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잡지가 CES에 왜?” AI에서 답 찾은 잡지의 미래
“종이 잡지가 CES에 왜?” AI에서 답 찾은 잡지의 미래
  • 김민지 기자 (mjk@the-pr.co.kr)
  • 승인 2024.02.07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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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엄마’를 이야기하는 종이 잡지 ‘포포포’의 도전 (上)

정유미 대표, ‘경력 보유 여성’의 경제적·정서적 독립 미션으로 창업·창간
한정된 지면에 넣지 못해 쌓인 콘텐츠 데이터가 AI 통해 비디오북 변신
자동화 덕분에 에디터 손 덜 거치고, 비디오로 슬로건 전달 효과 높여

더피알=김민지 기자 |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에 한 종이 잡지가 부스로 참가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종이 잡지가 왜?’라는 질문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IT 콘텐츠를 다루는 잡지인가 들여다봤으나 난데없이 ‘엄마’가 키워드인 잡지였다.

이들이 내세운 건 ‘AI를 통해 커스터마이징된 비디오북’이었다. 두 번째 질문은 자연스레 ‘잡지에 AI가?’로 넘어갔다. 화려한 비주얼을 보여주는 패션 잡지도 아닌 인간의 내면에 집중하는 잡지인데 말이다.

잡지의 주인공은 ‘엄마의 잠재력’을 핵심 아젠다 키워드로 내세운 독립 잡지 『POPOPO Magazine』(포포포 매거진)이다. 매거진 외에도 브랜드 ‘포포포’는 여러 온오프라인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엄마와 여성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브랜드다.

머릿속에서 피어난 두 의문을 해결하고자 포포포 정유미 대표에게 연락을 취했다. 종이 잡지를 최첨단 기술인 AI와 만나게 한 계기가 무엇인지, 정 대표의 눈에 담겨 있는 미래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포포포의 이야기를 상세히 들어봤다.

포포포 정유미 대표. 사진=포포포 제공

- ‘엄마’가 주제인 포포포 매거진, 그 탄생 배경과 함께 소개 부탁드립니다.

포포포 매거진은 2019년부터 발간돼온 ‘엄마의 잠재력’에 주목한 매거진입니다. 육아 정보가 담긴 잡지로 흔히 오해하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저희는 ‘엄마가 된 여자 사람의 서사’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포포포 매거진을 발간하기 앞서 전 육아 시작과 동시에 경력단절여성이 되었습니다.

제 손으로 직접 아이를 키우고 싶어 직장을 나왔고, 남편이 있는 지역으로 이주했죠. 공업도시라는 특수성으로 저는 자연스레 경력이 단절되고 말았는데, '경력 보유 여성의 경제적·정서적 독립'이라는 미션으로 창업과 창간까지 하게 됐습니다.

‘결혼이주여성’을 작가로 양성하는 ‘Letters to Library’ 시리즈를 시작으로 포포포 매거진 발간과 다양한 온오프라인 콘텐츠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 영역의 전문가인 동시에 한 아이의 엄마인 사람들의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강연을 기획합니다.

포포포 매거진은 한국어와 영어가 함께 병기돼 있어 해외 서점과 도서관으로도 납품되고 있습니다. 아마존과 주요 서점을 비롯해 미국의회도서관에서도 포포포 매거진을 만나보실 수 있답니다. 나아가 뉴스레터와 비디오북 등 온라인으로의 콘텐츠 확장과 전환을 모색하며 새로운 시도를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탐색하고 있습니다.


- 이번 CES에서 선보인 AI 기반 비디오북은 어떤 것인가요?

AI 기반 비디오북은 에디터들이 기존에 수작업으로 진행했던 일들을 AI가 대신 처리해 제작된 비디오 형식의 책입니다.

저희는 약 5년 간 포포포 매거진을 비롯한 단행본을 포함해 온오프라인 콘텐츠, 커뮤니티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면서 수많은 데이터를 축적해 왔습니다.

종이 지면이 한정되다 보니 사진, 영상, 인터뷰 등 담지 못한 데이터가 쌓인 건데요. 이를 인공지능을 통해 자동화된 영상으로 매칭하고 국영문 번역 및 인공지능 보이스를 만들어내 영상으로 제작했습니다.

AI 기반 비디오북 소개 영상 갈무리. 사진=포포포 제공

인터뷰 등으로 도출해낸 텍스트와 보이스는 저희가 보유 중인 기술을 통해 자동으로 요약됩니다. 이 요약된 내용의 핵심 키워드는 비디오 또는 사진 데이터베이스와 자동으로 매칭돼 비디오북으로 빠르게 제작됩니다.

또한 비디오북의 내용이 국영문 두 가지 버전으로 자동 번역되고 AI 보이스를 통해 입혀져 최종 영상이 완성됩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생성형 AI 오픈소스가 결합된 자체 프로그램이 적용됩니다. 요약과 매칭 과정에서 제작 의도가 완벽히 반영되도록 딥러닝 기술을 더해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 AI 비디오북을 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상향 평준화된 기술의 진보 속 ‘우리의 메시지는 과연 잘 전달되고 있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됐습니다. 추격하기도 어려운 기술의 발전 속에서 ‘엄마의 잠재력’이라는 슬로건이 눈에 들어올지 고민하게 된 것이죠.

고찰 끝에 융합이라는 키워드를 떠올렸습니다. 포포포만이 만들어온 콘텐츠 아카이브와 오픈 소스로 공개된 최첨단 기술을 합치는 방식이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잠재력을 비디오로 표현하기란 사실 쉽지 않습니다. 화려한 패션과 눈길을 끄는 현학적인 문구가 아닌 우리 주변에 있을법한 사람들의 잠재력을 비디오북으로 선보이면 과연 팔릴지도 고민해봐야 합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 81억 명의 사람이 살고 있다면 81억 개의 잠재력이 있으니까요. 사람들이 각자 가진 사연과 그것을 해결해 나간 방법, 자신만의 세상을 보는 관점 등을 끄집어내고 자신도 몰랐던 잠재력을 저희가 발견해 비디오에 녹여냈습니다.

예를 들어 코로나가 성행하던 때 소위 독박육아로 힘들었지만 매일 한 줄씩 글을 쓰면서 이겨냈다는, 친구에게나 건넬 법한 이야기도 누군가에게는 삶의 레퍼런스가 될 수 있습니다. 그중 전문가의 영역이라고 생각되어왔던 비디오북을 이용해 자신의 이야기를 남길 수 있는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CES에서 AI 기반 비디오북을 선보인 포포포. 사진=포포포 제공
CES 2024에서 AI 기반 비디오북을 선보인 포포포. 사진=포포포 제공

2월 7일 [인터뷰] ‘엄마’를 이야기하는 종이 잡지 ‘포포포’의 도전 (下)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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