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기준 해체 시대, ‘선한 영향력’을 말합니다
권위·기준 해체 시대, ‘선한 영향력’을 말합니다
  • 김경탁 기자 (gimtak@the-pr.co.kr)
  • 승인 2024.02.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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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 연중기획 PR 캠페인:선한 영항력] 시작하는 글

‘반기업 정서’를 걱정했었는데…가장 신뢰받는 집단이 ‘기업’
선한 영향력 기업·기관·단체 발굴 소개 기획…‘개인’은 제외

더피알=김경탁 기자 | ‘트렌드가 없는 게 트렌드’라는 선언 앞에서, 준거점으로서 ‘매스미디어’의 무력화 혹은 성격 변화(형해화)를 떠올립니다. 어쩌면 언론과 광고 그리고 PR에 대해 늘 살펴보고 고민하는 직업적·매체적 특성 때문에 관심사가 그쪽에 쏠려있는 탓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공영방송의 공중파TV 채널에서 혐오와 증오, 갈등을 증폭시키는 내용의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따르면~”으로 시작되는 시중 화제들을 사실관계 검증은커녕 비판적 해설도 없이 주요 뉴스 시간대에 소개하는 모습을 반복적으로 목격하는 탓일 수도 있겠습니다.

황색 유사언론에서나 쓸법했던 가십 기사를 대형방송국과 메이저 신문사들이 경쟁적으로 다루는 장면을 접할 때마다 그들이 ‘소셜미디어 시장의 플레이어’로서 무한경쟁의 한 가운데 있기 때문이라 이해하는 한편으로, 더 나은(혹은 더 나빠지지 않는) 세상을 지향하는 언론으로서 ‘소명의식’ 자체를 놓아버린 것은 아닌가 우려가 들기도 합니다.

기업의 영향력에 주목하는 이유

사회 전체로 시선을 돌려보면 정치와 시민사회, 교육, 학계, 종교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국민적 믿음을 주는 주체가 사라진 현실 속에 사람들이 가장 신뢰하는 집단은 ‘기업’이라는 여러 조사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에델만 코리아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브랜드 신뢰도 지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들에게 ‘소비자의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고 개선해줄 것’으로 가장 높은 기대를 받는 집단은 ‘기업’입니다. 특히 사회적 위협 저감을 위해 앞장서는 기업이 신뢰를 받는다고 합니다.

이보다 앞서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4월에 발표한 ‘2023 사회적 신뢰 관련 조사’에서는 국민 중에 공공기관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18.3%, 정부 신뢰는 10.5%, 국내 언론에서 소개하는 뉴스 신뢰는 21.4%에 불과했던 반면 대기업을 믿는다는 응답은 58%에 달했습니다.

한때 ‘반기업 정서’를 걱정해야했던 우리나라에서 기업이 가장 신뢰받는 집단이 된 이유가 뭘까요. 셀 수 없이 많아진 언론사들을 필두로, 소비자와 직원 개개인이 실시간으로 감시·비판하는 소셜미디어 시대의 칼날 같은 사회 분위기를 감안하면 진정코 놀라운 일입니다.

‘선한 영향력’이란 키워드의 대중화는 2019년 서울 마포구에 있는 ‘진짜파스타’의 결식아동 파스타 무료 제공 선언이 화제가 되면서부터다. 취지에 공감한 자영업자들은 ‘선한영향력가게’라는 단체를 만들었고 KT가 후원에 동참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진=선한영향력 가게 제공
‘선한 영향력’이란 키워드의 대중화는 2019년 서울 마포구에 있는 ‘진짜파스타’의 결식아동 파스타 무료 제공 선언이 화제가 되면서부터다. 취지에 공감한 자영업자들은 ‘선한영향력가게’라는 단체를 만들었고 KT가 후원에 동참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진=선한영향력 가게 제공

어쩌면 이렇게 서슬 푸른 환경과 분위기 속에서 사회적 평판과 긍정적 이미지를 만들고 관리해나가면서 생존과 성장에 성공하고 있는 집단이 바로 기업이기 때문에 그런 국민적 신뢰를 얻게 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지금 글로벌 PR전문가들은 ESG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유행이나 추세(트렌드) 수준이 아니라 “당연히 해야 할” 전략적 필수 사항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합니다.(PR전문 SaaS플랫폼 프롤리(prowly) ‘2024년 PR동향 전망 보고서’)

또한 ESG 전문가들은 개별 기업과 기관이 지향해야할 ESG 활동에 대해 ‘본업’ 안에서 마땅히 해야할 일 안에서 가치를 발굴하고 더 나은 방향을 추구하는 것을 기본으로 두라고 합니다.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하는데서 사회공헌이 시작된다는 지적입니다.

그러나 더피알과 인터뷰한 조광현 미라클랩 운영팀장의 “세상은 언론이 소개하는 만큼만 기업을 인식하며 언론에 소개됨으로써 기업은 존재한다”는 단언처럼, ‘당연히 해야할 일’을 당연하게 해내는 것을 당연한 일로 취급하고 관심의 밖에 방치해두어서는 안됩니다.

‘양심 냉장고’가 뿌린 씨앗

2000년 10월 서울시 의뢰로 한 시민단체가 서울시내 주요 30개 지점에서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 실태를 조사한 결과, 준수율은 37%에 불과했습니다.

2년 앞서 1998년 19개 지점에서 실시했던 동일조사의 준수율 43.1%보다 오히려 줄어든 겁니다. 전설이 된 예능 프로 MBC ‘양심냉장고’의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1996~1998) 캠페인이 끝나고 사회적 관심이 가라앉자 다시 예전으로 되돌아간 탓입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와 교통안전공단이 매년 발표하는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를 보면, 정지선 준수율이 꾸준히 증가해 2020년 이후 80%대로 올라온 것에서 캠페인의 성과가 당시 방송을 본 어린이들이 어른이 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가늠하게 됩니다.

사회고발의 다른 한편에서 ‘좋은 면, 잘하는 점’에 주목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주민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의 “칭찬은 조금 가려져 있던 사람들을 드러내고, 소극적이거나 방관자의 입장에 있던 사람들도 한 번 칭찬받은 다음부터는 더 잘하게 돼 있다”는 말을 떠올리게 됩니다.(더피알 매거진 1월호 ‘신년초대석’)

일상의 소소한 바른 일에 칭찬을 쏟아주던 공중파 예능이 한국인의 교통규칙 준수 시민의식을 일깨우는 선한 영향력을 행사했듯,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모범 사례를 발굴하고 소개하는 작업을 통해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선한 영향력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필요합니다.

국내유일의 커뮤니케이션 전문 매체 더피알이 우리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기업과 기관, 단체 등을 발굴해 소개하는 연중기획을 시작하고자 하는 이유입니다.

다만 더피알의 ‘선한 영향력’ 캠페인 대상에 ‘개인’은 포함하지 않습니다. 자기가 현재 선 자리에서 ‘선한 영향력’을 주는 특정 개인의 인생 전체가 불특정 대중에 의해 검증 대상이 되는 불행하고 위험한 사례들을 너무나 많이 접해왔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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