과도한 지출을 피하고 재정 계획을 고수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사교적 측면에서 고민이 생길 수 있다. 행동금융 전문가이자 쉐이핑 웰스(Shaping Wealth)의 창립자인 브라이언 포트노이(Brian Portnoy)는 돈과 관련된 ‘감정적 이해력(emotional literacy)´이 많은 사람들에게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텍사스 프로토콜 스쿨(Protocol School of Texas)의 설립자이자 에티켓 전문가인 다이앤 고츠먼(Diane Gottsman)은 제대로 한다면 ‘큰 소리로 예산 잡기’가 친목 활동을 망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큰 소리 예산 책정은 열린 의사소통을 표현하는 또 다른 방법일 뿐”이기 때문이다.

CNBC 기사
CNBC 기사

‘큰 소리로 예산 잡기’는 건전한 금융 심리학

포트노이에 따르면, 현명한 돈 관리에는 두 가지 유형의 능력이 필요한데, 하나는 돈을 관리하고, 투자하고, 절약하는 기본적 금융 지식(financial literacy)이다. 하지만 똑같이 중요한 것은 감정과 관련된 능력이다. 돈은 감정적인 ‘피뢰침’이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저축, 지출, 투자, 대출 등 모든 형태의 금융 활동과 관련해 느끼는 감정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하는 단어는 완전히 다른 기술이며, 훨씬 더 부족하다”고 강조한다.

‘큰 소리 예산 잡기’로 돈에 대한 자신의 의도를 기꺼이 전달하는 사람들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포트노이는 “돈 문제에 관해 분명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적절하고 편안한 일이 되는 세대 변화가 시작된 것 같다”고 말한다.

재무 계획에 대한 정서적으로 현명한 접근 방식은 돈을 기쁨과 성취감을 가져다주는 라이프 스타일을 보장하는 도구로 보는 것인데, 이것은 자기 인식에서 시작되는 프로세스다.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한 후에는 더 이상 많은 돈을 버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좋아하는 일을 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최대하는 데 충분한 돈을 버는 것이 목표가 된다.

이러한 사고방식을 채택한다면 집을 구입하거나 자녀를 갖는 등의 미래 목표 같이 더 중요한 일을 위해 저축하고 있는 상황에서 친구와의 외식을 거절하고 예산을 준수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에티켓: 긍정적이되 지나치게 공유하지는 말 것

재정적 우선순위에 대해 주변 사람들에게 분명히 밝히는 것은 무례한 행동이 아니다.

고츠맨은 “부끄러워하거나 방어적이 될 필요 없이 그저 재정적 목표를 고수하고 있음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감을 얻게 되고, 주변 사람들도 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에티켓 전문가들은 정말 돈에 쪼들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구체적으로 숫자를 언급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는 데 동의한다.

미스터 매너(Mister Manners)로 알려진 에티켓 전문가이자 칼럼니스트인 토마스 팔리(Thomas Farley)는 “구체적인 재정 정보를 덜 공개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한다.

배틀의 예에서 하루에 7달러만 쓸 수 있다는 말은 친구들을 어색하게 만들 수 있다. 미래의 목표를 위해 돈을 모으기 때문에 지출할 수 있는 돈이 7달러밖에 없는 것인지, 아니면 힘들어서 도움이 필요한 것인지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경우 친구들의 제안이 예산과 맞지 않는다고 말하고 빠지거나 적합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팔리는 말한다.

고츠맨은 예산에서 감당할 수 없거나 혹은 단순히 돈을 쓰고 싶지 않은 경우 모두, 재정적인 이유로 초대를 거절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나 거절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으므로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다른 무언가를 위해 저축하고 있기 때문에 예산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리고, 그 대신 보다 저렴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큰 소리로 예산 잡기’는 한마디로 너무 세세히 공유하지 않으면서 긍정적으로 느끼는 것이 포인트다.

버즈피드 인터뷰 기사
버즈피드 인터뷰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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